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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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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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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일 사랑해


BY 주연 2006-10-18

 " 점심들 맛있게 드셨습니까?"

세현이 직원들이 모여있는 휴계실을 지나며, 혜경과 같이 있는 직원들을 보고 말을 건넸다.

" 아, 네. 실장님도 맛있게 드셨어요?"

" 물론이죠. 커피한잔 하실래요?"

그러면서, 모여있는 인원수대로 커피를 뽑아오더니, 한잔씩 돌리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 어머머머, 어머머. 혜경아 너네 실장맞니?"

" 세상에, 세상에. 웬일이라니?"

혜경은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들을 한 그네들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다.

얼마전부터 바로 자신이 저렇지 않았는가 말이가.

" 야, 무슨일 있었니?"

" 그래, 무슨일이야?"

" 얼음이 저렇게 사르르 녹는이유가 뭐가 있을것 같애?"

" 너네 실장 혹시 ?"

" 혹시 뭐?"

" 혹시 연애해?"

"훗..."

마케팅부의 인애가 설마 하는 표정을 짓는다.

" 진짜야?"

" 누구? 그 신일건설인가 하는 허은채?"

혜경은 은채의 이름이 나오자 웃음을 거뒀다.

" 야, 강실장도 보는 눈이 있는데 설마 허은채겠니?"

" 야, 우리여자가 보기에 아니옳시다지만, 남자들이 보는 눈은 또 다르잖아."

" 맞아, 허은채 ..... 이런말 하긴 죽기보다 싫지만, 인물 좋겠다, 몸매 죽이겠다,

또 부잣집딸이겠다,  데리고 다녀도 하나도 꿇릴데 없는데 어느 누가 싫어하겠냐?"

같은 마케팅부의 은주가 인애의 말에 동조를 한다.

" 아니, 이건 내가 강실장을 3년간이나 모시고, 강실장을 알아서 장담하건데,

 절대로 허은채는 아냐."

" 그래? 그럼 누굴까? 우리 같은 평범한 집안의 여자는 아니겠고......

 혹시, 혜경이 넌 알고 있는거 아냐?"

" 훗, 나도 모릅니다요. 전혀....."

사실 혜경도 궁금하긴 했지만,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보통 세현과 사겼다는 전적이 있는 여인들은 한두번 이상은 세현의 사무실에 나타나, 마치

안하무인처럼 행동하고 다녔는데, 이번엔 한번도 혜경이 볼 수가 없는 여자였다.

더군다나, 세현이 이렇게 봄눈 녹듯이 유해진 경우도 한번도 없었고 말이다.

 

밖에서 여직원들이 자신의 얘길 하고있는줄은 상상도 못하고 세현은 지원과 통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 목소리가 왜그래?"

" 꺽, 꺽.......... 나도 몰라요."

" 큭큭큭...... 내가 미쳐요. 내가 그럴줄 알았어."

" 꺽,꺽 남은  목아파 죽겠는데, 웃긴 왜 웃어요?"

세현은 지원과 할일이 너무도 많았다.

지원과 하는일에 거의 모든일에 처음이란 단어가 들어갔다.

어제도 지원과 함께 상암운동장에 축구 경기를 보러 갔는데,

처음 이라며 운동장 앞에서 사갖고 온 응원도구로 열심히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러니, 그 목이 멀쩡할리가 없지, 암.

" 뜨거운 물좀 많이 마셔."

" 네."

" 근데, 그 목소리로 수업한거야?"

" 당연하죠."

" 휴~~~~ 이 곰팅아. 목아프다고 자율학습 시키지 그랬니? 그러다가 몇일 가면 어쩔려구?"

" 그러면 안되죠."

처음으로 지원이 교사라는 직업이 원망스러웠다.

더욱이 수학이라는 과목은 함부로 놀릴 수도 없는 과목이니 말이다.

그나저나, 목소리가 저렇게 갈라져 나오는게 많이 아플것 같았다.

" 암튼, 오늘 웬만하면 목 쓰지 말고. 물은 뜨겁게 해서 자주 마셔야 해. 알았지?"

"............."

" 왜 대답이 없어?"

" 웬만하면 목 쓰지 말라면서요?"

" 뭐라고? 푸하하하하하."

" ....................."

" 지원아?"

" 왜요?"

" 사랑한다."

" ..............."

 

지원이 교문을 나와 코너를 돌때였다.

' 빠 ~ 앙'

" 어쩐일이예요, 이 시각에?"

" 걱정이 되서, 손에 일이잡혀야지 말이야. 일단 타."

세현은 따뜻하게 넘길 수 있는 전복죽을 시켰다.

" 참나, 내가 환자예요?"

" 훗, 시키고 나니까 그렇네. 목에 좋은게 뭐가 있지?"

" 칫, 병주고 약주고네?"

" 내가? 내가 뭘?"

" 어제 축구보러 가자고 한 사람이 누군데?"

" 어이구야, 생사람 잡네? 내가 축구보러 가쟀니 누가 그렇게 애들처럼 소리지르라고 했어?"

" 뭐라구요? 애들?"

세현과 만나고나서 어리다거나, 애들처럼이란 말에 왠지 예민해 지는 지원이었다.

" 그래, 어휴, 주변사람들한테 내가 다 민망하더라니....."

세현이 놀리는 줄도 모르고, 지원은 가뜩이나 목이 아픈데, 계속 자신을 어리다고 하는

세현이 서운해져서, 알 수 없는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 어랏........ 이러니 내가 어린애라고 안할수 있나?"

금세라도 눈물을 뚝 떨어뜨리려는 지원을 보며, 세현은 지원의 옆으로 가서 지원의 머리를

가만히 자신의 가슴에 품었다.

" 지원아, 나는 말야. 지원이 모든걸 다 사랑해. 그리고 지원이랑 하는 모든게 다 의미가

있어. 나랑 처음으로 축구보러 가서 나는 기쁘고, 지원이랑 처음으로 유람선을 타봐서

 기쁘고, 지원이랑 처음으로 케이블카를 타서  기쁘고, 지원이랑 처음으로 수족관에 가서

그것도 기뻐. 그리고, 그렇게 많은걸 내가처음으로 해 줄 수 있게 해준 지원일.............

사랑해."

그러면서, 지원의 눈물을 닦고, 가만히 지원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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