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아이들이 알았는지, 이튿날 세찬이를 비롯 몇명의 아이들이 다녀갔다.
엄마는 찾아온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서 내주셨다.
당신의 딸에게 찾아온 제자들이 사뭇 신기했던가보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아프다는건 금세 잊은듯 자기들끼리 낄낄대고 웃고 난리도 아니었다.
지원은 혼자 쉬고 싶었지만 그래도 자신을 찾아온 아이들을 내칠수도 없었다.
" 다녀왔습니다."
지운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깜짝 놀랬다.
현관앞엔 운동화들이 널브러저 있고, 위층에서는 깔깔 낄낄 대는 소리가 현관까지 들리다니 말이다.
무슨일인가 싶어 이층으로 올라간 지운은 원인을 찾아냈다.
지원의 방이었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지원이 말하기도 전에 애들이 먼저 문을 열었다.
"어머."
"어머낫."
지원의 어머니일거라 생각하고 문을 연 아이들은 지운의 등장에 어쩔줄 몰라했다.
그뒤로 지원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왜 여자들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자신의 둘째 오빠를 보면 사죽을 못쓰는건지 원......
암튼,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난 지원은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활짝 열었다.
그때 였다.
지원이 창문너머로 본것은 .
세현이 자신의 차옆에 깊은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서있는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자신이 잘못 본것이라 여겼다.
세현이 여기에 올리가 없지 않는가 말이다.
멀리서나마 지원과 눈이 마주친 세현은 담배를 비벼 끄더니, 차에 올라탔다.
그리곤 유유히 그자리에서 빠져 나갔다.
과연 무슨일로 세현이 왔던 것일까.
아이들의 문병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금 벌써 1주일째다.
남자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여자아이들만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아이들도 한두명씩
늘어갔다.
시간도 지운의 퇴근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잘도 맞추는지....
지원을 보러왔는지,지운을 보러왔는지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자신을 보러오는 사람이 한명또 있었다.
오늘도 지원은 아이들을 배웅해주면서 오늘은 기필코 물어봐야 겠다라고 생각했다.
" 저,저기요."
지원을 보자 차에 올라타려 했던 세현은 지원이 자신을 부르자, 멈칫했다.
" 나 말이요?"
" 여기에 당신하고 나밖에 또 누가 있나요?"
"훗 ,그렇네."
"혹시 저한테 볼일 있으세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돌연, 세현의 차가운 태도에 지원은 잠시 당황했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 생각했었다.
우연히 이곳에 들렸다가 잠시 들려본것이라고.
하지만, 하루 이틀 무려 일주일째 이곳에 올리는 만무하다고 생각하고 물어본거였는데 말이다.
"칫, 아니면 그만이지..... 아니라면 됬네요."
지원이 모습을 돌려 절뚝 거리면 집으로 들어가려는 찰라였다.
순간적으로 지원이 돌려졌다.
그리곤, 어느틈엔가 세현의 가슴품에 있는것이 아닌가.
" 걱정이 되서..... 걱정이 되서 ."
"무슨.....헉."
세현이 너무 꽉 끌어안아서 지원은 숨도 쉴수가 없었다.
"잠시만 이렇게 있어줘."
왜 그런지 지원의 심장이 심하게 요동을 치고 있다.
.
.
.
.
일년만에 친정나들이를 하였습니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자주가지 못하는데.(여긴 제주도랍니다.)
다녀오고나서 그만 향수병에 마음이 심란하여 손에 잡히지가 않더라구요.
게다가 가을이라는 계절까지 겹쳐서.
부모가 되야 부모맘을 안다고
철없던 시절 야속하기만 했던 부모님들을 이제야 이해를합니다.
속썩었던 부모님들이 그러시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너같은 거 낳아서 그대로 당해보라고."
호호호.
제가 지금 그래요.
저처럼 고집불통인 큰아이.
저는 몰랐는데 이번에 서울가서 엄마랑 저랑 동생과제부랑 남편이랑같은 차를 타고가면서
울 OO가 이리이리 하더라 했더니, 저희엄마 말씀이 꼭 어릴때 너같다 라고요.
연탄때던 그시절 엄마는 부지깽이 들고 휘두르고 싶어서 혼났다구요.
부모님곁으로 가고싶어서 한참동안 힘들었습니다.
제게도 가정이 있건만......
왜이렇게 그립던지요.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한자 적어봅니다.
부족한글 계속 읽어주실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