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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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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니들보다 많아, 스무살!


BY 주연 2006-08-26

다음날, 지원은 활기찬 걸음으로 자신의 반을 향했다.

 

자신의 생각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만 같아서

 

가슴이 부풀었다.

 

"드르륵!"

 

어제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자신을 맞았다.

 

우선 지원은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고,

 

아이들은 어제와 같이 네 하고 대답한뒤 손을들고 지원과 눈을 마주쳤다.

 

그러다, 어제완 다른게 있다는 것을 느꼈으니, 바로

 

지원이 출석부를 보지 않고 자신들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한사람도 틀리지 않게.

 

아이들은 뜨악한 표정으로 지원을 쳐다 본뒤 ,

 

그제서야 지원에게 뭔가 특별한게 있다는 것이 있음을 알아챘다.

 

"선...생....님!"

 

그중 용감한 한 남학생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경섭이 왜?"

 

어제와 오늘 달랑 2번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 것도 오늘은 이름을 이미 다 외워서

 

그런데 벌써 이름과 얼굴을 매치시키는 것이었다.

 

유치원은 빼고, 초등학교, 중학교를 합쳐 9년을 다녔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저기, 저 선...생...님 나이가  어떻게 ?"

 

경섭은 지원에게 선뜻 선생님소리가 안나오는지 한참을 뜸들인후 질문을 했다.

 

"나? 니들보다 많아. 스무살.

 

그리고 이왕이면 선생님은 붙여서 말해주면 어떨까?"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맞았는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 오늘 아침 조회는 이것으로 마치고,

 

마침 1교시가 수학이니까, 바로 수업들어간다.

 

화장실 다녀올 사람들은 조용히 다녀오고."

 

지원은 교탁에서  조금 떨어진 교사용 책상에 수학책을 펴고, 의자에 앉아

 

오늘 가르칠내용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어제보단 조금 떨리는 마음이 진정되었다.

 

'훗, 서지원 너 점점 잘하고 있는 거 알아?'

 

지원은 그렇게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수업시작종이 울리고, 아이들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모두 수학책을 꺼낸다.

 

지원은 의자에서 일어나, 교탁앞으로 걸어갔다.

 

"자, 오늘은 니들과 나의 첫수업이야.

 

수업에 앞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고 지레 겁먹고 도망치지 말라는 거야.

 

수학은 이해과목이지, 암기과목이 아냐.

 

공식만 죽어라 외우지 말고, 내가 하는 방식대로 따라오면 누구나 쉽다고 느껴질거야.

 

난 니들을 믿는다."

 

지원의 말에 반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정말로 그럴까 하는 표정으로 지원을 쳐다보았다.

 

지원은 의욕이 생겼다.

 

우리반 전체 아이들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만드리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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