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도 여러가지가 있다. 즐거운 환락이 있고 억지로 가는 환락이 있고 떳떳한 환락이 있는가 하면 찝찝한 즐거움도 있는 법이다.
"좋았어요?"
"대단해요 찰스...."
그러나 그 말은 세선의 진심이라기보다는 반대급부를 높이기 위한 것인지도 몰랐다.
"이제, 언제보죠..."
"언제 오는데요?"
"글쎄....계획은 6개월이지만....."
"왜요? 뭔가 걸리세요?"
"아뇨....6개월이 너무 길어서"
"뭣땜에?"
"우선, 세선씨를 못만나는것과^^그리고 내가 고독을 잘 견뎌낼까...."
고독?"
"난 여자 없으면 못살아 특히 나를 감싸주는...."
연락이 불난다. 태구와 현숙이를 데리고 있는 소정자 부동산 사장에게서다.
"친구들이 오랜만에 와서......"
"그랬군요....저 땜에....자~~"
수표딱지가 든 봉투를 받아든 세선은 화대를 챙기듯 익숙해진채로 그 집을 나오고 찰스박은 보이지 않을때까지 배웅을 해 주었다.
소정자와 친구들은 술이 어느정도 올라 있었다. 아무래도 얼굴이 표날까 두려워 매무새를 고쳤지만
"야,뭐 잘 안됐어?"
"아니....그냥"
"너, 피곤해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찰스의 용씀을 다 받아주고 더구다나 억지로 깔딱산의 끝을 올랏으니...자꾸 찰스가 헉헉대며 마지막 물을 쏟아내던 모습이 지워지지 않았다.
"세선아, 너 나 아직도 좋아하는 구석이 좀은 있냐?"
태구가 남자아니랄까봐 세선을 후린다.
"글쎄에~ 태구라면 어쩔껴?"
"글쎄...하여간 지금 보니까 대단하네...."
"근데, 태구씬 뭐하지?"
태구는 빈털털이가 됐다고 했다. 마누라 없는 신세에 인두로 불그림 그려 그 그림 몇푼씩 팔아 먹고 산다고 했다.
"어디야 사는데가?"
"응, 동학사..."
"그래..언제 갈께...꼭 간다 응"
"세선아, 미안해"
"뭐가?"
"연락 없다가 이렇게 불쑥와서"
"아냐, 현숙이 널 꼭 보고 싶었거든 자주 보자 응...."
놀만치 놀았으니 헤어질 시간이다. 서로 손을 잡으며 상대를 본다. 저 그림이 나의 모습인데 아무래도 세선의 눈에 태구가 걸린다. 그래!
"태구씨 이리와봐!"
태구가 되걸어 세선에게로 온다.
"이거, 네 편지야.....그동안 못부친거야^^^"
"이게 뭔데.....?"
"집에가서 읽어봐"
"쑥쓰럽구만...^^^^"
태구도 현숙이도 다 가고 소정자도 가고 세선은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모임이 있은지 1달이 지난 어는날 세선은 갑자기 슈퍼에 들렀다 깜짝 놀랐다.
"아니, 그게 언제 있었더라...."
그것은 여자의 생리. 달거리가 언제였더라....그렇다면.......한달은 지난것 같은데..
아직 나이도 그렇고 그런 경험이 었던 그녀 세선이 아니던가...병원에 가야하나?
갑자기 심장이 빨라지고 뇌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