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본생활 5개월째-아르바이트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있는 동대문시장이 유명하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정찰제라는 게 있어 우리나라 처럼 가격을 깍거나 흥정하는 일은 그다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을 흥정하며 물건을 사는것이 조금은 유행아닌 유행이 된것이다..
일본 오사카라는 곳에 “동대문시장” 이라는 상가가 생겼다..대단한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그래서 그 흐름에 맞춰 동경-시부야라는 곳에도 "동경의 동대문시장“이 생긴 것이다.
상인들은 모두 한국 사람들이다. 서울의 동대문 시장 상가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좀더 빠를 것이다.
난 학교의 아는 동생으로부터 그곳에 있는 케주얼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오너들은 모두 한국에서 물건을 보내고 보내온 물건을 파는 사람은 대부분 아르바이트생들의 몫이었다. 물론 총 관리자는 한국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이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일본인들과 한국 유학생들이다. 나또한 소개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이다.
비록 일본에 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일본어 실력도 월등히 높았고 운도 좋았기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시간당 급여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을 한다면 한 시간당 9500정도 였다. 상당히 높은 액수이다. 난 늘 언니에게 용돈을 받아가며 학교를 다녔었다. 그다지 넉넉지 않은 돈이지만 집에서 전철역까지 걸어 다니며 용돈을 조금씩이라도 모았으며 음료수 하나라도 사 먹지 않고 알뜰히 돈을 모아갔다. 하지만 이런 좋은 기회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학교는 동경의 “신주꾸”라는(서울의 명동)곳에서 한정거장만 가면 “다까다노바바”라는 와세대 대학근교에 있는 어학교 였다. “다까다노바바역”에서 시부야(서울의 종로)라는 곳까지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다.그래서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시부야까지 아르바이트를 다니게 됐다.살고 있는 곳은 신주꾸역에서 한참 떨어진 마쯔다라는 역(서울의 근교..일산정도)까지 가야만 했다..거리가 좀 먼 탓에 늘 피로에 지쳐 있었고 그래도 난 한푼 두푼 모아지는 걸 보며 생기있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루에 4시간 아르바이트 토요일과 일요일은 수업이 없기에 온종일 했다. 또 방학을 하게 돼서 방학내내(2주) 하루도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혹시나 이렇게 돈을 모으다 보면 언제든지 가고 싶을때 한번쯤은 맘을 놓고 서울에 갔다 올 수 있다는 희망과 돌아갈 때 조그만한 거라도 가족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었기에 힘들어도 꾹 참았다.
난 참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남들은 유학온지 일년이 넘어도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 자리를 못 구해서 우리나라의 갈비집과 같은 야끼니꾸라는 곳에서 힘들게 일하는 학생들도 있었고..또 전단지 같은 걸 돌리는 힘든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그 친구들에 비하면 난 정말이지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첨부터 그랬던 거다.. 생활비가 거의 들지 않은 언니네 집에서 생활하며 적지만 용돈까지 받아가며... 또 일본인과 생활하며 공부에도 얼만 도움이 됐던가..
여러모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씩 내 몸이 지쳐가고 자연스레 나 또한 남편에게 전화하는 일이 잦아진다..하지만 서운하다..점점 더 연락이 뜸하다..
나쁜인간..전화도 없고..편지 써도 답장도 없고..그래 내가 돌아가면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