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인의 추억을 이렇게.. 길고 장황하게.. 세세한 부분까지.. 잘 묘사를,, 하면서.. 막상.. 나의 결혼식 장면은 별로 특별히.. 쓸 것이 없다.. ***** 주례 선생님의 말씀도.. 아주 좋은 말들을.. 재치와 노련미를 곁들여.. 재미있게 하셨는데.. 지금 돌이켜 보니.. 막상 생각나는 말은 하나도 없다.. 요즈음은.. 켐코더로 비디오를 찍어서 다시 새겨서 볼 수가 있는데.. 그 당시에는 그러한 것이 없어서.. 결혼 장면을 찍은 사진.. 몇 장이 고작인데.. 그것을 보니.. 그 당시에 참가해주신.. 친척분들의 모습.. 또 회사에서 찾아온 동료들의 모습.. 그리고.. 고향 친구 한 명..의.. 모습이 고작이다.. ***** 사진 중에는.. 전통 예복을 입고.. 폐백을 드리는 모습도.. 있는데.. 이것도.. 특별히 생각에 남아 있는 것이 없다.. ***** 결혼식을 마치고.. 있었던.. 결혼 피로연은.. 목포에서 유명한.. 온갖 요리가 오른.. 아주 훌륭한 요리상이어서.. 참가한 하객들의.. 입맛을 돋구는 것이었다.. 아마.. 내가 참석한 피로연 음식 중에서는.. 가장 고급이었고.. 맛도 모두 일품이었다.. ***** 나는 신나게 먹고 있는.. 친구들 중에서.. 함진 아비.. 말로 수고한.. 친구를 불러서.. 신부 친구들에게.. 꽃 값을 주어야 하는데.. 어짜피.. 저녁 막차를 타려면.. 대여섯 시간.. 목포에서 놀아야 하는데.. 그 돈을 따로 나누지 말고.. 모두 가지고 가서.. 신부 친구들하고.. 좋은 데에서.. 함께 재미있게 놀다가 가라고 했다.. 그 친구는.. 나의 신혼여행비를 걱정하는데.. 다른 방법으로 해결을.. 할 예정이니 그것은 걱정을 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다.. ***** 나는 신부 친구들 한테도 가서.. 그런 의견을 이야기하자.. 그 쪽도.. 모두 좋다고 한다.. ***** 나중에 들은 이야기 이지만.. 신랑측과 신부측 친구들이.. 함께.. 전에 내가 혼배성사를 한 날.. 뒷풀이로 갔던.. 목포 역전에 있는.. 캬바레로 가서.. 서너시간.. 재미있게.. 잘 놀았다고 한다.. ***** 우리 식구와 친척들을 위해서도.. 축의금 받은 것 중에서.. 절반 정도를.. 동생에게 주어.. 차표를 사서 주도록 하고.. 검정 세단에.. 테이프로 장식을 한.. 차를 타고.. 일단 광주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로 갔다.. ***** 이 때 까지도.. 우리의 신혼 여행 목적지는.. 제주도 이었다.. 그래서.. 나의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오랜만에 보는.. 초호화판.. 결혼식.. 피로연.. 신혼 여행에 모두 부러워 했을 것이다.. *****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는.. 월요일 아침에.. 광주 비행장에서.. 출발할.. 예정이었고.. 그래서 일요일날.. 결혼을 한 커플은.. 일단..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네야만 하였다.. ***** 나는 호텔로 들어가며.. 새각시에게 바짝 붙어서.. 찰떡 신혼 부부임을 과시.. 하였지만.. 사실은.. 가운데 다리가 좀 불편하여.. 걷기가 조금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이런 제스쳐는.. 일주일전에.. 혼배성사를 하고난 후에도 한번 써먹은.. 적이 있어서.. 아내는 괜찮냐고 살짝 물어 본다.. 나는 응.. 하고 응답은 하면서도.. 아내에게 좀 더 기대는 방법을 써서.. 아니라는 몸짓 신호를 보냈다.. ***** 우리는.. 신혼 첫날밤을 보내는 부부답게..호텔의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일단.. 침대로가서.. 나의 바지.. 내복을 조심 조심 벗겨내고.. 팬티도 마저 벗고........ 일단 가운대 다리의..상태를 살펴 보았는데.. 아침에 새로 감은.. 하얀 붕대의 정면 끝 부근에.. 살짝 핏빛이 베어나와 있었다.. ***** 나는 투덜거리며.. 뻐드렁니 말을 곧이 곧대로 듣다가.. 큰 낭패라고.. 하며.. 조심스럽게 붕대를 풀어보니.. 새로 꼬멘 바로 옆이 아직도.. 아물지가.. 않고.. 붉은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상태로는.. 최소한 1주일은.. 사용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투덜거리자.. 새각시가 걱정스레 바라보며.. 아프지는 않냐고 물어 본다.. 그래서.. 가만이..있으면 괜찮은데.. 무엇에 다아서 쓸리면.. 아프다고 대답하며.. 아침에 준비해 둔.. 소독약을 바르려고 하니.. 아내가 자기가 도와준다고.. 소독약과 약솜을 챙겨서.. 조심 조심 약을 발라준다.. 그런데.. 이 주책스런 놈이.. 새로 수술하고.. 단장한 것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이.. 불쑥 고개를 든다.. 나는 아야~~~ 하는 엄살을 떨며.. 몸을 뒤로 움추리고.. 조금 기다리라고 하니.. 그 놈이 다시.. 고개를 떨군다.. 이러기를 서너번 반복하며.. 겨우겨우.. 소독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고를 하다보니.. 아내의 기분도 풀어졌는지.. 얼굴에.. 장난스런.. 웃음기가.. 가득하다.. ***** 다시 옷을 입으며.. 아내와 나는 이러한 상태로.. 제주도로 가는 신혼여행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래서..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여야 하는데.. 내가 하는 일이 바빠서.. 이삼일 정도로 신혼여행을 끝내야 된다고 핑계를 대고.. 제주도로 가는 것은 취소하고..대신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고.. 처갓집에 전화를 하게 했다.. 이런 전화를 하고.. 조금 기다리자.. 제주도 행은.. 여행사를 하는 사촌 오빠를 통해서 쉽게 취소가 되고..대신 해운대에 있는 관광 호텔에 예약을 했다고 연락이 오고.. 부산가는 직행버스가.. 아침 몇시이니.. 버스 터미널에 가서.. 그것을 타면 된다고 한다.. ***** 신혼 여행 코스 변경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좀 느긋한 마음으로.. 첫날밤 기분을 내려는데..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고.. 신부 친구 중에서.. 부케를 받은 여자가 뭔가를 사 가지고 들어 온다.. 나도 마침 입이 궁금하던 참이어서.. 그 친구가 가지고 온 안주에.. 포도주를.. 맛있게 먹고.. 텔레비젼을 보면서..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다.. ***** 신랑의 친구 중에는.. 신혼 여행지 까지 따라와서.. 밤새도록 신랑에게.. 술을 먹이고.. 심지어는.. 첫날밤을 같이 보네는.. 찐다구가.. 가끔 있다고.. 하던데.. 나의 경우에는.. 신부 친구가.. 찐다구로 달라 붙었다.. 그러나.. 그 날 저녁의 급한 일을 이미.. 깔끔하게 마무리한.. 나로서는.. 찐다구가 내 색시를 늦게까지.. 심심하지 않게.. 해 주어.. 오히려.. 고맙게 여겨졌다.. 나는 여유있게.. 텔레비젼을 보면서.. 휴식을 취했고.. 찐다구도.. 그러는 나를 가끔 흘금거리다가.. 제 풀에 지쳤는지.. 간다고 일어 선다.. ***** 찐다구도 떨어지고.. 둘만이 오붓하게 남아.. 찰떡같이.. 붙어서.. 우리의 공식적인 첫날밤에.. 참으로 맛있는.. 단잠을 늘어지게 잘 수가 있었다.. ***** 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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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 비우기 ( http://www.beugi.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