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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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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속의 바다 #68


BY 설탕 2008-01-29

아침 출근을 배웅해주는 아내를 뒤로 하고 나오는 남자는 머리가 띵하리만큼 무겁고 아팠다 .두통이 조금 심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나..나 까지 이러면 안돼는데 .....'

남자는 혼자 스스로에게 강하게 최면을걸었다 .

이틀동안의 일들이 그저 꿈이기를 바랬다 .

지금 이 순간 까지도 ,이것으로 깨어나는 꿈 .그래주길 바랬다,

차에 오르며 남자는 아직도 집안의 베란다에 서서 자신을 배웅하는 아내의 손짓을보았다 .

오늘따라 아내가 더 작아 보였다 .멀리있는 거리에 .....더 멀리 있듯이 .

그냥 눈물이 나왔다 .

가슴이 아프게 눈물이 나왔다 .

운전대를 잡고 잠시 시동도 틀지않은채 앉아있자니 울음이 나왔다 .

얼마나 지났을까 .

"여보세요..."

그때...울려주던 핸드폰 소리에 남자는 정신을 차렸다 .

"당신 왜 안가구 그러구 있어?....뭐 잊어 버렸어요?...."

아내는 아마도 떠나지 않은 차를보고있던 모양이었다
" 아니 ...잠시 뭐좀 생각하고 찾느라구 ....응 ...이제 갈꺼야 ....."
" 응 ....난 또 뭐잊어버렸나 해서 갖다 줄라고 전화 한거예요 ...그럼 운전 조심하고 ..잘다녀와요 ."

 

운전을 하고 달리는 강변도로는 그날따라 바람이 많이 부는듯싶었다 .

그가 속력를냈는지 차는 가끔 핸들을 흔들며 강하게 바람을 맞았다.

그냥 울고 싶었다 .

그냥 소리쳐서 울고 싶었다 .

핸들을 돌려 강변 쪽으로 내려갔다 .

시간은 이른시간도 훨씬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아침운동하는 사람들로 부적거렸다.

날씨가 좀 추워서인지 ,사람은은 잠시도 몸을 가만두지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

조깅하는사람 ,그자리에서 혼자 뛰기하는사람 ,등등 ...

살고자하는 의욕으로  자신을 관리하는사람들 .

그들이 새삼 강하고 ,달리 보여졌다 .

남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멍한 상태에서  조금은 한적한 곳으로 주차를 했다 .

교각이 있어서인지 조금은 어둡고 ,많은사람들이 다니지 않는듯싶었다 .

운전대를 놓았다 .

눈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

남자는 점점 무거워지는 자신을 싫어 울기시작했다 .

그냥 울기 시작했다 .소리내며 울기시작했다 .

 

 

"처제 .....난데 ....시간좀 있어요?....."

갑작스런 형부의 전화에 동생은 시간이 있노라하며  만날 약속을하고 전화를끊었다 .

'먼일이지?...."

 

" 언니한테 나 만난다는말 말고 ....."

형부의 목소리는 거칠게 쉰듯들렸다.

이리저리 간단히 준비를마치고 동생은 형부를만나기로한자리에 10분일찍 나갔다 .

그러나 나간자리에는 그녀보다 훨씬 전에 나와 기다린듯한 비워진 커피잔과 함께 형부는 나와 있었다 .

"형부 ......"

" 어 ....처제 ...왔어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처제이기에 어정띠게 말도 놓지못하는 형부 ..

얼굴은 피곤한듯,많이 지쳐있어 보였다 .

" 네 .....무슨일 ?.... 형부 ...무슨일 ...."

" .................."

남자는 한동안 그녀의 물음에 답도 하지 않은채 ,빈커피잔을 잡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

" 처제 ....왜 언니랑 나는 이제서야 만났을까요 .....그리고 언니는 왜그렇게 외롭게 살았지?..."

물음인지 혼자의말인지 형부의 물음에 그녀는 좀 당황 스러웠다.

"네?......무슨 ...."

" 나 ....나 혼자서도 할수있는일이지만 ,처제도 ,그리고 식구들이 좀 도와줘야할것같아서 ,"

" 형부 ..사업에 무슨일 ....."
" 사업 ?....."

그리 반문에 반문을 한 남자는 울기 시작했다 .

" 사업이라면 차라리 낫을것 같아요 .....그럼 좋겠어...."

남자는 주위도 의식하지 않은채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

동생은 주위를 둘러보며 ,주위 사람들의 반응를 살폈다 .

아직은 부적거릴 시간은 아니여서 궂이 신경을쓰지 않아도 될것같았다 .

가끔 재떨이를 치우며 다니는 젊은 남자의 눈길만 있을뿐 .

"형부 ....무슨일 ...."
" .....언니가 .....언니가 ...많이 아프데요 .."
" 네 ?......어디가?..."
" 언니는 내가 모르는줄알아요 ....바보같이 자신도 잘알지 못하구 ...근데 다행이 언니보다 내가 먼저 알아버렸어요 ..."
" ...................."

" 언니가 암......."

남자는 거기 까지밖에 말을 잇지 못했다 .

그저 또 멍하니 빈 커피잔을 들여다 보았다 .

" ..........."

"이제부터 식구들이 같이 힘주고, 사랑 더 줘서 살려야 할것같기에 ...도움이 필요해서 .....

처제 ...좀 도와줘요 ....부탁해요 ..."

" ................."

그냥 기가막혀 아무소리도 할수 없었다 .

이런일은 드라마나 ,소설에서 본듯한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

그상황이 자신이 언제나 안탑깝게 보던 언니 ,

이제는 조금 한시름에서 놓아 잘살고있다는 그런 안도의 시간이 돼었는줄 알았던 언니 .

" ......................."
" 미안해요 ...나혼자 알고 있지 못해서 .....처음엔 그러려 했는데 ...곧 처제도 알것 같고 .."

남자는 연신 처제를 부른것이 미안한듯 보였다 .

"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껀데요 .....우리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
" 아직 언니는 몰라요 ....그냥 천천히 치료가 필요한 그런 정도로 나갈까 해요 "

" 하지만 ......곧 치료받는과정에서 알껀데 .."

둘의 대화는 이제 자신들이 겪어 나가야할일에 계획을세우고있었다 .

하지만 어떤 대책도 떠오르지 않았다 .

둘은 시간을 두고 한참을  그리하고 있었다 .

'언니 .......이 바보야 .....그럴줄알았어 .....그렇게 자신 혹사하더니 ....그럴줄알았다 '

동생은 맘으로 소리치며 언니를탓하고 울고있었다 ...

둘의 가슴은 그렇게 아파왔다 ....

표현할수없을만큼 사랑하는사람의 아픔이 전해져 왔다 ......

작은새 ......

날개 젖은 작은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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