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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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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BY 프르프라 2005-07-31

재혁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자꾸만 자꾸만 만져보게되는 예림은 뭐라 말할수없는 신비스런 기분에 휩싸여있었다.

나이어린 이 남자아이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게되는 그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수없었다.

 '7살이나 어린데다가 얘는 이제 중3밖에 안됐어.. 내가 뭘 생각하는거야..'

예림은 밤이 늦었다며 떼기싫은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들의 방학은 끝나고 이제 살만하게 시원한바람이 부는 가을이왔다.

세월이 가는것이다.

재혁은 다시 호주로 돌아갔다.

2년뒤에 돌아온다는 소식만 남긴채로..

 

예림의 일상에서 재혁은 다시 사라져갔다.아무 의미도 없는채......

 

 

2년이 지나고...

예림의 세월도 나름대로 바쁘게 흘러갔다.

이제 예림은 더욱 성숙해지고 나름대로의 매력이 넘쳐났다..

약간은 섹스어필한 느낌에 귀엽고 통통튀는 성격까지 그녀의 아름다움이 최고조에 달한시간인것이다.

 

1998년 여름 갓스무살, 첫사랑의 그남자를 매정하게 차버렸다.

5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이 무색했지만..

더이상 그 사람을 사랑하지않는다는것을 깨닳았기때문에...

다른남자에게 관심이 생겼기때문에..

예림은 계산적인 여자는 아니었다.

다만.. 정에 얽매여 그 함께한 세월때문에 사랑한다고 착각하며 산다는게 싫었기때문이다.

 

예림의 첫사랑은 그녀에게 끔찍히도 매달렸다.

하지만.. 그녀는 차가웠다. 그럴수록 새로운 남자에대한 관심이 애정으로 바뀌어가는것을 느꼈기때문이다.

예림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새로운 남자가 그녀의 평생 반려자가 되려한다는것을..

 

 

 

 

가끔 예림은 핸드폰으로 재밌는 문자가 들어오곤한다.

'저.. 누나 좋아해요.. 근데.. 누나 남친있는거죠??이번호로 전화는 하지말아주셔요..'

'누나.. 진짜.. 좋아하는데..어떻게하죠?'

이런 비슷한 문자가 하루에도 예닐곱건은 들어온다.

누가 보내는지도 알고있다.

교회의 고등학생들이다.

한창 연상의 여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그네들에게 예림은 그 환상을 채워주기에 아주 적합한 존재였기때문이다.

약간은 마른듯한몸매에 귀여운 얼굴 ,가끔은 섹시해보이는 분위기가 교회청년들은 물론 학생부들에게가지 추종자들을 만든것이다.

물론 그 추종자들 사이에는 이제 막 귀국한 하재혁도 포함되어있었다.

 

재혁은 예림에게 적극적이었다.

여느학생들의 어설픈 시츄에이션과는 사뭇다른 당당한자신감으로 그녀에게 프러포즈하고있었던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긴 예림에게는 다른 누구도 보이지않았다.

가끔 재혁이가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아인.. 동생이잖아.. 한참 .. 너무나 어린..나에겐 남자가 될수없지.'.라는 생각으로 일관했다.

 

주일 예배시간이었다.

예림의 뒷자리에 재혁이 성큼다가와 앉았다.

큰키에 어울리는 그 기다란 다리를 쭉 뻗어 앞자리에 앉은 예림의 작은 발을 감싸는 재혁..

예림은 너무 놀랐지만.. 그 느낌이 싫지는 않았다.

 

"미안.. 다리가 너무 길어서..ㅋㅋ"

"--;;..."

재혁은 예림의 귓가에 속삭였다.그 숨결이 간질거리며 예림을 잠시 설레게했다.

 

또다시 몇분후..

예림의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ㅅㄴ ㄹㄴ ㅎㄴ ㄷㄴ'

           ㅇ    ㄴ

 

번호는 재혁의것..

'이게 뭐야??..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봐.. 애들 통신어는 못알아보겠네..참...'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예림은 다시한번 문자를 확인했다..

'아.. 사랑한다..구나..'

약간은 멀리서 보니 글자가 눈에 들어온것이다..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