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본생활 10개월째-마지막 학기..
“지선아 방학 언제하니?”
“왜요?”
“너 이번 학기 끝나면 돌아가야지..”
“아..네..”
“아마 12월 20일경에 끝날걸요..”
“그럼 비행기 티켓도 미리 예약 해야 하는거 아니니?”
방학하고 나면 한국에 갔다 오려는 애들도 많을테구..또 연말이면 놀러 가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네 알았어요..알아 볼께요..근데 언니 저 1월달에 갈까 하는데..”
“왜 종강하면 바로 안가?”
“네..아르바이트도 그렇고..사실 일본와서 처음엔 지리도 모르고 말도 안통 해 여기 저기 다닐 기회도 없었고..좀 익숙해 져서 갈까 했을때엔 아르바이트 때문에 영 기회가 없었잖아요..그래서 친구들이랑 밀레니엄 축제도 같이 보고 싶고 또 토요타 자동차 전시장도 가보고 싶어요,,”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 생각해서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게 낫다 생각하는데..
정 네가 그렇다면 알아서 해..”
“네..언니 일단 비행기 티켓이 있는지 알아 볼께요..
여러 번 확인을 해 봤는데 연말에는 티켓이 없다고 한다..그래서 난 하는 수 없이 1월 둘째 주 월요일에 한국행 티켓을 예약을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구정은 같이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올해 2000년 올 연말에 큰 행사가 있다. 밀레니엄 축제라 해서 기념으로 2000엔짜리 지폐도 새로 나왔고..밀레니엄 양주에..온 갖 기념품들이 즐비하다.. 이제 돌아가면 언제 또다시 일본땅에 와 볼 수 있을까..
친구들과 동생들과 동경역에 터널처럼 전시해 논 등 축제에도 갔었고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토요타 자동차 전시장에도 같다 왔다.. 관광이라 곤 봄에 소풍 비슷한 걸 갔다온게 다였던 것 같다..종종 친구들과 수업이 끝나면 근처 이곳 저곳 다녀 본 적은 있지만 정말 유명한 곳은 한번도 가 본 적이 없었었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발 딪을 틈도 없다. 갑자기 그이와 함께 보냈던 1999년 마지낙 날이 생각난다.
한해의 마지막 날을 그 사람만은 종로거리에서 북적되던 인파를 둟고 우린 광화문까지 걸었었다..날씨는 상당히 추웠지만 함께 였기에 마음은 너무 따뜻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연말을 혼자서 얼마나 쓸쓸하고 외롭게 보내고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하니 이렇게 즐기고 있는 내가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작 2주일 더 있다 갈걸 그냥 빨리 돌아가서 그이랑 밀레니엄 마지막 날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니 깊은 한숨이 나온다.
친구들과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진도 찍고 그동안 돈 아끼느라 먹어 보지도 못한 온 갖 것들도 먹어 본다. 돈만 있으면 일본이란 나라도 정말 살만한 나라다 라고 느낀다. 남의 사생활 따윈 상관 안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하는 일본인들 남이 무슨 옷을 입든 뭘 하든 아무 관심조차 갖질 않는다. 조금은 가증스럽기까지 느껴지지만 나름대로 편한 사람들이다. 특히 혼자 살기엔.. 그래서 그런지 독신자들이 많고 또 독신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아주 잘 되어 있다. 정말이지 돈만 있으면 딱 살기 좋은 나라라고 잠시 생각해 본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도 내 나라만큼이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