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내가 온몸에 열이 나고 아픈지 4일 정도 되었다. 처음에는 감기몸살 같이 아파 쉽게 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열이 39ㅡ 40도까지 올라 해열제를 1ㅡ2알 먹으면 한두시간 괜찬아 잠을 잘수 있었다.
이런 날이 계속되었고 나는 힘이 없어 남편이 출근한 다음 방에 누워 있으면 내가 죽으면 넣어질
각이 누워 있는 내 밑에 놓여 있고 검은 보자기 세개가 조금씩 포개저 펼쳐진 상태로 나풀거리고 있었다. 분명 꿈이 아니다. 마치 " 네가 죽으면 이 각에 들어갈 것이니라"하며 조롱이라도 하듯 내가 방바닥
에 누우면 어김없이 보인다. 천장을 보면 온 방안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눈을 감으면 내 밑에 각이 보이고 누구에게 말해봐야 믿어주지도 않을 것이고 괴로웠다. 언제나 저승사자가 호시탐탐 엿보고 있는것
같다. 내 몸은 점점 더 심하여 몸이 불덩이 같아 하는 수 없이 친정엄마를 오시라고 하였다. 엄마는 내 아픈 상태를 보시고는 놀라신다. 나는 위급한 날이 다가옴을 알수 있었고 느낄수 있었다. 그날 저녁
엄마는 아들 방에서 주무셨는데 꿈속에 젊은 장정 <저승사자> 세명이 검은 모자와 망또를 입고 한손에는
창을 들고는 우리 아파트 3층 옥상 문을 통하여 내려오는데 두명의 저승사자는 그냥 지나가고 마지막 세번째 저승사자가 내려오면서 하는말이 "저 젊은년을 잡으려 왔는데 저 늙은년 때문에 못잡아 가겠다
고 "하면서 엄마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며 가는 저승사자에게 엄마는 욕을 했다는 것이다. 해가 지기전에는 몸이 좋아지다가 해가 지면 몸이 더 아프고 무서움이 엄습해 온다. 남편이 늦게 퇴근하다보니 엄마를 우리 방에 계시다가 남편이 오면 아들 방에 가시라고 부탁을 할만큼 힘들었다. 이날 밤에도
엄마는 늦게 아들방에 가셔서 누워 계시는데 밤12시가 넘어서 현관 문 소리가 살짝나서 남편이 퇴근해 온 줄 아시고 귀를 기울어 보아도 아무 소리가 없어 가만히 있으니까 이번에는 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또 살짝나는 것을 듣고는 아무일 없으려니 하며 주무셨다고 하신다. 나 역시 똑같이 들었으며 우리
방문이 열릴때는 갑자기 찬바람이 들어오는데 순간 오금이 절이고 온 몸이 얼어 붙는 느낌에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오늘은 대낮부터 온 집안이 무서움으로 가득하며 평소에는 단 한번도 그러지 않았던
아이들이 오늘은 오전 일찍부터 상여놀이를 하는데 그것도 바로 우리집 밑에서 ,,,,이제 가면 언제오나 어허야 어허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 앞이 저승일세 어허 어허야 아이구 아이구 ....아이들이 하는 놀이
라지만 그 소리가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내가 가는 곳마다 저승사자가 따라다니며 내 옆에 서 있는 느낌이 들때는 찬기운과 함께 내 온 몸이 오싹오싹하며 마치 그 자리에 얼어 붙어 꼼짝할수 없을 정도다.
내가 뒤돌아 서면 나와 마주보게 될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오늘 밤에 잠들면 죽는다는 강한 느낌이 들어 내 자신에게 " 제발 죽지 않으려면 오늘 밤 잠들지 마라 너는 잠들면 바로 저승 길이야 너에게 보석
같은 두 아이가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잠들면 절대 안되 두 아이를 불쌍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잠들지 마라 나는 내 자신에게 마법을 거는 것처럼 몇번이고 긴장을 시켰다. 엄마는 아들 방에 가시고 방에 불
을 켜 놓았는데도 나는 무서워 견딜수가 없었다. 나는 견디다 못해 무서워서 엄마에게 가서 나하고 같이자요 하며 나는 엄마 품안에 누웠다. 마치 아기 병아리가 독수리에게 채여가지 않으려고 엄마 닭 날개 밑에 꼭꼭 숨듯이 내가 그랬다. 시간이 흘러 새벽 1시 잠이 들려는 순간 아니 1ㅡ2분 정도 잠이 들었
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순간 남편이 눌리는 초인종 소리에 정신을 차릴수 있었지만 나는 남편 소리가 났어도 일어 날수가 없어 그대로 누워 있으니까 남편은 내게 우리 방에 가자는 소리를 몇번 들은 후 일어나 안방으로 갔다. 나는 아무 말도 않고 무서워서 또 남편 품에 꼭 안기어 초 긴장 상태로 눈을 뜨
고 있었다. 남편은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얼마나 아픈지 어떤 지경에 이런 것인지 모른채 세상 모르게 잠을 잔다. 나는 아침 5시 넘어서 잠깐 30분 정도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저승사자들이 하는 말이 "너는
오늘 저녁 너의 남편때문에 살아있는줄 알아라"하는게 아닌가 새벽에 남편이 초인종을 누르지 않았다면 나는 깊이 잠들었을 것이고 아마 내 인생은 마침표를 찍었을지 모른다. 무슨 말을 해야 옳을까 긴장과 안도감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나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과 이제 한고비 넘겠다는 생각이다. 고비만
넘겠을 뿐 저승사자들은 여전히 나를 괴롭히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나를 잡아가려 하지만 내가 죽을 날은 이미 지났으며 또한 하늘에서 나를 돌보아 주시고 계시기에 함부로 나를 잡아가지 못한다. 나
는 고열로 일주일 동안 고생을 하고는 남편 성화에 동네 병원에 갔는데 의뢰서를 써 주면서 큰 병원에 가라고 하여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다. 남편의 원망을 듣지 않으려고 병원을 가긴 했지만 입원한지 6일만에 퇴원했는데 병명도 모른채 그냥 퇴원했다. 내가 병원에 입원한지 3일째 되는날 꿈을 꾸었다. 들깨
를 한되쯤 되게 쓸어 모아 내 품에 안겨주시는데 나는 들깨를 안았으며 그것은 내 몸을 낫게하는 하늘에서 주시는 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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