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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여자의 바다 # 59


BY 설탕 2007-09-16

남편을 출근시키고 여자는 아침일을 시작한다 .

커튼을 제치고 베란다쪽의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

벌써 가을을 느끼게 하려는지 ,햇살과 함께 바람이 몰려 왔다 .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의한곳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위층에 있기에 답답함을 가끔은 없애줄때도 잇었다 ..

창밖의 움직임들이 모두들 아침에 한바탕을 치르고 난후라  조용했다 .

아이들의 등교길 .

그리고 바쁜 직장인들에 출근길 ..

아래로 보이는 주차장의 자리도 많이 비어있었다 .

' 살아서 움직인다는거 ...이런건가?....'

여자는 안으로 들어서며 자고 일어난 침대 시트를 정리했다 .

남편이 벗어놓고 나간 잠옷 ..

가만히 들어 다시 개어 침대 위에 올려 놓았다 .

자신의 잠옷도 차곡이 개어 그옆에 같이 ...

 

집안을 둘러 본다 ..

남편과 같이 산지 일년 ...

하지만 집안에서의  느껴지는 기운들은 그보다 더 오랜생활을 했던것 처럼  정겹게 느껴졌다 .

 

나이가 마흔을 바라보는 딸을 시집보내며 엄마는 하나 하나 새것에 정성을 드리셨다 .

"엄마 ....그런거 없어도 돼요 ... 그런거 안필요해 ..그리고 그거 그사람 있어 ...."

딸의 말림에 대꾸도 안하며 엄마는 딸을위해 준비해줬다 ..

하나하나 장만한 그녀의 물건들은 남자가 오랫토록 가지고 살았던 묵은 시간을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

집을 다시 옮길까 생각도 했지만 ,궂이 그렇게 하지않아도 될것같아 ,도배만 하고 그들은 그곳을 그냥 지키기로 했다 .

결혼전까지 남편은 여자에게 미안해  했고 ,언제나 여자의  결정에  죄짓는사람 같았다 .

결혼의 프로포즈는 여자의 고백으로부터  이어졌다 .

"나 ...있죠 ..."

"...응?....."

여자는 무언가를 말하려다 자꾸만 말을 멈췄다 .

"응?...무슨말인데 ...."

남자를 위해 하룻저녁 식사준비를하던 그녀가 그날 따라 유난히 자신을 절제하며 남자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다가는 자꾸 멈추었다 .

" 왜 ..무슨일 있나?...."

" 저 ...... 나 ..당신 아이 갖구 싶어요 ....더 나이 들기전에 .당신과의 연결선...아니다 ..당신과 의 사랑으로 생겨난 아기 ...나 가지고 싶어 ..."

식사준비를 하던 그녀는 남자를 보지도 않으며 뒤돌아서서 남자에게 그렇게 프로포즈 했다 .

" ............"

"당신 ...나랑 결혼해서 같이 살래요?....."

그녀는 돌아서면서 남자의 반응을 살폈다 .

역시 아무런 말을 하지못하고 남자는 창밖을 보고 있었다 ..

"내가 어떤 대답을 해줬으면 좋겠나 .....나도 당신이 좋아 ...하지만 ...나에게는 당신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우리둘의 사이가 이어지고 있지만 ...나도 나쁜놈이지 .당신이 좋은사람 찾으면 그때는 나도 돌아서리란 생각을 언제나 하면서 말야 ..."

" ........."

남자는 돌아보지 않았다 ..

여자는 남자의 뒤로가 남자의 등에 얼굴을 대고 ,두손으로 남자의 허리를 안았다 .

" 나 ...있죠 ...좋은사람 생겼어요 ...그럼 그사람에게 나 보내 줄꺼에여?..."

" ........."

여자는 남자의 앞으로 몸을 옮겼다 ..

"당신이 ...내가 찾던 ,내가 바라던 그런사람인데 ..나 보내줘요 ,,당신한테 ..."

그녀의 눈에서는 알수없는 눈물이 흘렀다 .

그냥 자신이 남자에게 하는 프로포즈가 받아지길 바랬다 ...

" 나랑 살면서 후회 안할껀가?....난 결혼도 했었고 ,또 실패도 했지 ....사랑이란것, 그리고 누군가와 남은 시간을  같이 생각한다는것, 난 생각안했었어 ....그냥 당신이 좋아서  ..근데 그게 난 사랑인지 몰랐지 ....누군가가 그리워지는것 ...하지만 두렵구만 ...."

남자는 여자를 품에 꼭안았다 ..

 

음악을 틀어놓고 여자는 빨래통에 마구 담겨져있는 빨래를 세탁기에 넣었다 ..

가루비누를 한컵 넣었다 ..

"흡 !!"

속에서의 울렁임에  여자는 손으로 입을막고 세탁기를 돌렸다 ..

' 아침에 빈속으로 매일 커피 마셔서 그러나?....'

그녀는 남자가 남겨놓고간 반쪽의 토스트를 입안에 넣었다 ..

자꾸 속이 에스껍다 ..

갑자기 여자의 머리를 스치는 ...

달력을 보았다 .

지난달에 동그라미 쳐진 날에서 시간이 많이 지나 있었다  .

" .....?....."

가슴이 마구 콩딱 거리기 시작했다 .

결혼을하고나서  여자는 많은 노력으로 일년간 아이갖을계획을했었는데 ,번번히 실패였고 ,

이제는 그저 둘만의 삶으로 행복하자던 차였는데 ....

마구마구 가슴이 뛰었다 ..

마구마구 .....

 

 

" 당신 모해요?...."

남자는 여전히 그녀에게 아침 출근과 함께 전화로 그 짧은 시간에 안부를 물었다 .

바람이 많이 불면 날아갈것 같은그녀 ...

그러기에 남자는 그런 그녀를 두고 출근할때마다 불안했다 .

"청소 해요 ...."

"이그 ....그런거 내가 안하게 해줄구 매일같이 치우는데 ...그래도 많나?...미안 ...허허허 ...힘부치면 일주일에 한번정도 일하는 아줌마 한분 찾지 그래?...."

" 후후후 ...우리가 뭐 그리 더럽게 산다고 ...후후 당신 나 살림못하니까 이참에 그런말 하는거죠?..나 다알아 ....후후후 ..."

" 어 ~~ 이사람봐 ...난 당신을 사랑하는 맘에서 ,진짜 ,진실로 말한건데 ..."

남자의 목소리는 언제나 들어도 살아 있었다 ..

그녀는 생각한다 .

자신에게 과분한 남자라고 ...

하지만 또 한번의 기회가 어떻게 됄지는 몰라도 그냥 그런 남자의 행복을 같이 하고 싶었다 .

갑자기 둘의 결혼이 동네 슈퍼에 알려지고 났을때의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났다 ...

"참 ....둘이 그런 사이였어요?....아이고 잘됐네...그래서 그렇게 이뻐지고 젊어지고 하셨구만 .."

수퍼의 여자는 그녀를 잡고 자꾸만 무언가를 캐려는듯 그녀를 잡아댔다 .

아마도 그녀가 계산하고 돌아서면 바로 그다음 손님에게 그녀에 대해 설명을하리라 ..

그저 마소만으로 여자의 답을 혼자서 찾게 만들어 줬다 ..

"잘했어요 ,,,잘했어 ...아주 잘했지 ...근데 더 잘됀건 ..그할머니 ..그양반 어머니 말이유 ...

그때 였음 어쩔뻔 했어 ....아주 잘됀거야 ...아주 "

수퍼의 여주인은 그녀에게 말을하는것인지 아니면 혼잣소린지를 하는지 다른 물건정리에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

모두들  두사람의 결혼을 잘됐다고는 했지만 그녀는 안다 ,모두들  삶이 이상한 사람들의 두사람의 결합에 있어 관심거리가 돼기는 충분하다는것을 .

이사오기를 몇년동안 무얼하는 여잔지 ...어떻게 사는지 몰랐던 사람들 .

나이든 부모를 ,그것도 거동 않돼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던 늙은 총각 ...

아무튼 한동안 그들의 결혼은 아파트네의 입소리 감으로 하기는 충분했다 ..

가끔 동네 여자들이 모여있는곳을 지나칠때면  여자들의 눈길을 느낄수 있었다 .

아마도 그들은 그럴것이다...

"나이가 많아도 할껀 다하네 ...남자도 나이가 8살이나 어리다지 아마?....

"그래요?...그것도 재주네 ....뭐 다른 특별한 재주가 있나보네 ...호호호호.."

여자들의 수다였다 ..

 

"또 무슨생각하기에 소리가 없으신가 ......"

"아니....참 오늘 저녁에 뭐해줘요?...먹거싶은거 말해요 ..."

"나야 멀해줘도 당신만 내앞에 앉아 있음 ,다 꿀떡인데 ...하하하하 ....꿀떡 ..."

 

남자를 위한 저녁 ....

오늘은 두여자의 저녁이 바빠질것이다 ..

사랑이라는 양념을 넣어서 준비하는 저녁 ......

각자 다른 사랑의 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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