울창하게 숲이 우거진 산길을 내가 걸어가고 있는데 다른 많은 아가씨들도 그 길을 올라 가고 있었다. 오늘은 어느 대감집 며느리를 간택할 것인데 많은 아가씨들 중에서 선택할 모양이다. 대감집
며느리가 되면 너무도 엄격하여 힘들기도 하고 시집살이도 해야겠지만 지체높으신 대감댁이라
더 없는 영광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젊은 남자가 우리 옆으로 지나가면서 나를 보고 이미 지목이
되었다며 그 남자는 흰종이를 들고 있었다. 아마 먼저 며느리감을 지목해 놀고 남의 눈에 보이기
위해서 절차대로 하는 것 같으며 많은 아가씨들이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남자에게 싫다고
하면서 그 집에 가면 너무 엄하고 시집살이가 심할것이라고 하니까 남자가 나보고 하는 말이
며느리로 안간다고 해 봐야 소용 없다는 것이다. 그때 저 멀리서 대감께서 나를 보고 서 계셨다.
나는 이미 하늘에 선택된 사람이였다.
나이드신 스승님께서 방에 있는 내게 귀중한 말씀을 해 주시는데 밖에 있는 두 여자가 듣고 있다가
야단을 맞았다 한번만 더 엿들으면 혼내 준다며 빗자루를 들고는 내게 말씀을 계속하신다. 그리고
스승님께서 붓글씨로 적어 네모나게 접은 흰종이를 보시고 하시는 말씀이 나보고 이것이 작으니까
꼭 맞겠다며 스승님께서 이 아이에게 주어야겠다고 하시니까 옆에 할머니께서 그러자고
대답을 하신다.
그리고 큰 사다리가 있는데 도포를 입은 스승님께서 나보고 보통 사람들보다 한칸 더 위로
올라가라고 하셔서 나는 사다리를 한칸 더 위로 올라갔다. 나는 무엇이던 어떤일이던 보통 사람들보다
한칸 더 위로 올라가라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하늘과 땅이 너를 도와 주기를 원하면 도와줄수 있도록
네가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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