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73

그녀만이 내겐 행복이었는데......


BY 망각의 숲 2005-01-17

기철은 오르고 올라도 내려가고 내려가도 끝이 없는 비탈길이 온통 행복으로

 

둘러싸인듯 아름다운 꽃밭처럼 느껴졌다.

 

그녀에게로 가는 길이 가슴이 터질듯 행복했다.

 

언덕길만 내려가면 금방인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것일까?

 

기철이 수원역에 도착했을때 지하철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지하철문이 막 열리면서 그녀가 내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자고 일어났는지 부시시한 얼굴이 피곤해 보인다.

 

은서는 눈꼽을 떼려는지 열심히 눈을 비비고 있었다.

 

'침을 흘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기철은  짖꿎은 미소가 번진다.

 

기철에겐 너무도 사랑스러운 그녀이기에 침을 흘리는 모습까지도

 

이쁘게 보일수밖에 없었다.

 

은서는 부시시한 모습을 간신히 추스리고 기찰에게  한걸음씩 다가오고 있다.

 

기다리지않은듯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백장미 꽃다발을 내밀었다.

 

은서는 유별나게 백장미를 좋아했다.

 

너무도 행복해하는 은서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 눈부시게 느껴졌다.

 

기철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그냥 멍하니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싶었다.

 

"너무 고마워!"

 

은서는 너무 행복해했다.

 

"구하기 힘들었을텐데!"

 

'네가 내곁에만 있는다면....

 

무엇이든 다 해줄께...'

 

기철은 항상 그녀가 떠날까봐 두려웠다.

 

그냥 이대로 영원히 함께 할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철은 혼잣말로 슬프게 중얼거렸다.

 

"뭘 그렇게 멍하니 쳐다보고 있어?"

 

은서는 이상한듯 쳐다 보았다.

 

"으-응 너무 예뻐서.."

 

"싱겁긴.."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라 그녀의 모습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여의도에 한강보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은서는 유일하게 한강에 가는걸 좋아했다.

 

그녀가 한강에 가자고 한 날은 가슴이 답답해하는 날이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혹시나 헤어지잔 말을 하려는건 아닐까?

 

기철은 두려움이 앞섰다.

 

그녀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올까봐 두려웠다.

 

오늘은 제발 아니길...

 

아니 영원히 아니길...

 

기철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가 보이지않았다.

 

혹시나 하는 두려운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도 꽃다발을 안고 벤치에 앉아 있었다.

 

기철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벤치에 앉아 있는 순간 기철은 자신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솓았다.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기철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기철은 그녀의 무릎배게를 정말 좋아했다.

 

그녀의 무릎을 베고 있으면 마치 세상의 행복이다 자신에게로 오는것 같았다.

 

그녀의 감미로운 향기와 숨소리 그 모든것이 기철에겐 행운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부끄러운듯 기철의 이마를 한대 쥐어박았다.

 

그래도 기철은  좋았다.

.

"아이 좋아라!"

 

"그냥 나 이대로 누워있을래!"

 

그녀는 싫은듯 하면서도 엷은 미소를 띄었다.

 

기철은 그녀의 무릎에서 이대로 한없이 어리광을 부리고싶었다.

 

'엄마 찌찌줘!'

 

이랬다면 아마 한대 얻어맞았을것이다.

 

지하철이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하는수없이 기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철로 향했다.

 

기철은 그녀의 가녀린 어깨에 조용히 팔을 얹었다.

 

오늘따라 지하철안은 한가했다.

 

의자에 앉자마자 은서는 기철의  어깨에 기대어 스르르 잠이 들었다.

 

그녀의 자는 모습은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이 세상 그 어느 천사보다 더 평화로운 모습으로....

 

기철의  어깨에 기대어 잠을 청하고 있다.

 

기철에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였다.

 

기철은 곁에 그녀가 있는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 생각했다

.

이 세상 그 어떤것과도 바꿀수 없을만큼 너무도 소중한 그녀였다.

 

 

종로3가란 안내방송이 나와 기철은 어쩔수 없이 깨워야했다.

 

은서는 잠에 취한듯 아직도 반쯤은 감긴 상태였다.

 

지하철을 갈아타서도 그녀는 내내 잠만 잤다.

 

기철은 그래도 웬지 싫지가 않았다.

 

그녀를 보는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한강변에 도착해서야 은서는 정신이 들었다.

 

기철은 뭐가 그리 피곤했을까 싶으면서도 영화 한편 본 기분이다.

 

"우리 오리 탈까?"

 

은서는 너무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그래!"

 

오리를 타려는 사람이 많은지 매표소는 북적거렸다.

 

표를 사는동안 지루할까봐 캔커피를 건냈다.

 

은서는 커피를 무척 좋아했다.

 

"두분이 많으 닮으셨네요!"

 

"그래요?"

 

기철은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했다.

 

"꼭 다정한 오누이같네요!"

 

매표소 아저씨는 둘이 잘 어울린다며 칭찬을 아끼지않으셨다.

 

"여자분이 아주 이쁘게 생기셨네!"

 

기철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한걸음에 달려가 그녀에게 자랑하고싶었다.

 

은서는 벤치에 앉아 캔커피를 음미하고 있었다.

 

"은서야!"

 

"왜?"

 

"아저씨가 너랑 나랑 닮았댄다!"

 

"둘이 꼭 남매같대!"

 

 

"그래?"

 

은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좋아했다.

 

기철과 은서의 만남을 축복해주려는듯 오늘따라 한강물은 고요하고 잔잔하다.

 

은서는 무서운듯 겁을 먹다가 재미있는지 두 팔을 벌리고 소리를 질렀다.

 

마치 세상의 자유를 다 얻은듯..

 

기철은 갑자기 아니 꼭 듣고싶은 말이 있었다.

 

저렇게 두 팔을 벌리고

 

'나 하은서는 배기철을 영원히 죽을때까지 사랑한다!'

 

'넌 내거야!'

 

라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철은 지금껏 은서를 만나오면서 단 한번도 듣지못한 말이었다.

 

혹시나 오늘은 해주지 않을까?

 

기철은 너무도 간절했다.

 

무척이나 듣고싶었다.

 

"나......."

 

기철은 자신도 모르게 뜸을 들였다.

 

"너한테......"

 

은서는 답답한지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이 듣고싶은데?"

 

은서가 물어보니 기철은  갑자기 용기가 없어졌다.

 

기철은 말을 할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해줄수 있어?"

 

"뭘?"

 

"나 하은서는 배기철을 죽을때까지 영원히 사랑한다!"

 

"넌 내거야!"

 

"라고 말이야."

 

은서는 쑥스러운듯 한참을 망설이더니 두 팔을 높이 들고 소리쳤다.

 

"나 하은서는 배기철을 죽을때까지 영원히 사랑한다!"

 

"넌 내거야!"

 

기철은 순간 이 세상 어느것과도 바꿀수 없는 벅찬 감동이 한없이 밀려왔다.

 

이대로 영원히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해졌다.

 

기철은 시간이 계속 흐르면 이 행복이 빛이 바랠까 두려웠다.

 

영원히 그녀곁에서 지금처럼 영원히....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철은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부디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길 기도했다.

 

은서를 영원히 곁에 두고싶어 잠시 다른 생각도 해보았지만

 

너무도 사랑하기에 아껴주고싶었다

.

기철은 저기 저물어가는 태양의 뒷모습처럼 이 근심 걱정도 그렇게

 

 저물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다.

 

'사랑한다 은서야!영원히....'

 

어느새 하늘은 노을이 붉게 물들여져 있었다.

 

은서는 살며시 기철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기철은 은서의 따뜻한 숨소리가 느껴졌다.

 

어깨에 기댄 은서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은서의 달콤한 입술처럼 이 느낌 그대로 영원하길,,,,

 

기철과 은서는 어느덧 하나가 된듯 서로의 가슴을 느끼고 있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