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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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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


BY 현정 2009-11-27

작은 용달차 하나..

우리가 이 집에 있었던 흔적을 모두 싫고 가기에 충분히 넓었다.

작은 방.

누렇게 변색된 벽지.

쾌쾌한 곰팡이 냄새..

하루종일 동네 여기저기를 뒤져서 가구처럼 생긴것을 몇개 주워다 놓았다.

대충 박스에 옷을 넣고, 겉은 색을 칠했다.

먼저 집을 쓰던 사람이 버리고간 냉장고에 김치통을 넣었다.

당장 오늘먹을 밥그릇과 수저는 일회용 플라스틱그릇과 나무절로 대신하고, 욕실로 들어서니 세수대야도 없다.

정말 사람사는데 왜이리 짐이 많이 필요한 것일까?

대충 짐을 정리하고 아이들을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갔다.

세상의 모든 햇살을 모두 머금을 얼굴로 두 아이가 내 품에 뛰어들었다.

새집을 본 소망이 입이 퉁퉁 부어버렸다.

"냄새나. 쪼끄매.."

퉁퉁부은 소망이 입술에 뽀뽀를 해준다.

소망아.

사랑이..

우리 여기서 큰 꿈을 꾸어보자.

우리가 지금까지 꾸었던 악몽에서 깨어나 이젠 행복한 꿈을 꾸며 살자..

용준씨도. 그자도.. 모두 지금은 그냥 꿈속에 놓아두자.

하루밤의 덧없는 꿈으로...

 

 

- 호접몽 끝--

 

일기처럼 하루하루 들르며 머리속에서 나오는 글을 두서없이 지르고 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좀 정리된 글을 올리려 합니다.

한분의 독자라도 읽어주시는 분에게 너무 잘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한다고 해도 별반 나아질 글을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