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아가씨가 안내한.....그 방은.....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때에 들어가 본..... 이리역 뒷편에 있던.....그 판자집의.....쪽방과.....거의 흡사하였다...... 아마.....그 당시의 그런 집.....그런 방은 구조가...... 다 비슷비슷했을 지도 모른다..... 그 방은 헌 종이로 덕지덕지 바른.....사람 하나가..... 겨우 들락거릴 수 있는.....짝문이.....유일한.....구멍이고...... 나머지는 다 막힌 흙벽에..역시 헌 신문지 나부랑이로 도배를 한 방인데..... 방바닥에는.....혼자서는 편히 들어 누울 수 있는...... 이불 하나가.....꽉차게 들어차는.....그런 크기의...... 쪽방이어서......두 사람이 나란히 누우면.....양 어께가..... 옆의 벽에 꽉차게 닫는..... 그런 크기의 폭이고..... 길이는.....중키의 사내가.....다리를 뻗으면..... 발이 문지방에 닫고......머리 맏이..... 한 두어 뼘 정도가 남아..... 자리끼하고.....일을 벌리고 뒷처리를 할.....휴지 말이나..... 물수건을 한 장 놓을 만한 공간이 남는 그런 방이었다...... ******** 그래도 이들 방은.....명색이 온돌방이어서...... 아랫목에 손을 집어 넣으니.....짤짤 끓는 것이..... 쌩쌩거리는 겨울 바람에 잠시 움츠러진...... 몸과 맘이 금새 푸근해 진다..... ******** 나는 야한 잡지 사진이...여기 저기 ??겨진 체로 붙어 있는..... 지저분한 벽을 이리저리 쳐다보며.....또 잠시..... 옛날 생각에 잠긴다..... ********* 나는 이리 역의 쪽방 아랫목에 얼은 손을 집어 넣어보고..... 이 정도로 방바닥이 짤짤 끓으면..... 내 주머니에 남은 돈을 모두 털어 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인..... 몇 십원 ( 아마.....계란을 하나 넣은.....그런 라면 한 그릇..... 사 먹을 수 있는 돈 )을 다 털어서.....아줌마에게 주었다..... 그 아줌마는 그러는 나를 보고.....싱끗 웃으며...... 학생....아직 숫총각이지.....하고 묻는다...... 나는..... 얼결에..... 예?.....하고 놀라는데...... 학생...조금만 가다려....내가 예쁜 색시 보내주게......하고 문을 닫는다..... 아니......몇 십원이면.....짤짤 끓는 아랫목에.....예쁜 색시까지..... 얹어주나......에이.....저 예쁜 아줌마가...나를 놀리는 것이겠지..... 하고.....자리에 누우니.....승객이 꽉 들어 차서.... 객차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밤새..야간 열차의 칸과 칸 사이에서..... 꼬박 선 체로.....쌩쌩 몰아쳐 오는 찬 바람에 시달려서인지...... 바로 온 몸이 늘어지며.....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누가 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어둠 속에서..... 주섬주섬 옷을 벋고.....슬그머니.....내 옆으로 파고 든다...... 나는....어....진짜였네.....하는 생각과.....혹시 그 아줌마가..... 직접 들어 오지 않았을까 하는.....기대로.....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데.....원체 어두워서인지.....알 수가 없다..... 다만...일체의 말이 없이.....내 몸의 남은 옷을 다 벗기고.....나를..... 자기의 몸 속으로 끌어드리는 폼이.....그 아줌마는 아니구나..... 하는 실망이 앞서오고......잠시 들뜨는 것같은 느낌이 오다..... 아야.....하는 순간이 오며..... 모든 볼 일은 다 보았는지..... 그 아가씨는 뒷처리를 대강 해주고...옷을 주섬주섬 다시 입더니..... 아무 말 없이 다시 나간다......아......숫총각...... 동정 잃어 버리기가.....이 처럼 허무하다니...... ******** 어쨌던.....그 당시에는.....잃어 버릴 동정이라는 것이라도 있었지...... 오늘 저녁에는 잃어 버릴 것이 아무 것도 없지......ㅎㅎㅎㅎㅎ...... 하고 안심을 했는데.....이 세상은 하도 험악하여..... 남의 것을 노리는 사람은.....별 이상한 것 까지 다 노리니..... ********* 이 아가씨가 초저녁 부터.....내 옆자리에.....자리 보전을 했던 것은..... 왕이빨한테 잘 보이려고 한 것이 아니고.....나 한테서... 뭔가를 훔쳐갈 것이 있어서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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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 비우기 ( http://www.beugi.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