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은 떨리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오늘이 바로 자신의 첫출근날 아닌가 말이다.
욕실에서 씻고 나온뒤, 자신의 옷장에서 정장차림의 옷을 꺼내어 입고,
셋팅기로 머리를 만든뒤, 파우더를 바르나 안바르나 똑같은 얼굴엔 체리향이 나고,
똑같은 색깔이 나는 립글로우즈를 발랐다.
다행히 눈썹은 가지런히 나있고, 속눈썹은 위로 싹 올라가져 있어,
달리 손볼리는 없고,
휴~
아이셰도우가 문제 였는데, 그동안 아무리 연습을 해도 도통 색깔맞추기가 힘들었다.
오히려 너무 천박스러운 것 같아서 포기해버렸다.
생기가 돌게 양쪽 뺨을 살짝 꼬집었더니, 혈색이 돌았다.
이만하면 됬겠지 싶어, 지원은 가방을 들고 2층에서 내려왔다.
2층에서 내려오는 지원을 본 엄마와 오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
제법 티가 나는데?"
지원의 오빠 지운이 한쪽 눈을 찡긋 거리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아이고, 우리 지원이 참하네~"
그녀의 어머니도 그녀의 모습을 칭찬했다.
약간의 쑥스러움으로 지원의 볼이 빨갛게 불들었다.
"아이 참, 엄마랑 오빠랑 왜그래?"
"훗, 지원아 오빠랑 같이 가자.
마침 같은 방향이니까."
"그래, 맞다. 지원아 이제부터 오빠랑 같이 출근해.
잘됬네."
지원의 어머니는 너무 잘됬다는 듯 손뼉을 마주쳤다.
" 그럴까, 그럼."
첫출근을 앞둔 지원은 너무 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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