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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바다 #41


BY 설탕 2006-11-30

무엇엔가 쫓기는듯한 불안함에 잠이 깬 여자 .

옆에 곤히 누워있는 남편을 보았다 .

너무도 곤히 잠들어 있어 행복하게까지 보이는 남편 .

여자를 무척이나 아끼며 사랑하는 남편 .

여자가 힘들어 할때 곁에서 따듯히 품어 주었던 남자 .

너무도 행복에 겨워  때로는 불안함이 들만큼 행복한 여자 .

남편은 그랬다 .

여자의 첫사랑이 아님을 가끔은 탓하기도 했지만 ,여자의 과거는 묻지 않았다 .

고마웠다 .

그런 남편을 위해 살아왔던 지난시간 .

그녀의 혼란스런 지나간 시간들이 지금 그녀의 잠을 깨운것이다 .

달빛이 밝게 그들의 방으로 스며 들어 왔다 .

여자는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

결혼에 있어 누가 보아도  행복하게 사는 여자 .

여자는 딸아이방으로 들어갔다.

딸아이 역시 그녀의 행복에 한부분 .

너무도 예쁘게 잠들어 있었다 .

'......난 ,,너무도 행복한 여자야 .....'

스스로 최면을 걸듯 여자는 혼자말을 했다 .

십여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사랑이였던 남자와의 만남 .

그냥 보내기에는 아직도 맘이 아픈 남자와의 사랑 .

결혼을하고 나서도 문뜩문뜩 기억에 묻혔었던  여자의 남자 .

그렇지만 ,여자는 자신의 결혼생활에 충실하고자 그기억을 떨쳐 버리곤 했엇다 .

 

"당신 , 진짜 괜찬은거야?...어제밤에 잠을 잘 못이루는것 같던데..어디 아픈거 아냐?.."

남편은 자신의 출근 준비를 돕는 여자의 안색을 보며 걱정을 했다 .

"아니 ...괜찬아요 ...몰라 ...몸살기운이 있는지 ...좀 피곤하네."

"그래?...그럼 병원에 한번 갔다 오지 그래 .."

"아니..괜찬을꺼야 ..애기 학교 보내구 잠시 눕지모 ..걱정 말아여 .."

남편을 보내고 ,딸아이 까지 등교 시킨 여자는 커피한잔을 들고 소파에 앉앗다 .

아침마다 틀어 놓는 오다오에서는 여자의 분위기에 맞게 편한 음악이 흘러 나왔다 .

간간히 부드러운 여자 진행자의 멘트와 함께 .

밤새 누군가의 생각으로 잠못이뤘던 여자 .

여자는 지갑속의 전화 번호를 꺼내 보았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말씀 하세요 ...어? 이상하네...누구지? 모르는 번혼데 .."

"왜요?.."

간단한 아침을 들며 남자는 자신의 핸드폰에 찍힌 전화 번호를 보며 앞에 앉아 있는 그녀를 보았다.

언제나 보아도 가련한 그녀 .

누군가가 필요해 보이는 그녀 .

그녀는 남자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언제나 그래왔던것처럼  오늘도 역시 그녀의 웃음 운 소리 없이 미소만 있을뿐이었다 .

 

 

아침을 마친 남자는 그녀의 설겆이 소리를 들으며 ,조금전에 울려던 전화번호를 다시 돌려 전화를해보았다 .

"여보세요 ...."

숨이 차 올랐다 .

돌린 전화 번호속에서 남자는 여자 의 목소리를 들었다 .

"여보세요 .....말씀 하세요 ...지금 전화 해도 괜찬아요?..."

여자는 지금 받은 전화가 남자의 전화 인것을 아는것같았다 .

"........."

"....저예요 ...주신 전화 번호가 있기에 ......"

" 네 .....제가 조금 있다  다시 전화 드려도 될까요?.."

남자는 전화를 받으면서 주방에서  아침 설겆이 하는 그녀를 보며 여자에게 전화 해도 됄것인가를 물어 보았다 .

" 네 ....지금 이전화 번호로 하시면 돼요 ...."

여자는 순순히 남자의 전화 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

 

 

밖으로 나온 남자 ..

아까 찍힌 자신의 휴대폰에 번호를 보았다 .

지금 남자는 그렇게 기다려왔었던 여자의 전화가 온것이다 .

그저 그렇게 남자는 한동안 여자의 전화 번호를 들여다 보았다 .

 

 

 

남자의 전화를 받고 나온 여자 .

어제 만났던 것보다 지난시간을 더 기억하게 하리만큼 변한것이 없었다 .

둘은 또 다시 한동안 말없이 시켜놓은 커피만 마셨다 .

"어떻게 지냈어?.....잘 사는것 같네.....남편이 많이 사랑해 주는가 보군 ..."

"........"

" 시간 참 빠르지?...모든일이 어제 같은데 ...허 ,,,참 ....다시는 못볼줄 알았는데 .."

남자의 웃음은 허무를 느끼게 할만큼 공허 했다 ..

"세상이 참 넓은것 같으면서 좁단말야 .... 누구 말대로 죽지 않으면 만난다는말 ..그말 사실이네 .."

"부모님 은 모두 안녕하시구요?...그리고 결혼 했어요?..."

" .....어머님은 얼마전에 돌아갔셨구 ...아버님은 아직 계시지...결혼?...했을것 같아....아님 안햇을것 같아 ...허허 .."

"좋아 보이는거 보니까 잘 지내는것 같은데....애들 있어요?..."
"아이?....."

둘의 대화는 그저 상투적인 그런 대화만 오고갔다 ..

하지만 ..그 둘의 사이에서는 무언가 알수 없는 그리움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

그리움 ...

그들이 잃어 버렸던 그 지나간 시간들의  그리움 .....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네요 ...저 이젠 일어나야 할것 같아요 ..."

"아 ...."

여자는 무언가를 털어버리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

남자도 같이 따라 일어났다 .

"내가 데려다 줄까?..."
"아니 됐어요 ."

그때 여자는 남자의 눈빛에서 오래전에 가졌었던 남자의 눈빛을보았다 .

편안하면서도 ,사랑을 안고 보내주었던 남자의 눈길 ..

가슴 한구석에서 지나간 시간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

 

"잘지내구 ...언제 기회가 돼면 또 만나지...."

남자는 헤어지며 여자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

여자는 한동안 망설이다 남자가 내어밀은 손에 악수를 했다 .

"그래요 ..,,"

손을 놓을수가 없었다 .

얼마나 사랑했던 남자였던가 .

사랑했던 남자 ..

사랑했던 여자 ..

둘은 그 순간, 서로를 다시 지나간 시간으로 돌리는것  같았다 .

바람이 불었다 ..

지나간 시간들을 돌리는듯한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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