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런 음악소리에 여기저기 이야기소리가 가득넘치는 테이블...
들어서며 흘깃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지만...눈에 보이지 않는다..
몇일전 그렇게 전화를 끊어버리고..
다시 올 줄 알았는데...아무 소식이 없다...
오늘은 발걸음이 그와 함께 했던 곳을 밟고있다...
"이상하다..어디갔지..."
조금은 걱정도 되고...조금은 외롭기도 하고..
다시 터벅거리며 걷는 발걸음에 힘이없다..
"엄마...다녀왔어요..."
늘어진 목소리에 기운없는 표정을 보더니 엄마가 피식웃음을 흘린다..
"왜 기운이없누...올 시간이 지나서 늦나 보다했더니...어쩌지 밥도 없는데.."
"응..그냥 친구들 만나고 일찍 들어왔어....배 안고파..나중에 먹고싶음 내가 찾아먹을께.."
"그래라 그럼.."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하고..방문을 여는데....잠겨있다..
"엄마..왜 방문이 잠겨있지..이상하다.."
계속 달그락거리며 손잡이를 돌려본다..
"어..엄마...왜 잠겼지..이상하다..."
순간 문이 열리면서...
"이제 오니...한참 기다렸네...하하하.."
멍한 얼굴이 순간 붉게 물들며 영호를 흘겨본다..
"영호가 와서 배고프다기에 니 밥 줬다..."
엄마의 한마디 덧붙임에 그냥 쌀쌀맞게 영호를 밀치고 방으로 들어가 꽝소리나게 문을 닫는다...따라 들어온 영호 말없이 뒤에서 살짝 안는다...
"나 보고싶었지..."
"..."
"우리 나갈까...바람 쐬러나가자..."
"..."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인애의 손을 잡아끌고 영호가 나서며..
"어머니..저희 나가요.. "
"그래 너무 늦지말고..."
그저 발길 닿는대로 걸으며...영호는 아무소리가 없다...
인애도 마찬가지..
"우리 하던 얘기..."
영호가 어렵게 말을 꺼낸다...
"난 가고싶어...가서 한번 열심히 살아볼래...같이 가자.."
"그럼 울 엄마는 어떻하고..."
2.
그렇게 가을바람 불던 날 ....영호는 떠났다...
낯선 땅으로..아무도 없는 곳으로...
하루 걸러 한번씩 오는 전화도 간간히 낙엽떨어지듯 날아오는 편지도...
인애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지를 못했다...
"얘 인애야...무슨 생각하니..."
친구를 만나기위해 오랫만에 카페에 앉아 멍하니 창밖에 눈길을 두고있는데..어느새 온 친구가 인애의 어깨를 친다..
"일찍왔니..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너 영호씨 생각하는구나.."
"아니야.."힘없이 웃는다..
"엄마께 말씀드리고 가지 그러니...그렇게 힘없이 있음 엄마마음이 편하시겠니.."
"잘 모르겟어...아직도 생각이 정리가 안되네.."
"그래 영호씨는 자리 잡았다니...어떻대...그 곳은 .."
"응 지금은 삼촌댁에서 잠시 신세를 지고있는데...돈 버는대로 독립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