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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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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지7


BY 47521 2005-08-24

1996.11.xx일.싸이코 드라마(심리극) 본 날

개방병동,낮병동 환자들을 위한 싸이코 드라마를 새해 부터는 폐쇄병동 환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병원측에서 배려했다.

드라마 시작전에 무대에서 디스코 춤판이 벌어졌다. 2명의 여자레지던트,2명의 남자 레지던트 지도 아래 다 함께 (연가)를 부른 뒤 무대의 조명이 들어 오고 쇼팽의 (즉흥환상곡)이 배경음악으로 흘러 나왔다.

남자,여자 두 레지던트가 먼저 입을 연다.

-오늘은 손님이 많이 오셨군요. 이곳은 사랑과 꿈을 파는 상점이죠. 사랑이나 꿈이 필요하신 분은 무대 위로 올라 오세요.

남자,여자 환자 둘이 무대 위로 뛰어 오른다.

-무슨 꿈을 사실려구요?

-저는 낮병동 환자인데 요즘 취직하려고 자격증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취직을 사고 싶어요. 그런데 저같이 집중력과 자기관리 능력이 뒤떨어지는 사람도 취직할 수 있을까요? 저는 면접날이 내일인데 떨리기만 해요.

-정신과 병도 숱한 만성질병중의 하난데 다른 병에 걸린 사람들 처럼 약을 먹으면 사회생활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왜 정신장애자들만 사회에서 격리 됩니까?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정상인들과 부대끼며 현실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면 돼요.

여레지던트가 상냥하게 대답 하면서

-자, 이 상점에서 취직의 꿈을 사고 싶다고 하셨죠.여기 취직의 꿈이 있어요.

손을 크게 벌리고 남자 환자의 손에 무언의 손짓으로 꿈을 주는 시늉을 한다.

-여자 환자분은 어떤 꿈을 사러 저희 가게에 오셨나요?

-저는 희망을 사고 싶어요.퇴원하면 시어머님이랑 관계를 회복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현모양처로 남고 싶어요.

여레지던트가 시어머니 역할을 여환자가 본인 자신이 되어보고,그 다음에는 입장을 바꿔서 여레지던트가 며느리역을 환자가 시어머니역으로 소연극이 진행된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인생의 황금율.사이코 드라마는 배역을 바꿔서 연기해 봄으로서 환자의 치료를 돕는다.

무대의 여환자가 무대 위에 오른 여러 환자들과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이윽고 남레지던트와  여레지던트가 여환자에게 희망의 꿈을 주는 시늉을  판토마임 형식으로 연기한다.

소극장안에 불빛이 환하게 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