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이 시작된 학교엔 언제나 생기가 돌았다.
새내기가 들어오고,
1학년은 2학년이 되어,드디어 자신들에게도 후배가 생긴다는 설레임.
2학년은 이제 드디어 자신들도 입시전쟁에 빠져든 불쌍한 어린양인듯한 처량함.
각 반에선 누구누구와 같은 반이 되었는지,
알아 보기 위해 쉴 새 없이 돌아다니고,
학교 안이 온통 북적북적 되었다.
운동장에서 간단한 조회를 한뒤,
아이들은 모두 자신의 교실로 돌아갔다.
같은 재단네 학교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아이들은
유치원을 비롯해,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녔기 때문에
학교 건물만 바뀌었다뿐, 서로 10여년을 함께 한 사이였다.
그래서, 전학온 아이가 아니라면 비록 같은반은 아니었을망녕
서로 안면은 있는 사이들이라서, 서로들 잘 알았다.
1학년 5반이라고 씌여져 있는 문패앞.
지원은 호흡을 가다듬고, 출석부를 가슴에 꼭 안고 교실문을 열었다
"드르륵."
왁작지껄 떠들던 아이들은 교실문이 열리는 소리에,
앞다투어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고,
자신들의 담임선생님들 보기 위해 조용해졌다.
그러다가,
"엥?"
"으잉, 뭐냐?"
조용해졌던 교실이 다시금 혼란스러워졌다.
"누구세요?"
"누구냐, 넌?"
존대하는 아이들.
반말 하는 아이들.
서로 아우성이었다.
지원은 아이들의 소리가 차츰 줄어들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곤, 칠판에
서 지 원
이라고 크게 썼다.
"뭐야, 너 전학생이냐?"
자신이 아침에 그토록 공들여 입은 정장차림과
자신에게는 화장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과 머리가
그네들에게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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