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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속의 바다 #48


BY 설탕 2007-03-31

"어떻게 ......"

"아 .....아니요 ...그냥 ..."

그들이 함께 한것은 전화를 끊고나서 여자의 아파트쪽 작은 카페서 30분쯤 후였다 .

능개...

카페이름이 조금 어색했지만 들어선 안은 따둣함을 느낄수 있는 그런 예쁜 곳이었다 .

한쪽 테이블서 누군가가 일어나 손짓을 한다 .

"내가 바쁜데 부른건 아니예요?"

 

"말놔 ....그러니까 어색하잔아 ..."

".........."

여자는 그때까지 바라보던 쥬스잔에서 눈을 돌리며 남자의 시간을 물었다.

"아 ....괜찬아 몇일 여행좀 갔다오니까 일이 밀려서 일보러 사무실에 나간거였는데 ."

"여행요?.....아 ...여행?"

"응 ..좀 복잡하게 일이 돌아가서 이래저래 머리좀 식힐까 하구 ...."

그랬다 ,

남자는 여자를 만나는 그날부터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

갑자기 남자는 현재의 자신에 사람이 문뜩 떠올랐다 .

"지난번에는 안물어 봤는데 ...결혼 했어?..안했어?...."

"왜 .....허허 ,.....왜 ..지금까지 홀애비루 살았을까바?...."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이 결혼안한것을 알리지 않고 싶었다 .

"아 ...그럼 아이는?....."

"큰 아들 있지 .......허허 ..."

남자는 그렇게 여자에게 대답을 하고는 군대에간 그녀의 아들을 생각했다 .

"큰아들 ?......"

여자는 알수 없는 남자의 답변에 혼자의 여러가지 생각을 맟추어보았다 .

'아들을 입양한건 아닐테고 .

그럼 지금 남자와 살고 있는 여자의 아들?......'

결론은 금방 내려졌다 .

여자 스스로 ...

"아 ......얼굴 좋아 보이네 ...."

"허허 ,,,,,그래?....."

남자는 그렇게 묻고 그렇게 대답하는 자신들이 몬지 모르게 어색했다.

한동안에 시간이 흘렀다 .

그때 남자의 눈에 들어오는 여자의 자그마한 손 ..

왼쪽손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가 눈에 들어 왔다 .

아마도 결혼반지인듯 싶었다 .

여자는 남자의 말없는 시선을따라  자신의 무언가가 남자눈길을 받고 있음을 느꼈다 .

남자의 눈길을 알아챈 여자는 오른손으로 슬며시 결혼반지가 끼워져 있는 왼손을 가렸다 .

반지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길에 여자는 미안함과 ....알수 없는 ,하지만 무언가 용서를 빌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려오는 가슴 한켠 ...

 

"결혼반지가 예쁘네....."

"......."

여자의 반지는 제법 큰 알이 박힌 은색의 다이아 몬드 반지였다 .

"아 ,,,이거 시어머님이 해주신거에요 ..."

"그렇군,..남편이 사랑 많이 해주나 보네 ....아주 행복해 보이는 주부상인데?....허허 ...."

남자의 웃음소리가 허공에 떠오르는것 같았다 .

"....참..시간이란게 우습군 ....얼마전까지 한번만이라도 만났으면 하는맘이 있었는데 ...

하고 싶은 말 ...그리고 ...."

남자는 말을 더 잇지 못했다 .

"이거참 ...."

남자는 목이 마른지 한참이나 식어진 커피를 단숨에 마셨다 .

"잘살고 있으니 좋네 ...나한테 왔으면 시집오자마자 새색시가 시어머니 대소변 다 받아내야 하는 그런 고생을 했을텐데 .....

참 ,,,세상은 알수 없단 말야 ....허허 .."

시간은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지난시간의 필림을 돌리고 있었다 .

"..... 엄마 엄마 이리와 ....."

둘의 침묵을깨려는듯  여자의 휴대폰 벨소리가 났다 ..

"잠깐 .,"

여자는 남자의 앞에서 예쁘게 동요를 울리는 휴대폰을 받았다 .

"아 ...엄마?....그래 알았어 ....공부 다 한거야?...그래 조금만 놀구 있어바 엄마가 금방 데릴러 갈께 ..."

"딸인가 보네 ..."

"네 ....공부 다 마쳤다구요 ...."

"가봐야 겠군 ...그럼 우리 일어나지?..."

여자는 소리 없이 남자의 제의를 받아 능개라는 카페를 나왔다 ..

능개 ...

무슨뜻일까 ..

여자는 자신의 동네에 이런곳이 있다는것을 지금에서야 알았다 ..

"참 나좀바 ...우리 아파트쪽에 이런곳 있는거 첨 알았네 ..."

여자는 혼잣말인지 남자에게 하는말인지 혼잣 말을했다 .

"허허 ,,,아줌마는 아줌마구만 ,,,이런곳 와서 감탄하는거 보니 .....하하하 ,,,,"

갑자기 남자의 웃음소리가 커졌다 ..

여자는 그 뜻모를 큰 웃음소리에 깜짝 놀랬다 ..

"여전히 웃음소리는 그러네 ....후,,,"

여자가 소리없이 남자를 보며 미소 지었다 .

그때 남자는 소리없이 웃는 그녀가 생각났다 .

그런속에서 남자의 연인이었던 여자에게서도 같은웃음을 보았다 .

'............'

"자 ~~~이제 진짜 빨리 가야지 그집 딸래미 목빠지겠다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

남자는 예전처럼 손을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

여자는 손을 내밀어 남자의 청을 받았다 .

"잘살구 ...,,애 잘키우구 ,,,"

남자는 딱히 할말이 생각 나지 않았다 .

다시 전화 걸라는 그런말도 남기지 않았다 .

 

돌아오는 차속에서 ,남자는 과거의 시간을  떠 올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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