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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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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바다 # 72


BY 설탕 2008-07-22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

"엄마 ......"

"......아 ....아들 ......"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꽃밭이었다.

나비들은 역시 그녀의 주위를 날고 있었다 .

이제는 아름답다는것보다는 ,어지러움이 동반돼어져왔다 .

땅으로 꺼져 들어가는것 같았다 .

 

"음 .....죄송합니다 ....더이상 건드리지 않는것이 나을듯 한데요 ."
"네?....무슨 말씀을 ....."

"생각보다 오랫동안 앓고 계셨던것 같습니다 .절개를 할수가 없었어요 . 벌써 다른쪽까지 전위 돼어가고 있었읍니다 .괜히 잘못건드리면 더 악화 됄듯한데 ....."

" 그럼 .....그럼 ...지금 까지 몇시간을 그것만 보고 있었단 말입니까? .....수술을 하려했으면 뭔가를 해야 돼는것 아닙니까?...그냥 열고 보고만 있었느냔말입니다 ..."

남자의 목소리를 점점 커지고 있었다 .

" 압니다 ,선생님 심정 ....하지만 처음 저희가 생각했던것 만큼  간단하지가 않은듯합니다 ..괜히 더 환자만 힘들것 같아서....조용히 그냥 편하게 시간 만들어 드리세요...."

차분하게 설명을하는 의사의 눈빛이 너무도 차갑게 느껴졌다 .

" ..........."

"............."

한동안 둘의 사이에서는 침묵이 흘렀다 .

남자는 그런 시간에 무서움이 밀려왔다 .

"이제부터가 더 선생님의 힘이 사모님께 필요 합니다 ...선생님 하시기에 달렸읍니다 ...환자가 얼마큼 지탱할수있는지는 ....."

 

의사와의 면담이 있은후 ,남자는 그냥 병원대기실에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남자의 눈에는 지나치는 환자복의 환자만이 눈에 띠었다

'저사람도 ,저사람도 ....아님 저사람도....'

남자는 그곳을 지나치는 환자들의 병세가 궁금했다 .

지금 곳에서는 죽음만을 미리 알려주는곳같이 느껴졌다 .

" 야 ~~임마 ...그러길래 술작작 마시랬지 ,,,위가 빵꾸날때까지 마시냐 ,,,"

남자의 옆을 지나가는 젊은 남자들의 대화였다 .

"그래도 죽을병은 아니잔아 ..임마 ...나 조만간 더 튼튼한 위 가지고 니들하고 마실꺼다 왜 ..이렇게 들어 왔으니 철판 위장으로 바꺼 달꺼다 ...하하하하 ...."

남자들의 웃음소리가 대기실 전체를 덮듯이하며 남자의 곁을지나쳤다 .

 

"여기 계셨네요 ....."

"어 ....언제 왔어?......"

남자의눈에 들어온사람은 그녀의 아들이었다 .

군복무기간에 더 어른이 돼어진듯한 다져진 아들로 남자의 앞에 와있었다 .

"어떻게 알고?..."

"이모가 연락해줬어요 ...진작 말씀 하시지 왜 혼자 지금까지 ...."

아들은 조금은 남자에게 섭섭함을 나타냈다 .

" 의사가 뭐라 하세요?...."

아들은 이제 제대를 몇개월 남기고 있었다 .

"아 ...."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

"..?...."

".............."

"말씀하세요 , 저도 알아야하는거 아닌가요? 저희 어머님이신데 ....."

"................"

"아 ~! 여기들 있었네 ..아직 언니 중환자실에서 안나왔어요?"

"엄마 아직은 회복실에 계실꺼예요 ..아직도 마취가 안깨신것 같드라구요 ."

" 아 ...그랬어?...언제 왔니...왔음 이모 찾지 ..그냥 이리로 온거야?.."

조카가 당연히 왔을것을 알았다는듯이 처제는 그들을찾아왔다.

 

그녀의 동생의눈에는 언니에게 서로 다른세계의 두남자가 보였다 .

 

 

"형부 ..... 그럼 이제 ....."

"........."

"이제 어떻게 하실꺼에여 ..."

처제와 그녀의 아들은 남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

"그럼 ....언니 퇴원해서 그냥 편하게만 해주는 방법밖에 없다는거잔아요 ....형부 ....."

이 말과 함께 그녀의 동생은 울음을터트리고 말았다 .

그때까지 그저 그들의 대화만 듣고있던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다독이며 안아 주었다 .

"이제는 ,그냥 편한  시간만 해드리면  됀다는겁니까?..."

나이많은 남자의 동서는 그때서야 한마디 했다 .

아무도 ,아무도 그들의 결론을 내릴수가 없었다 .결정이 내려지지않았다 .

 

 

"여보 ......"

"언니 ...."

"엄마 ....."

많은 부름속에 그녀는 눈을뜨려고 노력했다 .

눈이 떠지지 않았다 .

눈꺼풀이 이리 무거울수가 없었다 .

머리도 아파왔다 .

"으 ..응 ..."

가벼운 대답과 함께 그녀는 수술한 곳에 통증을 느끼는지 얼굴을 찌푸렸다 .

"엄마 ......"

아들이 그녀의손을 꼭잡았다 .

여전히 작은 엄마의손 ...

지금은 작을뿐아니라 차가움까지 느껴졌다 .

'울면 안돼 .....지금은 울면 안돼 ....'

 아들은 혼자 맘으로 다짐을하면서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

"엄마 ...수고했어 ....이제 다 잘됐다니까 ....걱정말고 ..밥좀 잘먹구 ...이게모야 ....여자는 나이 쉰넘으면 풍채로 아름다움을 갖는다는데 엄마는 아직도 아가씨네 ....히 ..."

아들은 말도 안돼는말들을 혼자서 해대고 있었다 .

"여보 ....수고했어 ...그것봐 내가 잘 해낼꺼라고 했지? ....잘됐데 ..이제 집에가서 요양만 하면 됀다네 ...허허 .....당신이제는 꼼짝없이 내 수발 받아야 한다 ....어쩌냐 ...나 이제는 당신의 몸종이돼는거네 이제는 마음사랑의 종이 아니라 ...머슴...하하 ..."

억지로 만들어야 하는 웃음은 더 거북했다 .

"이그 ....언니 그러길래 좀 건강좀 챙기지 ...이게모냐....앞으로는 좀 잘먹어 ...알았지?...."

그말을 하고는 동생은 남자나 아들처럼 꾸밀수 없는 자신의 감정에 몸을 돌려  문쪽으로 걸어갔다 .눈물이 쏟아졌다 .

"으....응 ...근데 아들 언제 나왔어?....이렇게 내보내주기도 하나? 아직 말년 휴가 좀더있어야 하잔아 .."

아들의 제대는 벌써 몇달앞으로  다가오고있었다 .

시간이 참으로 빨리 흘렀다는 생각을했다 .

그동안의 많은 일들 ...

시간정리를 해봤다 ...

머리가 아파왔다 ..

 

다시 잠속으로 빠져들어갔다 .

"여보 ...나 당신 옆에 있으니까 걱정하지말고 푹자고 일어나 ...알았지? ....여보 사랑해 ..."

남자의 작은소리와 아마도 그녀에게 입을마추어주는지 그녀는 남편의 따듯함이 입술에 느껴졌다 .

'사랑해요 ....나도 당신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

그녀는 맘으로 그리 말하며 잠속으로 빠져들어갔다 .

너무도 깊은 구덩이속으로 ...

땅끝아래로 끌려들어가는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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