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요?"
"파티 라기 보단 그냥 회사직원들끼리의 간단한 저녁식사 정도야."
"직원들끼리 하는 자린데 왜 제가........."
"훗, 지원일 소개시켜 주고 싶어서 그래, 그러니까 부담갖지 말고 나와."
"그래도.........."
썩 내켜하지 않는 지원을 겨우 설득했다.
며칠 뒤면 회사 창립파티가 있다.
사실대로 얘기 하면 지원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조촐한 자리라고 둘러댔다.
" 헉......."
세현에게서 선물상자가 도착했다.
열어 보니 안엔 옷과 구두, 핸드백이었다.
그저 조촐한 저녁식사라고 해서 자신의 정장을 입고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치장을 하고 나가야 할 자린가 싶어 망설여졌다.
그런 지원의 생각을 아는지 세현의 메모가 젹혀있었다.
간결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이 옷과 어울리는 머리를 지원은 도저히 할수가 없어 미용실의 도움을 받았다.
머리를 곱슬곱슬하니 셋팅을 한뒤에 느슨하게 묶어, 양옆과 목 근처에 몇 가닥이 자연스레
내려오도록 하였다.
걸을때마다 나풀거리는 치마단은 지원의 무릎길이에 맞춰 떨어졌고, 하얀 하이힐 앞엔
반짝거리는 장미 문양이 있어, 빛을 받을때마다 반짝 반짝 거렸다.
추울걸 대비해 밍크숄도 준비되어 있었다.
역시 자신의 눈대중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아직 지원에겐 섹시함보단, 청초한 이미지가 더 잘어울렸다.
저번 파티에서의 지원도 예뻤지만, 오늘 모습은 청초한 이미지에 약간 성숙한 여인네의 멋도
느껴졌다.
"많이 기다렸어?"
"아뇨, 그런데 나 괜찮아요?"
"응, 아주 예뻐."
차가 회사 앞에 도착했다.
" ..........."
"왜?"
" 이렇게 성대하다고 안했잖아요, 이게 조촐한 거예요?"
"미안, 그렇게 말하면 지원이가 안올것 같아서........사실은 오늘이 창립일이라
그런것 뿐이야, 부담갖지마."
세현이 자신에게 옷을 보내온 까닭을 알겠다.
하지만, 지난번에 오빠가 사준 옷도 괜찮았을텐데............
"어머....... 실장님,너무 멋지시네요."
" 강실장님 안녕하세요? 그런데 옆에 계신분은 누구?"
"하하하, 안녕하셨어요? 인사하지 여긴 김이사님 사모님이시고, 여긴 서지원이라고..........."
"어머 ~~~~ 말안해도 알겠다."
"호호홋, 세상에 소문이 사실이었네?"
"넷? 무슨소문요?"
"훗, 강실장이 연애에 푹 빠졌다고 애들 아빠가 그럽디다."
"무슨......."
"호호홋, 발뺌하지 말아요, 지금 강실장님 모습 보니까 딱이구만."
그녀의 웃음소릴 듣고 몇몇 간부 부인들이 세현의 근처로 모여들어 그녀의 말에 동조를
한다.
자신의 의지완 상관없이 세현과 자신의 관계를 자신들 멋대로 생각해버리는 그녀들이
지원은 불편했다.
그것도 자신과 세현이 있는 바로 그앞에서 그러다니.
지원의 안색이 나빠진걸 안 세현은 그녀들을 뒤로하고 지원의 손을 잡고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회사 맨윗층에 있는 강당을 잘 꾸며놓아서, 마치 파티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됬다.
갖가지 음식들도 한쪽에 뷔페식으로 잘 차려져 있고, 요리사 모자를 쓴 여러명이 분주히
왔다갔다 하며 빠진 음식은 없는지, 확인하고 빠진 음식은 채워 놓기 바빴다.
난방시설도 잘 되 있어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춥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다행히 세현의 말대로 코트는 벗고, 숄만 걸치고 오길 잘했다 싶었다.
처음엔 세현과 자신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소리가 거슬렸는데, 이젠 그러러니 했다.
그냥 인사치레라고나 할까.
지원도 점점 분위기에 적응되어 갈때쯤 이었다.
여전히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한여자가 등장했다.
붉은 빛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세현과 지원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마치 전사 같다고나 할까.
차림은 영락없는 여인이다.
하지만, 자신들을 향해 적의가 가득찬 시선으로 다가오자, 양옆으로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며 수근거렸다.
마치 티비 속에서나 봤음직한 영화제 시상식때 레드카펫을 밟는 연예인같았다.
붉은 원피스는 적나라하게 그녀의 몸매를 드러내고, 옆으로 트인 트임속에 드러난 그녀의
긴 다리는 정말이지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아찔했다.
그녀는 그런 자신의 매력을 잘 아는지, 한걸음 한걸음 움직일때마다 자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세현에겐 미소를 띄우면서, 지원을 쳐다보는 눈초리는 정말이지.....
눈초리 만으로도 거뜬히 사람하나는 보낼 듯 싶다.
저런 눈빛을 하는 사람과는 절대로 원수지간이 되고 싶지 않을 정도이니.
지원은 내심 불안했다.
사실 썩 마음에 내켜 온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악의없이 자신을 편하게 잘
대해줘서 이제서야 적응이 되가는 판에 분위기 쏴 ~ 아 하게 만드는 인물이 나타나니
말이다.
자신도 몰래 세현이 잡고있는 손에 힘을 주었나 보다.
세현이 지원에게 환한 웃음을 보이면서 지원의 손을 힘주어 잡아주었다.
' 그런 웃음 내앞에서 짓지 말랬지? 나한테가 아니면 그 어느 누구한테도 그런 웃음
지을 수 없게 해줄테야.'
설마하니 이런자리에서 세현의 여자를 만날줄은 몰랐다.
것도 자신보다 어리고 평범한 기집애를 말이다.
지원을 보는 은채의 눈빛은 점점 분노의 눈빛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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