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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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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BY 이설 2007-03-03

 오늘도 석준은 컴퓨터에서 메일을 확인하다 가슴이 뛰었다.  보내는 이의 이름을 본 순간 바로 메일을 확인 할 수가 없었다.   몇 일 전 인터넷 사람찾기 검색을 통해 그 이름을 발견했을 때도 가슴이 뛰기는 마찬가지였다.

 연이.

 원래 연이의 이름은 연희다.  할아버지와 면사무소 직원의 무지로 빛날희가 밝을이로 바뀐 것이다.  연희는 어렸을 때부터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자신의 이름에 불만이 무척 많았다. 하지만 어린애들이야 상상력이 풍부하여 이름에 '장'자만 들어가도 짱골라라고 놀리는 웃긴 구석이 있지 않은가. 그 보다도 사주에 안좋다며 개명하기를 원했다. 이름 때문에 자신의 삶이 평탄치 못하다고 꼭 개명할 거라고 말하는 연희를 석준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석준은 혹시 연희가 개명을 하지 않았을까 염려하고 있었다.

 흔하지 않은 우연이라는 이름에 1970년 생의 동명이인이 있을 리는 없다고 생각되었기에 가슴이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분명하다.

  '혹시 제가 아는 정석준이에요? 연극영화과에 다니던 석준이 오빠요? 맞으면 연락주세요 017-5698-1128'

 우연이, 그녀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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