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본생활 3개월 2/1째-다툼..
정말 이상하다..
친한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그이랑 통화가 안돼니 연락좀 해보라구..
“현주야 연락 해 봤어?”
“응..좀 바빴었나봐..별일 없대..근데 아직 전화도 안왔니?”
“응..많이 바쁜가 보네..연락 안된지 일주일째야..”
“그렇다고 일주일째 연락도 없냐..민석씨 안되겠네..”
“많이 바빠서 그런다는데 뭐 어쩔 수 없지..”
“아무 걱정 하지말고 잘 지내 지선아..내가 종종 민석씨한테 전화 해 볼게..”
“그래 부탁해..”
“잘 지내구 나중에 또 통화하자..편지할게 답장 보내구..”
“응..고마워 현주야..”
이런 일이 반복된다..
“여보세요..자기야 왜 그렇게 통화하기가 힘들어..”
“미안..회사에 좀 일이 있어서 많이 바빴어..”
“그래두..내가 메시지 남긴거 못들었어? 어쩜 전화 한통 없냐..핸드폰은 왜 안받구..”
“많이 바빴다고 했잖아..”
“왜 나한테 짜증이야..”
“그만하자 지금 말하고 싶은 기분 아니다..”
웃긴다..짜증은 내가 내야 하는데 괜실히 선수를 치구 있는 것 같다..치..진짜 옷겨..
좀 화가났다..이게 아마도 한 열흘만에 통화를 하는 것 같다..
“자기야...”
아무런 대꾸가 없다..
“조민석씨..”
“어..어 왜..”
“내 얘기 듣고 있는거야? 왜 불러도 대답이 없어..그리구 옆에 누가 있어? 얘기소리 나는 것 같은데..”
“아..아니야..”
“오늘 진짜 자기 이상하다..뭐야..오랜만에 통화하는데 뭐 이러냐..”
“지선아 다시 통화하자.. 미안 다시 내가 전화 할게..”
그냥 끊어 버렸다..어떻게 이렇게 전화를 끊을 수 가 있을까..난 어이가 없어 한참동안 수화기를 들고 있다..
요새들어 느끼는게 있다..이상하다..예전 같지 않은 그이의 목소리도 태도도..
내가 무슨말을 해도 한번에 알아 듣지 못하는 그이..
늘 뭐라고 했냐며 되 묻는 그이..
조금 얘기를 할까 해도 금세 끊자고 하는 그이.. 그때마다 바쁘거나 무슨 일이 있단다..
나중에 얘기 한다 하면서 얘기 해 주질 않는다.. 또 매번 다시 한다 하면서 전화한통 없다.. 또다시 내가 한다..
난 요즘들어 전화를 자주한다..그런데 부재중일 때가 다반사다..
오늘도 어김없이 부재중..
여러번의 실패 끝에 성공했다..
“자기야 나야..저녁은 먹었어?”
따지고 싶은게 하나둘이 아닌데 꾹 참아 본다..
“응..”
단답형이다..
“나 안보고 싶어?”
아무런 대답이 없다..
“나 안보고 싶냐구..”
“응............보고싶지..”
“지선아..미안한데 다시 통화하자..내가 다시 전화할게..”
오늘은 안돼겠다..따져야 겠다..
“뭐야 자기..전화하기도 힘들고 전화한다고 하면서 전화도 안하고 내가 전화하면 늘 딴정 피우고..지금 뭐하는 거야?”
“내가 뭘..”
“정말 싫다..난 자기 보고 싶어 목소리라도 들을까 전화하는데 자긴 늘 이런식이지..
내가 그렇게 귀찮아? 전화 받기도 싫어서 피하는 거야? 그런 거야?..두번다시 전화하고 싶지 않다..기분 좋게 전화해서 왜 매번 기분 상해 전화를 끊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이럴바엔 두 번다시 전화 안해...자기가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난 그렇게 마구 퍼 붓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하지만 이틀이 가고 삼일이가고 사흘이 가도 그이한테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분명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