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은 출석부를 들어 교탁을 내리쳤다.
교실에 들어오기전 지원은 강하게 나가리라 다짐을 하였다.
"시끄럿!
다들 조용히해."
그제서야, 아이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모두 지원을 쳐다보았다.
" 이제부터 여러분들과 1년동안 함께할 여러분의 담임 서지원입니다.
담당과목은 수학이고요, 잘 부탁해요."
지원의 말이 끝났어도,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황당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말도 안돼."
한 아이의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다시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세상에.....'
"도대체 몇살인거야?"
"진짜 선생님 맞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 쟤 혹시, 머리가....'
그러면서 자신의 손가락을 이마 가까이 대더니 빙글빙글 돌리는게 아닌가.
지원은 그런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더욱더 강하게 나가리라 마음 먹었다.
"다들 조용히햇!!!!!
나, 너네 담임 맞거든. 그러니까 조용히 하고,
지금부터 출석 부를테니까 '네'하고 손들고 대답해 알았지?"
아이들은 어이 없다는 표정이면서도,
자신들의 이름에 네 하고 손을 들고 대답하면서 지원과 눈을 맞추었다.
" 자, 다들 대답들은 우렁차네.
이게 이번주 임시 시간표니까, 잘 적어가고.
내일부터는 정상수업인거 알지?
그럼 차질없이 교과서 잘 챙겨오기 바라고, 참고로 난 수학A야.
앞으로 1년동안 잘 지내기 바래.
이상 종례끝.
차렷, 열주웅~셧, 차렷, 경례."
지원의 맘대로 구령을 붙이고 인사를 하더니,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올때와 마찬가지로 출석부를 가슴에 꼭 껴안고 교실문을 나섰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교실문을 나섰지만, 막상 교실문 밖에서 지원은
자신의 떨리는 몸을 교실문에 잠시 기대었다.
'잘했어, 서지원.
너 너무 멋졌어.'
지원은 문에서 몸을 일으켜 자신만만한 걸음걸이로 교무실로 향했다.
한편, 교실안에선 이미 종례가 끝났어도
아이들은 집에 갈 생각들을 안하고 서로 친분이 있는 아이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정말 자신의 담임이 맞는지, 과연 몇살이나 됬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기에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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