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혁은 궁금했다... 요즘 들어 통 그녀의 모습을 볼수가없었다.
그녀의 가장 친한 누나에게 슬며시 물어도 보았지만.. 이유를 알수는 없었다.
그녀에게 핸드폰 문자를 보내봤지만 매번 씹히고만다..
전화도 받지않는다.. 무슨일일까...
고민끝에 그녀에게 메일을 보냈다.
'제 친구중에 재혁이라고 혹시 아시나요?'
너무 뻔한 짓이지만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정말 답답해서 미칠것같았다.
며칠뒤 답메일이왔다.
'알고있는데.. 재혁이 친구인가요?'
재혁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누나.. 나 재혁이야. 내 친구중에 누나 아는사람이 어딨겠어.. 내가 보낸거지..하하'
이렇게 다시 메일로 끊어진 연락을 이어나갈수있었다.
갑자기 사라진 그녀.. 전화번호도 바뀌고 연락할수있는방법이라면 이메일뿐.. 아슬아슬하다.
그녀는 재혁에게 마음을 내주려하는것같지않았다.
재혁이 다가갈수록 그녀는 점점 멀어지는것같았다.
학교에 다녀온후 가장 먼저하는일은 이메일 확인..
오늘도 그녀에게 메일이와있었다.
'저번에.. 니가 나한테 보낸문자있잖아.'
'ㅅㄴㄹㄴㅎㄴㄷㄴ'
ㅇ ㄴ
'그거 한참뒤에 알았어.. 내가 너랑 세대차이가나서그런가??ㅎㅎ
또 그런 재밌는 문자없어? 남친한테 보내보게..'
힘이빠진다...
그렇다. 그녀는 재혁과 7살이나 차이가 난다.얼마뒤 결혼이란것도 한다.
현실을 잊고있었던것이다.
재혁은 알고있다. 자신은 그녀에게 너무나 어린존재라는것을.. 그래서 그녀에게 무엇도,어떤 의미도 되지않는다는것을...
재혁은 그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녀가 그녀의 남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주려 자신과는 이제 그 어떤 연락도 하지않게되리라는것을 알았기때문이다.
그 메일이 마지막이되었다.
재혁자신도 이제는 그녀에게 더이상 다가서지않을것이라 다짐했다.
혼자설수있을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