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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바다 # 61


BY 설탕 2007-12-02

산다는것이 즐거웠다 ...

아니, 살아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여자는 행복했다 ..

혼자도 아닌 ,이제는 세사람의 삶....

 

"축하 드려요 ....근데 초산이신가봐요?...."

"네?......아 ~~네 ...후후 ....."

" 아 ~~~그러시군요 .. 좀 늦으셨네요.초산이시면 ....하지만 요즘은 기술이 하도 좋아져서 에전하고는 다르죠 ...걱정할껀 없어요 ..."

안경을 코끝에 걸치고 말하는 여의사는 여자라고는 어떤 매력도 느끼지지않을만큼 쌀쌀하고 그저 통례적인 진찰내용만 말하고 있었다 .

" 네 ....근데 나이가 저 만하면  힘들어요?"

" 뭐 ..힘들껀 없지만 ...순산하시기를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제왕절개가 아기나 산모에게 다 좋죠 ....뭐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차차 생각하시고 몸관리 잘하세요 ...나이가 있으니까 .

영양제도 드시고 철분제도 드시고 ...엄마가 건강해야 아가도 건강합니다 .."

이렇게 진단을받고 나오며 여자는 이제야 정말로 한아기의 엄마가 돼어짐을 느꼈다 .

아직도 나오지않은배를 어루만져보며 여자는 혼자 미소지었다 .

'아가 ...엄마는 너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 돼는구나 ...아가 너무너무 고마워 ...'

 

딸의 임신 소식에 엄마는 기쁘기보다는 근심 서린 얼굴이 먼저 보여졌다 .

"엄마.. 왜 .....안좋아?...예전에는 나보구 빨리 시집가서 아들,딸 놓구 살라더니 이제 손주생기니까 봐줄꺼 걱정이유?.......호호호호 ....."

오랫만에 딸의 맑은 웃음소리를 들었다 ..

" 에구 ,,,이것아 ...에미가 딸 임신 소식에 걱정이 먼 걱정이여 ... 나이가 있으니까 그게 걱정이지 ... 하긴 요즘은 사십에도 애들은 쑥쑥 잘낳긴하더라만 ...내 시대 생각하고는 많이 다르지 ..

우리때는  애가 가져지면 그냥 낳아지는줄알았구 ...애가 나올때까지 날도 안기다리구 일하다가 마루 올라오면서 애 낳고들 그랬구만 ...."

그렇게 말하는엄마는 좋아하는딸의 감정을 바꿔놓고 싶지 않았다 .

"이제는 잘먹구 ,또 잘자구 ,예쁜거만 보구 ,또 좋은생각만 해라 ..알았냐?.."

엄마를 만나고나오는길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

" 나 예요 ....지금 병원갔다가 엄마네 들렸다가 집에 가는길인데 ..."

" 아 ....뭐래 ..의사가 ?"

" 왜요 ,,,아니라는 소식듣구 싶어?....내가 그랬죠,나 건강한여자라구 ...."

" 음 ....그럼 우리 이제는 아이만 위해 사는삶인가? ,,하하하 ..."

남자는 자신의 웃음크기에 자신 스스로가 놀라 주위의 직원들을 돌아 보았다 .

각자의 일을하던 직원들이 놀란듯, 남자의 웃음에 그를 쳐다보았다 .

갑자기 분위기가  머쓱해진 남편은 자신의 전화를 들고는 사무실 복도로 나왔다 .

괜실히 나오면서 자신의 뒷모습을 보는 직원들의 눈길이 뜨겁게 느껴졌다 . 

" 응 ....그럼 지금 당신  집에 들어갈꺼야?....나 한 두어시간있다가 퇴근하려는데 ,당신 나하고 오늘 밖에서 만날까?..오랫만에 우리 마나님 외식도 시켜주구 그러게 ..이리 나오구려 ..."

 

 

만나기로한 회사 건물네 커피숍에 아내는 곱게 앉아있었다 ..

무언가를 열심히 읽고 있는듯했다 .

" 뭘 그리 보시나 ..우리 마나님 ....허허 ..."

남편의 인기척에 여자는 깜짝 놀랬다 .

" 뭐야?..."

" 아 ...당신 하고 만날시간이 좀 남아서 서점에 들려 책한권 샀어요 "

남자의 눈에 들어온 표지의 제목은 '건강한 태교'

" 허허 ,,이제 시작이군 ...나도 같이 해야 하는건가?..."

"그럼 ...당신은 아니고 나만하는건지 알았어요?....둘이 같이 하는거지 ..."

"어 ,,,,,어 ,,나 갑자기 당신이 다른사람으로 보이네 ...하하하 ..무서워 ..."

그러나 자신에게 눈을 흘기는 아내가 사랑스러웠다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

 

 

저녁은 그녀의 고집대로 칼국수로 끝났다  .

" 참내 ...더맛있는거 사줄렸더만 그게 모야 ,,,사주고도 생색도 안나게.."

" 호호호 ,,,있잔아요 ..이제는 나 먹고 싶은거만 먹는거다 ....알았죠?.."

 이제 열달은 당신이랑 나의 시간 아니야 ...그리고 내가 먹고싶은건 내가 먹고싶은게 아니라 아가가 먹구싶은거야 ...알았죠?"

아내는 말을할때마다 남자의 답을 기다렸다 .

"알았어 ..알았다구요 ....허허허허 ..."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여자는 남편을끌고 유아용품점에 들어갔다.

" 아이고 ...벌써 준비하려구?..."

"아니 ...그냥 보구만 가려구 ....그냥 우리 보구 가여 ...응?..."

아내의 끌림에 남자는 그냥 끌려 들어갔다 .

"어서오세요 ....."

반기는 주인여자는 나이가 중반을 넘는 듯한 중년부인이였다 ..

"뭐 보시게요?..... 선물사시게요? 출산 선물하시게요?...."

" 아 ..네 ..."

남자는 그녀의 물음에 그저 예 라는 짧은답을 해버렸다 ..

" 아뇨 ....우리 애기꺼 보러 왔는데요 ..."

" 네?....아 ,,네네 ...."

주인여자는 그때서야 알아들은듯 다시 물었다 .

" 어떤거 ..."

"아니요 ,그냥 오늘은 구경할꺼구요 ...담에는 사러 올께요 .."

아내는 상점안을 그렇게 한바퀴 휙돌아보고는 남자를 끌고 나왔다 .

" 후후후 .....재미나지요?...근데 애기용품 많이 비싸네 ...당신 돈많이 벌어야겠다 ...어쩌지?.."

" 음 ...할수없군 ...그럼 공금이라도 ,,.,"

" 아이 ~~~여봇 !! 그런게 어딧어 ..지금 애기가 듣자나 ..울아빠 공금 횡령 하려나 보다 하구 ,,,"

" 알앗어 ,,알앗어 ,,,,,아가 ~~ 아빠가 잘못했어요 ...이제는 우리 아가한테 좋은거만 보여줄께 ..."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아내의 배쪽을보면 말을했다 .

돌아오는길에 남자는 아내를 품에 꼭안고 걸었다 ..

아파트를 들어오는 경비실경비가 인사하며 다시한번 돌아보고 갔다 .

하지만 지금 그들은 그들만에 세상에서 행복하기만 했다 ..

 그날의 하루는  또 그렇게  흘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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