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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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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바다 # 63


BY 설탕 2007-12-10

"당신 ..오늘 병원에는 다녀왔어?..."

남편은  저녁을먹으며  입안에 밥을 하나 가득 넣은채 그녀를보며 물었다 .

"으...응 ...."

"뭐래?...감기 좀 심하다지?..그러니까 몸도 따듯하게 하구 ...그리구 먹는것도 잘먹구 그래야 안아프지  ....가만있자 ..이번주말에는 당신 한약 한재 지으러 갈까?....어디 좋은 한의원있나 찾아 봐야겠군 ..."

"괜찬아 ....뭐 별것두 아닌데 ...이러구 산게 한두핸가?...  자 ~~이거 먹어바요 .."

그녀는 돼지 불고기 한점을 남편의 밥그릇에 놓아 주었다 .

"어~허 ,.참 ...지나다보니까 당신이 이러는적두 있네 .....하하하 ...역시 내가 생각 했던데로 우리 마님 사랑스럽다니까 ....하하하하 ....와 ~맛이 끝네주는구만 ....하하 "

남편은 마냥좋았다 .그녀가 함께 있어주는 그자체로만으로도 행복했다 .

그저 이렇게 세월이 흘러가주기만을 바랄뿐이었다 .

지금의 행복같이만 ....

 

남편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같이 눕기를 바랬지만 ,요즘 들어 한동안 뜸했던 글을 다시 써야 한다며 남편을 먼저 잠들게 했다 .

조용한 밤 ...

오랫만에 그런밤을 맞아 보는것같았다 .

처음 남자를 발견했을때의밤 ...

베란다 창밖으로 자신을감춰가며 훔쳐보았던 ...그날이 생각났다 ..

그남자가 지금은 그녀와 한곳에서 자고 ,먹고 ,,사랑하고 ..

 

책상앞에 앉은 그녀는 낮에 찍었던 필림을 책상뒤편에서 꺼내보았다.

그저 까맣기만한  사진 ...

이것을 칼라로 찍었음 얼마나 좋을까 ..  그녀는 생각했다 .

그냥 멀건히 들여다보는 순간에 그녀의 입에서는 한숨이 배어져 나왔다 ..

숨이 가팠다 ..

'.......나 ......어떻게야 하지?...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이러는건가?....'

한번도 자신의 건강를 생각하지 않던 그녀가 자신을 돌아다본다 .

그냥 멀뚱이 책상앞에 앉아 한참을 있었다 .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

책상위에 켜놓은 스탠드 불빛만이 그녀와 함께 있을뿐이었다 .

아무런 생각도 하지않았다 .

그저 이시간..이시간을 갖고 싶었다 ...

혼자 앉은 밤의 시간 .....

혼자만의 시간 ....

 

 

" 아니 ....이사람 ....어제 글좀 만진다더니  밤샜구만 ......이런 ....내가 그러지 말랬잔아 .

글은 그저 당신 쓰고 싶을때 쓰구, 이렇게 힘들게 몸상해 가면서 하지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고집은 ....안피곤해?...참 ...오늘 또 나 사무실에는 좀 늦게 나가야 돼겠네 ...."

남편은 밤새 혼자 있던 그녀를 발견한 시간부터 또 다시 그녀를 챙기기 시작했다 .

"저 ~~나 하나 물어볼께 ...."
"응 ?,,,,뭐 ...."

"당신 ...왜 나  좋아?....왜 나 좋아 하는데?...."

" 이보시요 .....난 당신을 좋아 하는게 아니고 ,사랑하는것이 올시다 ...알어?,,사랑과 좋아하는건 달러 ....이사람이 아침부터 뜬금 없는질문으로 또 내 철학강의 듣고 싶나 ?....참 ."

남편은 그녀의 물음을 뒤로한채 , 그녀의 질문을 그렇게 답했다 .

남편은 그녀를 이끌어 거실로 나왔다 .

" 허허허 ....참 당신 재주 뛰어나네 ....요즘 내가 좀 바빠서 같이 안있어 줬다고 ,이런식으로 나 잡구 말야 ...음 ....아주 탁월해 ,,,,나 잡는 방법 .....음 ..."

남편은 그녀가 들으라는건지 ,아니면 혼자 소리인 모를 말들을 했다 .

"저 ,,,나 있지 ,.. 아니야 ..."

" 뭐 ....할말있어?....할말있음 하고 ....당신 알지?...나 말꺼내놓구 그냥 말아버림 승질내는거 ...하하하 ,,당신은 제외지만 ....허허 ,,,뭔데 말해바 ...."

" .....아니 ....당신 나 안만났으면 ,나랑 같이 살지 않았음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

" 응?....또 먼소리가 하고 싶은데 ....당신 나랑 살아서 이렇게 행복하니, 당신한테 감사 하라고? 하하하 ....그럼 그럼 ..감사가 아니라 은총이지 ...은총 .....야 ~! 나 갖다부치기도 잘 갖다 부친다 ...은총 .... 은총이라 ..당신을 만나것은 신의 은총 .....와 ~~ 내가 말하고도 나 감동 먹었다 .. 하하하하 ....."

남편은 그녀의 귓가에  한참이나 남아있게하는  큰웃음을 웃었다 ..

한참을, 남편의 웃음소리로 그녀의 귀에는 아무것두 들려오지 않았다 ..

기운이 없었다 ...

왜인지도 모를 그 어떤것으로부터 자신을 빼았기는것 같았다 .

혼이 나간사람처럼 ..

"자자 .....이리와 ....당신 내가 코~~해주께 ..그러다 잠들면 당신 잠들면 나 일가고 ...안그럼 둘이 또 자구 ..." 남편은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 장난끼가 발동한것으로 느껴지는지 계속 웃기만 했다 .

언제나 밝고 행복해 보이는남자 ...

그런 남자의 한부분을 그녀는 지금 함께 하고 있는것이다 .

 

숨이 차왔다 ...

등쪽으로 아픔도 느껴졌다 .

잠을 잘못 자서 담들린것 같은 아픔이 그녀의 몸한곳에 느껴졌다.

등쪽으로 ..

부엌장 안에서 진통제를 두알 꺼내 먹었다 .

가슴을 넓게 펴보았다 ..

하지만 ,그것이 많은 도움이 돼지는 못했다 .

 

 

 

X-Ray 필름을 가지고 난후 일주일만에 그녀는 감기로 찾아간 젊은 의사의 선배를 만났다 .

그는 내노라 하는 한대학의 대학병원의 의사였다 .

" 아 ....그친구가 ....네 ,,알죠 ...사람 참 좋죠 ,,,,학교 다닐때 선배 깍듯이 알구 ....그러고 보니 한동안 연락을못했는데 ...부인께서 안부 전해다 주시네요 ...하하하 ..."

지금 그녀앞에서 웃는남자 ...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사람같은 느낌이 들었다 ..

맑고 밝은 웃음 ...그리고 미소 .

" 그런데 .어떻게 오셨나요 .?"

" ...네 ...선생님이 ,이거 보여드리라고 해서요 .."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온 필름을 의사의 손에 건내 주었다 .

의사는 필름을 형광불빛의 판에 사진을 갔다 걸었다 .

" .........이사람이 뭐라던가요?...."
" 네?...아무말도 안하구 그냥 자신이 전공아니니 선생님 찾아가보라고 해서 찾아온건데요 .."

" .........."

의사는 아무말없이 사진을 한참이나 이리저리 들여다보았다 .

그리고는 그녀에게 잠시 기다리라는 말은 짫게 남기고 진찰실을 나갔다 .

 

" 저 .....지금 ..뭐 하나 검사 해보려 하는데 .밖의 선생님께 함께 하시면 좋을것 같은데 ..연락돼시나요?..."

" 네?....무슨검사요?....."

" 아니 ..작은 검산데 ...그냥 조직검사좀 하려는데 ...부인의 요기 있죠 ,,요기 ..."

의사는 그녀의 목아래쪽 조금아래를 누르며 알려 주었다 .

" 그걸 왜 해요?..."

"참 ...그거 별거아닙니다 ...그냥 혹시나 하는것에서 하는건데요 ...별이상은 없을꺼니까 걱정마시고 ...남편분께 전화 하시겠어요?...."

" 아니요 ....저 혼자 살아요 ..."
"네?.....아니 의료보험에는 아닌거 ....."
" 그냥  의료 보험에만 들었있어요 ....같이 살지 않아요 ."

그녀는 그냥 의사가 찾는 남편을 ..없는사람으로 말해버렸다 .

또다시 그녀는 혼자가 됀것이었다 .

 

 

조직검사 날짜를 예약하고 나오면서 그녀는 큰한숨을 내리 쉬었다 .

속이 편해보고자 내리쉰 한숨이지만 그리 도움이 돼질않았다 .

그때, 그녀의 손에 쥐어져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
"당신이야?....아까부터 전화 했는데 집에도 안받구 .,,,핸드폰도 안받구 ...지금 어디야?..."
" 아 ....서점에좀 나왔어요 ...요즘 어떤 글들이 있나 볼겸해서 ..."

" 그랬어?..."
"근데 왜 ?"

" 아 .....몇일전에 내가 잘아는 친구놈 한테 한약 잘짓는 한의원아는데 있느냐고 물었더니 오늘에서야 알려주네 ...그넘 와이프도 매일 골골해서 그친구 아주 마나님 보약 지어대느라고 ,모르는데가 없는넘이 거든 ...허허허 ..."

 

 

" 에이 ..왜그래 ...당신 그냥 내가 하자는데로 하지 ....참 ,진짜 황소고집이라니까 ...소는 덩치라도 크지 ...이건 ,,,에고 모르겠다 ..."

남편은 퇴근하고 들어와 그녀에게 지어주려다 그녀의 거절로 끝내 못하고 들어온 보약사건이 아쉬운듯했다 .

" 후후후 ,,당신 돈 굳었잔아 ....나 그거루 맛있는거 많이 사줘요 ...요즘 한약 한재가 얼마나 비싼데 ....그리고 그속에 내가 뭐 집어 넣었는지 알아 ...."
" 참 ....사람도 속아만 살아봤나?....사람 많이 만나지도 않은사람이 불신감만 있구만 ..."

남편은 그렇게 말하는그녀를 번쩍 안았다 .

" 어 ....왜이래요 ,,이래도 나 무거워 ,,,,"
" 무겁긴 .....뭐가 무거 ..."

남편은 그녀를 안고 거실로 갔다 ...

" 자...."

여자를 품어 앉고,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아내를품에 안아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

" 아이 ,,왜이래요 ....갑자기 ...."

여자는 남편의 갑작스런행동에 조금 당황 스러웠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그렇게 한참 들여다 보았다 ...자신의 아내의 얼굴을 ....

남자는 언제나 느끼는 ,작은새로만 보이는 자신의 여자가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

비가오면 덮어주고 ,바람불면 감싸 주고 싶은 여자 ...

남자의 여자 ...... 

남자는 맘속으로 말했다 ..아니 언제나 그랬다 ..

' 사랑해 ......사랑해 ...정말 당신을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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