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소액결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44

유학 생활기-(6)일본생활 4개월째-냉전..


BY 마지메 2006-05-01

 

(6)일본생활 4개월째-냉전..


우린 그렇게 다툼이 잦아 졌다..

마음이 흔들린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라며 나 자신에게 주문을 외운다..

아니야 아닐꺼야..다른사람도 아닌 그 사람이 날 두고 설마..

우리가 함께 지내온 시간이 벌써 얼만데..아니야 그럴 사람이 아니야..


“나 회사 옮겼어..”

“무슨 소리야..왜 이제야 말하는 건데?”

“미안하다..그렇게 됐어..”

끝까지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따지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자꾸 난 화만내고 그인 그러는 내게 자꾸 짜증만 낸다..

참자..참자..더이상 싸우지 않게 나라도 참자..

“그래..지금 말하기 싫으면 나중에 얘기해줘..근데 어디로 옮긴건데?”

“응 강남 S백화점..”

“언제 옮긴건데?”

“한달 넘었어..”

정말 어이가 없다..마누라라는 사람은 신랑이 회사를 옮겼는지 관뒀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니 참 한심하다..내가 정말 마누라긴 한건가..한숨이 나온다..

“자기야..”

따지고 싶지만..또 한번 참는다..

“아니야..알았어..집에서 강남까지 다닐려면 더 멀텐데 힘들어서 어떻해?..”

“괜찮아..”

“그래 알았어..지각 하지 않게 일찍 일찍 일어나구..알았지..”

“그래..”


왜 이렇게 말 수가 없어 졌는가..내게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걸까..


“자기야 보고 싶어..나 곧 있으면 방학 하는데 방학 때 집에 깔까? 자기 너무 보고 싶은데..”

“뭐 하러 와 비행기 값이 얼만데..돈도 없는데 아끼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내가 듣기엔 정말 돈이 아까워서 그렇게 얘기 하는 것 처럼 들린다..

“알았어..봐서 생각해 보고 갈 수 있으면 갈래..자기도 너무 보고싶고..”

“왔다 가면 나야 좋지만 너 맘만 붕 떠서 가기 싫을거야..공부나 열심히 하고 있어..알았지..지선아 나 조금 바쁘거든 다시 통화하자..”

뚝...................진짜 끊어 버렸다..


맘이 편칠 않다..정말 왠지 집에 한번 같다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갈까 말까..정말 비행기 값이 넘 비싸긴하다..어떻할까..또 가서 보는 건 좋지만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을 것 같다..언니한테 상의 해보야겠다..


“언니..나 방학 때 잠깐 집에 갔다 오면 안 될까요?”

“왜 민석이 보고 싶어서?”

“네..그것도 그거지만 민석씨 회사도 옮기고..또..”

“또..뭐..”

“기분이 좀 이상해요,,무슨 일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전화 자주 오니?”

“아뇨..제가 전화해도 전화도 잘 안 받고..받아도 바쁘다고 곧바로 끊고..

전화통화하면 매일같이 다퉈요..맘 상해 전화 끊는 일이 다반사에요..“

“설마 무슨 일이 있을라구,,”

“그래도..”

“그렇게 맘에 걸리면 갔다 오던가..티켓은 내가 끊어 줄테니까 암 걱정말구..”

“정말요?..언니 근데..”

맘이 편치 않아 오늘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맘은 굴뚝 같지만 신세를 지고 있는 언니에게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 달라고 하는 게 영 마음에 걸린다..늦은 시간까지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언닌데..

“언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말씀 드릴게요..그리고 넘 고마워요..”

“그래..그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얘기해..”


곰곰이 생각해본다..그래 또 이런식으로 신세를 지는 건 좀 그렇다..조금만 참아보고 궁금하기도 하고 너무 보고 싶긴 하지만 조금만 더 참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