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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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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생활기-(8)일본생활 6개월째-갈등l


BY 마지메 2006-05-01

 

(8)일본생활 6개월째-갈등l


언니가 민석씨랑 요새 통화를 하냐고 묻는다..


“왜 요새 통 민석이 얘기가 없니?”

“민석씨가 많이 바쁘잖아여..”

“그래도 너라도 전화 하고 그래야지..”

“하지만 전화통화 하면 늘 다투고 맘 상해서 전화 끊는걸요..그래서..”

그렇다 요 몇 달째 그랬던 것 같다..통 다정다감한 구석은 아예 사라진 듯 괜히 짜증만 낸다..

“지금 전화 한번 해봐..나두 우리 민석이 목소리 듣고 싶다..”

한번 두 번 세 번 벨이 울린다. 전활 안받는다..

“여보세요..나야..”

“응..”

“뭐해 지금 바빠?”

“어?”

“뭐야 또 뭐하는데 그래? 내 전화 받을 때 집중 좀 해 주면 안될까?”

“알았어..”

“언니 바꿔 줄게..”

한 일주일만의 통화였는데 난 아무 말도 못하고 또 짜증만 낸 채 언니에게 수화기를 건냈다.

“민석아..잘하고 있지..지선인 암 걱정 말고 잘 지내고 있어..

무슨 일 있는건 아니지..지선이가 어찌나 네 걱정을 하던지..누난 우리 민석이 믿는다..“

“지선이 바꿔 줄까?”

뭐라고 대답했는지 모르지만 언니 그냥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는다..

뭐야..바꿔 달라는 소리도 안했나 보다..서운하다..


잠이 안 온다..

창밖을 바라보니 괜한 생각이 든다..

내가 왜..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을까..

또.. 그인 내게 왜 이러는 걸까.. 괜히 혼자 두고 왔나 보다하는 생각이 든다..

후회한적 없었는데 오늘은 정말 후회된다.. 가라고 해도 오지말걸..그냥 욕심 버리고 그냥저냥 살걸,, 자꾸 눈물이 난다.. 그것도 아주 펑펑,,

언니가 울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다..

“우니?”

“아니에요..”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그 말에 더 눈물이 난다..

“지선아 이달 말에 한 학기 끝나지..”

“네..”

“그렇게 맘이 불편하면 돌아가는 건 어떨까? 너두 힘들고 사실 민석이도 힘들지 않겠어? 젊은 애가 한창 왕성한 시기에 혼자..”

언니는 걱정 어린 눈으로 날 바라보며 말끝을 흐린다..

“한학기만 마치고..”

난 생각했다..진짜 이런 맘으로 무슨 공부를 하겠느냐..이런 맘으로,,돌아갈까..

“잘 생각해봐..어떻게 하는 게 너한테도 민석이 한데도 좋은 건지..자꾸 나쁜 생각만 할 바에는 그냥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언니 생각은 그래..”

“언니 사실 나 조금 불안해요..그 사람 뭔지 모르게 변한 것도 같고..정말 잘 모르겠어요.. 왠지 불안해요..”

“그래 그럼 돌아가라 그게 좋겠다..”

“하지만 어떻게.. 한 학기 남았는데..”

“그까짓 한학기가 뭐 문제니..돈 때문이라면 내가 그 돈 해줄테니까 맘편하게 생각해..”

“그래도,,”


갈등한다..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하루에도 열두번도 더 생각 한다 갈까 말까..

모르겠다..어렵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돌아간다면 아무것도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언니 말대로 이달 말까지만 있다가 그냥 돌아 갈까? 아니면 못이기는 척하며 남은 6개월을 더 버티다 갈까..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사람을 믿어야 한다..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남은 시간을 버틸 수 가 있다..

그래 견디자,,조금만 더 참자..6개월 금새 지나갈 것이다..

사람 맘이 그렇게 쉽게 변할라고,,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사람 만큼은 그럴리 없다..

6개월안에 변할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사람도 아닐 것이다..나를 위함이 아닌 본인과 아니 우리의 미래를 위해 먼 이곳까지 보내야만 했던 그 사람이 설마 내게 힘든 고통을 안겨 줄리는 없다..그럴 사람이 아니다..혹 행여나 그런 사람이라면 한평생을 같이 할 필요성도 없는 거라 생각한다..아...이런 저런 잡생각에 미칠 것 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