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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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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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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바다 #42


BY 설탕 2006-12-06

집으로 돌아오는 여자의 발길은 발목에 무거운 쇠고랑을 채운것만큼 무거웠다.

왜..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

그것도 우연이 .

만날꺼라면 진작에나 만나지 ,왜 지금에서....

'난 ..지금 한남자의 아내이구,또 한아이의 엄만데 ..지금으로써는 얼쩔수 없는데 .

왜 이제 만나는거야 ...'

머리속으로 많은 생각이 교차되고 있었다 .

눈물이 흘렀다 . 

'바보 같은 사람 ..그때 나 ,나를 꽉잡고 놔주지 말지 ...바보같은 남자 ..'

 

 

남자는 여자를 보내고도 한동안 카페에 남아있었다.

'그렇게 기다릴때는 안오더니 ,왜 이제서 ,이제는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

과거의 사랑이 ,기다려왔던 사랑이 이제서야 왔는지  하늘도 무심하지 ,,,'

남자는 신이 정말  원망 스러웠다 .

떠나보낼때의 그녀의 눈빛 ,

예전에 떠나보낼때의 눈빛과 똑같았다 .

한숨이 절로 나왔다 .

멀리 한강에 유람선이 지나갔다 .

눈이 그 유람선을 쫓아 한참을 갔다 .

남자는 자신의 지금 이시간이 저 유람선을 따라 떠나줬으면 하는생각이 들었다 .

바보 같았던 과거의 자신 ..

 

 

 

"누구 만났어요?....근데 얼굴 색이 왜 그래요?... 점심은 먹구?..."

그녀의 집으로 들어선 남자에게 여자는 남자의 안색을 살폈다 .

남자와의 생활에서,조금은 생기를 얻은듯한 그녀 .

"후후후 ,,몰 그렇게 봐 ,,,"

그녀의 웃음은 여전히 소리없는 웃음이었다 .

갑자기 남자는 예전에 여자의 크고 맑은 웃음이 떠올랐다 .

남자는 혼자서 도리질을 하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

여전히 작고 가녀린 그녀 .

불쌍한 그녀 ..

언제나 혼자였던 그녀 ..

남자는 그녀를 그리 안고 한참을 있었다 .

"....왜 그래요?...무슨일 있었어?..."

남자의 품을 나온 그녀는 남자에게 다시 물었다 .

"아니요 ..아니에요 ...예전에 알던 사람을 좀 만났어요 ...집에 들어가기전에 잠시 보구 갈려구 ..."

"아 .....네 ."

언제나 그녀를 찾아와서는 머물다갔던 남자가 오늘은 이상히 집으로 가기전,인사를 하러 왔다고..

"그래요 .....그럼 저녁이나 먹구 갈래요?....아까 동생이 다녀갔는데 ..반찬을 아주 맛있게 해왔는데 ..."

"아,,됐어여 .나중에 와서 먹죠 뭐 .."

"그럼 좀 싸줘요?....집에 가서 먹게?.."

"아니 ...됐어요 ..."

 

 

남자는 오늘 그렇게 그녀를 떠나갔다 .

그녀는 남자에게서 보지 못했던 눈빛을 오늘 보았다 .

남자의 어머니가 돌아갔셨을때에도 보지 못했던 눈빛 ..

갑자기 허전함이 밀려 들었다 .

알수 없는 남자의 눈빛 ..

'난 아직 저남자를 잘 알지못하나 보네 ...'

그저 ,또 한번에 웃음이 지어졌다 .

사랑 ..

사랑이란 단어는 아직도 그녀에게있어 생소 했다 .

남자의 알수 없는 감정에 그녀는 잠시 남자와의 만남을 기억해 보았다 .

차근 차근 ....차근히.

 

 

 

몇일만에 찾아들어선 남자의 아파트는 썰렁했다 .

어머니가 돌아가신후 ,먼친척뻘 돼시는 아저씨 집으로 들어가신 아버지의 체취도,

그리고 자신의 시간을 받쳤던 어머니의 흔적도 ,아무것도 없는듯 했다 .

그저 조금은 퀘퀘한 남자의 냄새를 가졌을뿐 ..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

아주 찐한 커피 ..

남자는 자신의 양의 커피에 두배의 더해서 커피를 내렸다 .

그윽히 커피향이 좋았다 .

담배에 불을 붙혔다 .

남자는 담배에 불을 붙히며 ,여자를 생각했다 .

남자의 담배끊기를 원하며 ,여자는 언제나 담배피는 남자를 걱정 하며 ,

때로는 화를 ,때로는 애교를 .

그렇게 했던 여자가 떠올랐다 .

웃음 소리도 다시금 떠올랐다 .

남자는 전화를 들었다 .

그리고는 그녀에게 전화 를 돌렸다 .

이대로 ,자꾸 지나간 여자를 쫓는 자신이 무서웠다 .

"여보세요 ...."

"나 ..나 예요 ...지금 나랑 여행 갈래요?...빨리 대충 몇가지 필요한거만 챙겨서 아파트 입구로 나와요 ,"

그렇게 전화를 끊은 남자 .

그녀는 어리둥절 해졌다 .

저녁을 혼자서 ,그렇게 가던 남자가 느닷없이 여행을 떠나자니 ..

 

 

"빨리 나와요 ... 아직 준비 안됐어요?...."

남자의 두번째 전화가 오고서야 그녀는 남자가 괜한 소리를 하는것이 아니란걸 알았다 .

 대충 필요한것 몇가지만 챙겨 아파트 입구로 나온 그녀는 , 아파트 건물 앞에 주차하고 있던 남자를 보았다 .

남자는 빨리 타라고 그녀에게 손짓을 했다 .

 

 

남자는 그녀를 태우고 한시간쯤  달릴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그녀 역시 남자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

핸들을 잡고 있는 남자의 옆모습을 보았다 .

무엇엔가 초조해하는듯한 남자 .

남자는 그 무엇을 쫓아내려는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

 

 

"우리 잠시 쉬었다 가요 ..."

그녀가 잠시 휴계소를 가르치는 표지판을 보며 ,그때서야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

" 아 .....미안 ...그러죠 ,,,"

남자는 그제서야  남자의 눈빛으로 돌리며 ,그녀를 보았다 .

남자는 불현듯 ,그자리에 여자의 모습을 보았다 .

마지막 헤어질때 보였던 여자의 모습 .

지금 남자는 그녀에게서 여자의 모습이 가려졌다 .

 

차에서 내려섰을때 ,

바람이 불었다 ...

벌써 여름을 지나고 가을을 접어듬을 느끼게 하는 바람 .

그러나 ,남자의 가슴은 벌써 겨울인듯 춥게 느껴졌다 ..

바람 ...

바람이 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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