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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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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라[Moira]_1


BY 현정 2008-12-03

킹가 중의 킹가. 현빈

오늘도 밀려드는 미팅건수에 살짝 앞머리를 졎히고 나간다.

 

명동 거리 2층에 자리한 카페...

이미 다른 친구들은 모두 모여있었다.

 

" 야! 임마 왜이리 늦었어. 짝이 안맞아서 불편하잔아."

주선자 재석이가 현빈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현빈이 한번 휙 둘러보니... 오늘은 영... 물이 별로네.

 

'어쭈.. 잰 또 뭐야. 어디 시장패션이야?'

4명의 여학생이 쫄로리 앉아있는데.

전부 어디 구루마 패션들로.. 촌티 팍팍...

거기다 나 공부좀 했네 하고 얼굴에 자전거는 팍팍 걸려있네..

'어, 저 자전거는 아주 특대네.. 작지도 않은 얼굴이 다가려져... 야.. 거 무거워서 어떻게 달고 다니냐.. 차력하나'

 

현빈은 속마음하고는 아주 다르게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현빈을 본 여학생들의 모든 눈에서 레이져가 발사되는것 같았다.

 

재석, 주용, 현복은 조용히 말도 못하고 앉아있다가 현빈의 등장에 일순간 분위가 반전이 이루어졌다.

말잘하고, 유머있고, 거기다 깨끗한 매너까지..

오 ..

에...

'난 어쩜이리 완벽해.. 어.. 저 눈좀봐... '

현빈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에 신도가 되어버린 여학생들...

영미, 지영, 세희, 경미. 공대에 몇안되는 여학생이다.

'공대의 미스 유니버시아라고 하더니... 미스 유니버시아가 올 장마에 다 떠내려 갔나...원...참.. 공대물이 영 별루네"

현빈의 매너있는 행동과는 다르게 현빈의 마음 속에서는 궁시렁 궁시렁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어 재는 뭐야... 지영이! 와.. 재는 꼭 피해야 겠다. 이건 폭탄도 완전 핵폭이네... '

깡마른 몸매에 오빠 군복을 입고 나왔는지.. 헐렁한 국방색 잠바에.. 얼굴에는 굵은 검은 색 뿔테..

거기다 머리는 좀 빗고나오지..

언제 미용실 갔는지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를 지근둥. 노란 고무줄로 묶고 있는 폼이...

전혀 현빈 스타일이 아니다.

 

'제네 친구가 물이 좋다지... 그래 어디 너네를 다리삼이 내 파라다이스로 들어가리다..'

 

"자.. 자... 이제 우리 파트너 정하고 각자 파트너와 우후훗"

재석이가 수줍은 사회를 보기 시작했더.

 

"학력고사 팅... 어때요?"

'학력고사...'

 

여기서 학력고사 팅이란...

1지망. 2지망. 3지망까지 남여가 각각 적고.

그중 1지망끼리 서로 맞으면 커풀이 되는것을 말하죠..

자 밑죽쫘...................

 

'허.. 그거 해봤자.. 너네는 물먹을텐데'

현빈의 입에 썩소작렬......

 

"자.. 자... 여기 종이게 적으시고요... 3지망 너무 많으니까.. 2지망 까지만 하죠..."

재석이가 작은 종이를 한장씩 나누어 주었다.

모두 친구가 볼새라. 돌아서서 감추고 쓰기 바쁘다.

 

자.. 우리의 현빈... 누구를 쓸까..

영미 !

어... 좀 살이 많고.. 그래도 귀염성은 있는 얼굴인데... 옷이영... 저 무릅나온 청바지하며..  센스라고는

자.. 그다음... 경미...

얘는 완전 통나무네..

몸매라는게 어디간거니?

나름 그래도 유머를 하려고 애쓰기는 하는데....

그다음.. 어디보자... 

헉...

애씨.. 눈버렸네..

잰 왜 여기 나와서...

아씨..

얼른 넘어가고....

자 마지막.....세희....

그래.. 그래도 넷중에 제일 인물도 되고..

좀 쌈직하지만 그래도 배래모에.. 망토.. 롱부추..

나름 그래도 좀 꾸몄네..

그래..

너 오늘 횡제한거다..

자 1지망.. 세희.. 2지망 없음....

아.. 아.. 아니야.

그래도... 남자가 좀 넓어 보여야지..

그치..

2지망. 폭탄... 지영

 

자 ....

현빈은 재석이에게 쪽지를 건내주고... 아주 여유로운 미소로 자리에 앉아 카페 음악을 들으며 살짝.. 눈을 감았다.

그래도 현빈에게 날아오는 여학생들의 시선은 다 느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