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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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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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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는 설레임....


BY 나미 2007-09-18

그를 만난지 3일이 지났다.

 

사실 쥬스를 마시는 내내 난 고개를 들지못한것 같다.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몰라서... 그가 나를 어떤눈으로 볼지 몰라서...

좌우지간 그와 나, 그리고 딸아이는 쥬스를 마시고 20여분을 무슨이야기를 한지 모른채 헤어졌다. 아니 대화의 방식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정말 기본적인 인사성 멘트에 불과했다

 

"잘 지냈어?"

"언제 결혼했어?"

"무슨일 해?"

"부모님은 아직도 건강하셔?"

.

.

.

이런 아주 일상적인 대화 말이다.

그러는 도중 그가 명함을 내밀었다.

난 쑥쓰럽다는듯이

"응....아..."

이런말들을 섞어가며 명함이 없는 나에게 명암이 없냐고 묻는 그에게

난 핸드폰번호를 적어주었다.

그리고 다음 약속을 정하지못한채, 미련을 둔채 헤어졌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내내 정신이 없었다.

그를 생각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차분해지지 못한 나는

-원래의 성격또한 차분하지못하지만- 

남편의 바지와 아이의 원피스만 산 채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3일이 지났다.

그 3일 동안 난 평소와 같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남편을 깨워 회사에 보내고

팩스와 메일을 오가며 집에서 난 나의일을 했다.

물론 차분하지않게 말이다.

청소를하다가 설거지를 하지않은것을 알고 청소기를 끄고 설거지를 했으며

다시 청소기를켜고 청소를하다가 일본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2시간여가량의 길고긴 청소를 마친후에야 커피를 마시고 메일을 확인하고 팩스를 보내고....

 

정말이지 정신없는3일이었다.

그런와중에도 난 핸드폰을 꼭챙겼으며 일본친구와 통화를하면서 몇번이고 핸드폰을 열고 닫고,만지작거렸다.

 

그건

한가지....

혹시나 그에게 전화나 메일이 오지않을까라는 기대감....

왠지모르는 설레임이었다.

 

그러기를 3일

남편이 일찍들어왔다.

피곤하고 힘든일을 마치고 온 남편은 저녁을 먹고 아침일찍나가가야 한다고 하면서 잠자리에 들어 가 버렸다.

혼자 앉아있는 쇼파에 혼자 울어대는 텔레비젼

순간 생각한것은 몇번이고 메일을 보내려고 했던 나의 용기가 갑자기 거대한 산처럼 커져버렸다. 핸드폰을 젖혀 보려고 했지만 쑥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그무엇보다 앞선다.

 

'내일 그래 내일 까지 기다려보다가 연락이 없으면 그날 잘갔냐고 능청한번 떨어보지뭐..'

 

그렇게 산처럼커진 마음을 겨우겨우 접고, 일찍잠자리에 들어선 남편옆에 나또한

일찍 잠자리에 들어섰다

 

4일이 되던 아침

 

핸드폰이 깜박깜박거렸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얼른 핸드폰을 젖히자 메일이 들어와 있었다.

 

12시 18분...

메일 한건

 

메일확인을 눌르자 그...에게 온 메일이 분명했다.

 

너무늦었네...

바쁘지 않으면 내일 메일줄래

 

간단 명료한 메일이... 들어와 있었다.

너무나 긴 설레임이 나를 흔들고 있다... 3일이 아니4일이 지나서야 메일이 왔다는 것에

난 어떻게 해야 할지몰랐다.... 기다린 메일이지만 .... 엄청기다린 메일이 말이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남편을 회사에 보내고

설거지를 마친나는 메일을 보내려고 그제서야 차분이 앉아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메일을 보냈다

 

그날 잘갔어?

통화 할 수 있으면 전화 줄래?

 

그....가 결혼을 한것에 부담이 되었는지 아님 내 자신이 무의식에 그렇게 보낸는지

모르겠으나 암튼 난 메일보내기버튼을 눌러버렸다.

 

그 시간이

10시02분 

 

그리고 한참후에 전화벨소리가 울렸다.

시계를 보니 10분여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것에 대해 자신이우스워졌다 

 

목소리를 가다듬고서는

 

"여보세요"

"나야..."

"응..... "

어색한 공백....

난 얼른 그공백을 깨야만 했다.

"그날 잘 갔어?"

"응... 넌?"

"난 잘갔지!"

"바쁘니?"

"아니 왜?"

 

기다리지 못한 나의 성격.....

아무도 보지않는데 왠지모르는 쑥스러움에.. 왠지모르는 설레임에...

손가락을 까딱거리고 있는나...

아마도 지금 얼굴이 조금빨개 졌을 것이다...

 

"바쁘지 않으면 점심할래?"

"음.... ....

 몇시쯤?"

"음....몇시가 좋아? 난 12시정도가 좋은데..."

"그래 12시 .......

 어디로?"

"백화점앞에서 어때?"

"그래 그럼 12에 보자"

"응.. 도착하면 전화해"

"그래"

여전히 남아있는 친절함과 간단한 말투들....

 

난 전화를 끊고 바빠지기 시작했다.

 

여자의 마음이 아주오랜만에 나의 가슴에서...나의머리속에서 춤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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