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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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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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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BY 재인 2007-05-31

그녀는 3년동안 열심히 일했다.

집에서 통근하는 차비가 아까워 회사 기숙사로 들어가 살았다.

거기서도 3년내 일절 외식도 하지 않고

옷은 아버지가 짬짬이 사주시고 작은 형부가

사주곤 했다.

월급을 언니들과는 다르게 주지 않는 그녈 보며 어머니는

"욕심 많은 년, 지 할미를 닮아 가지고 지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

끊임없는 어머니의 독설에도 그녀는 끄떡하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을 보내자 그녀의 통장에는 대학을 졸업할때까지

필요한 학비가 마련되었다.

3년 만기의 적금이 끝나자 그녀는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

그녈 참하고 똑 부러지게 보던 과장은 극구 만류했다

"지금 대학가서 뭐하냐?

사표내지 마라 대학 졸업해도 이런 직장 구하긴 어렵다

그러니 계속해라, 얼마전 사장님이 미스양 일본 연수도

보내 주신다 했잖아"

사실이었다.

그 당시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일본인 투자 회사인 까닭에 남자직원들의 일본 연수는 심심찮게 이루어졌고 일잘하는 그녈  눈여겨 본 사장은 그러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대학에 꼭 진학하고 싶었던 까닭에 그런 제의에 흥미가 없었다.

미련없이 사표를 던진 그녀는 곧 바로 기숙사로 가 꾸려진 짐을 들고

짐이라야 몇벌의 옷과 이불이 전부였지만 아뭏튼 택시를 타고 집 마당까지 들어갔다.

그런 그녈 본 어머니는 경악했다

"이런 이런년이 있나?

아이구 내 팔자야. 우찌 자식복이 없어 저런년을 탯속에 넣었는지 몰라

아이구 이년아"

"니 아 보고 뭐라카나, 그래 잘 왔다.

그렇게 가고 싶으면 가야지, 그래 대학 가자"

"무신 소리하는교? 저 가시나 대학 시킬 돈이나 있소?"

"걱정마, 내가 내면 되니까

나 대학 등록금 있으닝께"

"야 이년아 등록금만 내면 다냐?

니 묵는거 하고 생활비는?"
"아, 다 있다니께

걱정일랑 마슈, 내가 엄마한텐 절대 손 알벌릴테니"

"저 가시나 말하는거 보게, 야 이가시나야

그런돈 있거든 훈이 공부나 시켜라, 하나밖에 없는 지동생

우짜든지 공부시켜 출세시킬 생각은 안하고 순 지생각만 하는 가시나

내가 뭐땜에 밥먹이노?"

"가가 내아들이나? 엄마 아들이지

엄마돈으로 그렇게 끔찍한 아들 공부 시키고

출세시키지 나한테 그런걸 우예 바라노 양심도 없이 나는 뭐 엄마 자식 아니냐?"

"뭐가 어째? 이가시나 말하는것 좀 보소

우예 저게 자식인교? 원수제"

"그래, 나는 엄마 원수껜 그런것 바라지 마라

내벌어 내살고 내벌어 내 공부 할테니까 나중에 나한테 뭐 바라지도 마라"

"온냐, 이년아

니 담부터 나한테 돈 달라카면 콱 죽이뿐데이"

"이 여편내가, 니 뭐라켔노

말이면 다 말인 줄 아나

지 자식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아버지의 호통에 조용해 진다.

대학입시는 앞으로 4달 정도 남았다.

그녀의 동창들은 그녀가 입학하면 졸업을 한 뒤였다.

그녀는 독서실 갈 돈을 아끼기 위하여 시립 도서관에 나가서 공부를 하였는데

그곳에 공부하러 오는 고교생들은 공부하러 오는 아이들이 아니었다.

삼삼오오 남녀 학생들이 모여 시시덕 거리고 있었다.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아 집에서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더워 문을 열고 공부를 하고 있으면

그녀의 어머니는 방문앞에 소리 없이 다가와  힘껏 눈을 흘기는 바람에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다.

'정말 엄마 말대로 나와 엄마는 전생의 원순갑다

무슨 엄마가 저래'

넉달은 순간이었다

대학입시를 위해 서울에 있는 큰 언니에게 간 그녀는 초조해 졌다.

언니는 뒤늦게 대학을 가려는 그녈 보면서 착찹해했다

"내가 미야 널 공부를 시켜야 했는데

뭐하러 결혼은 해갖고 애궂은 시동생들 공부만 시키는지 모르겠다"

형부 몰래 그런 말을 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언니가 가여웠다.

카리스마 넘치는 큰 형부는 언니를 휘어잡고 살고 있었다.

자신은 테니스니 분재니 갖은 취미 활동을 하면서 밖으로 나돌면서도

언니는 학교가 마치기 무섭게 집으로 돌아와 집안일을 하게 했다.

어느날엔가

"처제 내집에 있으려면 언닐 도와줘야 해

설겆이도 하고 조카들도 봐주고"

"알았어요, 근데 이게 형부집이 아니고 난 우리 언니 집이라고 생각하는데.."

"뭐라고?"

형부의 눈이 치켜 떠진다

"우리 언니가 돈벌어 집도 사고 살잖아요

형부 월급은 형부집으로 다가잖아, 그러니 언니집이지"

"누가 그래?"
"누가 그러긴 내가 보니 알지 뭐 저번에도 사장어른이 와서 언니한테

돈 달라고 하다가 언니가 돈주니까 적다고 바닥에 뿌리고 그러대요"

"언제? 우리 어머니가?"

"저번에요, 또 그 저번에는 악을 쓰고 울대요

내자식이 벌어 온돈 더럽고 치사하게 얻어가는 거지처럼 얻어다 쓴다고"

"무슨 소리야?"

"형부 몰랐어요? 사장어른 올때 마다 언니가 얼마나 떠는데, 무서워서"

"...."

정말로 몰랐는지 형부는 말이 없어 지더니 침울한 표정이다. 한참후

"처제 이번 시험 잘봐, 내 막내 동생도 이번에 시험인데.."

"알아요" "그래?  내가 학교까지 데려다 줄까? 서울 지리도 모르잖아"

"됐어요, 내가 어린앤가"

"어쨋든 잘봐, 대학은 나오면 여자나 남자나 좋지"

시험 전날 어머니가 언니집으로 왔다.

놀라는 그녈 보며 "옛따, 엿 먹어라, 보면 붙어야제

떨어지면 동네 남사스러버니까"

'오래 살다 볼일이네, 우짠일이야'

대학 발표를 보던 날 그녀의 집은 난리가 났다.

그녀가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사대에 진학을 했기 때문이다.

어렸을때 부터 역사 교사가 되고 싶었던 그녀 였기에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까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훈아 니 누나봐라

그 어렵다는 서울의 사대에 한번에 떡하니 붙잖아, 공부 열심히 하거래이"

"니는 와 좋아하는데? 아를 그래 잡아싸트니 와 그래 좋아하나?"
"그래도 저년이 붙으니께 좋네, 난 떨어질줄 알았는데"

입학과 함께 서울의 언니 집으로 들어갔다.

큰 형부가 어머니께 간곡하게 부탁을 했단다

처제가 우리집에 와있으면 아이들 공부도 봐주고 언니한테 힘이된다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녀가 형부에게 한마디 한 다음에 언니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그동안 어떻게 하고 갔는냐고 진지하게 묻더니 언니에게 사과를 하더라고 했다

미안하고 면목없다고, 사실은 언니에게 미안한 맘땜에 밖으로 더 돌았는지 모른다며..

그녀는 대학에 입학한뒤 부지런하고 치열하게 살았다.

장학금을 받는덕에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2년 정도하니 언니집에서 독립할 정도가 되었다.

그런 그녈 보고 형부는 적잖이 놀랐다.

독립을 한사코 만류하던 형부와 언니는

통학 거리때문에 공부에 지장을 받는다는 그녀의 말에 토요일엔 꼭 와야 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그녀가 집을 알아 보러 다닌다는 말에 어머니가 덕달같이 달려 왔다.

"야야, 집을 구하려거든 방이 2개인것으로 구하래이?"

"왜? 싫어 방하나라도 더 있으면 청소도 귀찮고, 싫어"

동생때문인지 뻔히 알면서도 시치미를 떼자

"돈 모자라면 내가 보태줄께"

"우짠일로? 엄마가 왜 나한테 돈을 주노? 구렁이 알같은 돈을 우째 딸한테 주려고?"

"미야, 그라지 말고 엄마말 들어라"

"싫어" "이가시나야, 지말 말 좀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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