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은건 2002년 월드컵이 있던해이다.
'아름다운 5월의 신부였겠구나..'
재혁은 슬프지않다. 못다한 사랑이라고도 생각지않았다.
'이제 슬슬 아줌마티도 나겠구만..'
몇년동안 한번도 본적없지만 그는 그녀를 나름대로 상상해보고는 피식웃는다.
재혁은 바쁘다. 그녀를 위해서...
이제 갓 제대한 복학생 재혁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사무실로 차를 몬다.
그는 운좋게도 인터넷으로 시작한 소프트 프로그램개발사업이 발전에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그 업계에서 알아주는 벤처사업가가된것이다.
23살에 당찬 신세대 사장님이 된 재혁..
좋은 친구들 덕분에 군입대후에도 계속 사업을 이어나갈수있었다.
주식투자로도 많은 돈을 벌었다. 그는 계속해서 부를 축적해나갔다.
그렇게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어울리지않는 재력을 가지게된 재혁..
재혁은 군입대전 일본으로 여행을 갔었다.
신주쿠의 한 백화점 진열대..
까만 드레스.. 그녀생각이 난다..
그때 그는 결심했다. 그녀에게 힘이 있는 남자로 다시 나타나리라고..
아직은 저 드레스한벌 사줄수없는 어린 남자이지만.. 몇년뒤 그녀에게 무엇이든 해줄수있는 강인한 남자가 되어 나타나리라고...
2004년 봄...
그녀소식을 들었다.
아기를 낳았다고한다.엄마아빠를 닮아 희고 고운 살결에 눈이 큰 잘생긴 남자아이라고...
재혁은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피식 웃음이난다... 예림의 얼굴이 생각나지않는다.
슬프다.
재혁은 이제 슬슬 예림에게로 다가갈 준비를 한다.
그녀앞에 나타날준비를 차분히 해나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