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나건 하늘의 장난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건 우리의 사랑을 시기하는 어떤 시기심 많은 천사들의 방해 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추억 속의 한 장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2월의 이야기
고3 수학능력 평가를 마친 나는 그동안 꿈꿔오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평가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하고있는 오빠들에게 졸라 내가 쓴 곡을 선보이기로
약속을 얻어 아주 부픈 맘으로 약속 장소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죠.
하늘은 나의 그런 마음을 시기라도 하는지 때아닌 겨울비가 쏟아지고 있
었죠!!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못한 나는 악보를 젖지 않게 하기 위해 가슴에
품은 체 가까이 보이는 문 앞으로 달려가 비를 피해
들어서려고 하는 그 때 문을 제치고 나오려는 사람과
그만 부딪쳐 가슴에 품고 있던 악보를 빗속을 향해 곤두박질해 가고
있었고 내가 아끼는 작은 점토 손 인형을 문에 부딪쳐
그만 다리 한쪽이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소중한 것을 떨어뜨린 황당함에 움직여 주워 보려 했지만
겨울비의 차가움에 그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나는 그 자리에 엎드려 울고 싶은 마음으로 앉아 버렸다
그는 서둘러 나의 악보들과 인형을 주워 주었지만 겨울비에 번져 버린
나의 악보는 형태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고 인형은 아주 볼 상 사납게 되어 있었다
너무나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고 그에게 소리를 질러 보기도 하고 악보를
닦아 보기도 했지만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어 문턱에 앉아 나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고
놀란 눈으로 그는 자기 손수건을 건 내 나의 눈물을 닦도록 했지만
나는 풀리지 않는 서러움을 간직한 채 그를 밀어 헤치고 그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 왔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그 일을 잊은 체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며칠 후 세탁물을 챙기던
나는 낯선 손수건 한 장을 발견 할 수 있었고 그 손수건의 행 처를
찾아보았다
한참을 생각한 나는 그 손수건이 그 날 울던 나에게 그가 건네준
손수건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그 일을 까맣게 잊은 체로 나는 대학생이 되어가고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