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일곱번째 섹스한 것도
너랑 수십번 통화한 것도
너랑 수없는 눈 마주침도 도저히 이혼으로 안되는거야.
어떻게 그렇게 간단하게 말 할 수 있어?
이 남자가 나와 잠자리 한 횟수도
전화통화한 내역도 모두 기억을 하고 있다.
나는 지난 이야기를 들춰내서 가물거리게 하는 기억을 더듬어 데고 있었다.
그래...그랬지...
벌써 몇년이야.
이렇게 싫네 좋네 만나지 않는다고 이년동안 헤어져 있어보긴 했는데.
그렇다고 민석처럼 몇 번째의 섹스에 몇 번째의 만남에 일일히 횟수에 매여 있지 않아었다.단지 순간 모면하듯이 임시방편으로 대처한 방정식이었을까. 하긴 아예 통하지 않았으면 성립이 안 될 공식이었다.
제로가 되기 위해선 뭐든지 더하고 빼고 하다가 결말이 날테고.
나랑 당신이랑 벌써 일곱번째 섹스를 했단 말야?
그게 뭐 어떻다고? 어느 여자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지를요 책임져주세요 하라고... 순전히 무슨 노예들 주인섬기듯이 선택받은 것에 고마워하라고. 그런거야?
모르지..당신이 나 말고 다른 여자랑 자고 난후 백번들어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남자들 무진장 하더라. 천명의 여자가 다그렇다고 해도 중요한것 당신과 내가 왜 이자리에서 내가 떠들어야 하냐는거지.
어떻게 남녀관계에 책임운운 할 수있어?
나는 화가 난다구...
그러니까 우리는 이런 말도 안되는 것 , 조용히 해치우듯이 해결 해야 되는거야..안그래?
민석은 또 말없이 술잔을 입에 털어 넣었다.
내가 물은 질문에는 대답이 없다.
또 한동안 말이 없다.
간간히 다른 손님의 너털거리는 웃음소리가 뱅뱅 돌듯 들려온다.
식당에서 흔히 듣는 어서오세요... 안녕히 가세요도 몇 번 들리더니 그것도 이내 안들렸다.
" 당신 나에게 원하는 게 뭐였어?
음 ... 예를들면 잠자리나 심심하면 불러대면 오는 여자였어...
아니면 돈이나 많아서 집안이 든든해서 당신 사업에 도움이 되는 여자였어?
솔직히 나는 당신이 이해가 안간다구...
왜? 별 볼일없구 시골 촌구석에서 지멋대로 사는 그것도 남편 있는 여자를 꼬드겨서
이렇게 헷갈리게 하냐구요?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민석도 흔들려보인다. 갑자기 이렇게 심하게 흔들려 보이지 않았는데 이상하다.
무엇인가 내 뒷통수를 후려치는 느낌이었다. 정신이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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