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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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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이는 바다 #28


BY 설탕 2006-03-05

밖에서 들리는 소리는 예사롭지가 않았다 .

문을 마구 두드는 소리와 함께 그녀를 부르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

허나,그녀는 일어날수가 없었다 .

자꾸 어둠속으로 빠져들어갔다 ..

 

"이제 괜찬아요?...."

그녀가 깨었을때,그녀의 곁에는  그녀가 찾던 전화 번호의 주인이 그곳에 있었다 .

"이제 좀 괜찬아요?..잠시 정신만 잃은것 같아서 응급차는 안불렀는데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요?....내가 전화 했을때 대답은 한번하고 전화기는 안꺼지면서 ,아무리 불러도대답은 없구 ...."

그래서 남자는 급히 그녀의 집을 찾았고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기척이 없자 경비실에 연락해 문을 열었다는거였다 .

"미안해요, 허락없이 들어와서 ...허허 ..근데 경비아저씨 바꿔야 할것 같데요 ...제가 급하게 ,안에서 무슨일 있는것 같다니까 금새 문열어 주드라구요 ..그러다 나 진짜 나쁜 놈이면 어쩔려구 ...허허 ..."

남자는 자신이 지금 그녀의 침대곁에 앉아 있음을 남자의 특유에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

"....그랬었어요?..내가 잠시 정신을 잃었나 보네요 ..."

그녀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

"고마워요 ..."

그녀는 고맙다는 말만 연거퍼 했다 .

"아이 ..무슨 말씀을 ...근데 얼굴 색이 진짜 안좋으시네요 ..어디 아프신건 진짜 아니예요?..

그냥 응급차 불러서 싸이렌 울리며 병원으로 모실껄 그랬나 보네요 .."

남자는 농담은 아닌것 같았다 .

"아 ...아니예요 ..잠시 현기증이 났었나 봐요 ..이런일 없었는데 ...아무튼 고마워요 ..."

"별말씀 을 다하시네요 ..물한잔 가져다 드려요?,,제가 주방가서 물한잔 가져 와두 돼죠?..."

남자는 그리 물으면서 그녀의 대답도 듣지 않고 주방쪽으로 갔다 ..

알수 없었다 ..

그녀가 왜 정신을 잃었었는지 .

그저 또다시 멍한 머리속이 돼었다 .

"자 ...여기 물이요 ..이럴때 물많이 마셔야 산소 공급이 잘돼 머리두 빨리 맑아진데던데 ...허허 ,,아닌가? 암튼 이건 내 지론이지만 마셔요 .."

남자는 물잔을 그녀 앞에 대어주었다 .

시간을 보았다 .

아침에 아들을 보내고 나서 지금 까지 아마도 족히 서너시간을, 그녀는 깊은잠에 빠져 있었나 보았다 .

아무런 기억도 없었다 .

잠을 청할때 먹던 약조차도 그녀를 이렇게 깊이 잠들게 하지 못했었다 .

남자는 그녀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

그녀는 침대옆의 서랍을 뒤져 그녀의 담배갑을 찾았다 .

"어 ..안돼요 ...지금 피우면 또 머리 아파요 ..지금은 좀 참아봐요 .."

남자는 그녀의 손을 잡아 말렸다 .

남자는 그녀의 손을 꼭쥐었다 .

그렇게 한참을 있고 싶었다 .

어떤일에서인지 몰라도 그녀가 정신을 잃을만큼 힘들어 하는것을 남자는 나눠 주고 싶었다 .이제는 그녀를 멀리서보는 남이 아닌 남자의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

그새벽.. 남자는 그녀를 안은후 ,그녀가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이었다 . 

그누군가가 ,남자는 자신이 돼기를 바라고 있었다 .

"저 ...이제 가보셔야 돼지 않아요?  미안하네요 ..."

"아 ,,아니예요 ,,이래서 또한번 이곳에 온거죠 뭐 ...제가 제발로 왔읍니다 ...허허 ..."

그녀는 일어났다 .

아무래도 남자를 보내야 할것같았다 .

자신의 이런 추한모습은 차마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얼듯 비춰진 거울사이로 그녀는 자신을 보았다 .

쓰러지면서 헝클어졌는지 ,아니면 남자가 그녀를 침대로 옮기면서 헝클어졌는지 ,그녀는 그녀의 모습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

"이제는 일어나도 괜찬을것 같아요?...그냥 더 누워계시지 ..."

남자는 그녀를 살며시 잡아 도와주면서 그녀의 허리를 잡아 안았다 .

그녀를 안았다 .

그녀는 언제나 처럼 말없이 남자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었다 .

"뭐라구 말좀 해요 ...나 ..알고 싶어요 ...당신을 ...."

남자는  그녀가 무어라 말을해줬으면 좋을것 같았다 .

".........."

그녀가 나이가 남자보다 많아도 상관없었다 .

그녀를 보호하기에는 나이도 아무런 필요가 없을듯 싶었다 .

아니 필요치 않았다 .

 

 

남자가 간후 그녀는 밖이 어두워 질때까지 그냥 응접실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

하루가 그렇게 갔다 .

그렇게 가버렸다 ...

왠지 알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 왔다 .

아들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

아들이 빨리 와주기를 그녀는 바라고 있었다 .

언제나 혼자라는 자신의 최면을 지금은 걸고 싶지 않았다 .

힘이 빠졌다 ...

"따르릉 ......."

"여보세요 ...."

"저예요 ... 좀 어때요? 아까 그냥 혼자 계시게 두고 오는게 아닌데 싶어서 지금껏 맘이 좀 그렇습니다 ...좀 어때요?..."

"네 ....괜찬아요 ..저 이런일 없었는데 ..이제는 괜찬을 꺼예요 ...참 어르신들 안녕 하시죠?"

그녀는 남자가 언제나  자신의 분신처럼 모시고 사는 남자의 부모님의 안부를 물었다 .

"네 ...여전 하시죠 뭐 ....근데 뭐좀 드셨어요?.."

남자는 그녀의 식사 여부 를 물었다 .

" 아 ..아직 아무것도 안드셨구나 ...뭐좀 먹어요 .."

그랬다 .

그녀는 아침 부터 지금껏  ,남자가 주고갔던 물한잔이 다였다 .

"안드셨죠?..."

남자는 재차 그녀에게 물어 왔다 ..

"네 ..이제 좀 먹어야죠 ..."

"근데 뭐 드실꺼나 있어요?...저 ,,내가  저녁으로 순두부 찌게  끓였는데 좀  갔다 드려요?."

그녀는 웃음이 나왔다 .

무언가 거꾸로 됀기분이였다 .

그녀를 위해 남자가 순두부 찌게를 갖다 주려 하고 있었다 .

"후후 ...오늘 저녁메뉴가 순두부찌게 였어요?..."

남자는 그렇다고 말하며 자신의 음식 솜씨를 자랑했다 .

"그럼 좀 기다려요 ...제가 설겆이 다 끝내구 갖다 드릴께요 ..."

남자는 그한마디를 마지막으로 전화를 끈었다 .

밖을 내다 보았다 .

아들에게서는 아직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

그녀는 아들의 핸드폰으로 번호를 돌려 봤다 ..

"뚜 .... ....여보세요?...."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

" 응 ...엄만데 지금 어디니?....."

" 응 ..엄마 ...나 지금 친구들 하구 한잔 해요 .....끅 ..."

아들은 이시간에 벌써 취해 있었다 .

"아니 ..지금 어딘데 ..술 많이 마셨어?....무슨일 있어?..."

"무슨일은 ...오늘 좀 기분이 그래서 친구들 보구 한잔 사랬더니만 ...아주 푹절이게 해줄려나봐 ..

엄마 ...나 어쩜 오늘 못들어갈지도 몰라 ..."

그녀는 알것 같았다 .

아들이 왜그리 취하고 싶은지를 ....

'그래..취해라 ....못난 엄마 만나서 네가 고생하니까 .....미안해 ...정말 미안 하구나 ...'

그녀는 맘속으로 아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

자신때문에 제대로 됀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 아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

 

 

남자가 그녀에게 순두부 찌게를 가져온것은 밤 아홉시가 좀 넘어서였다 ..

"허허 ...너무 늦게 배달와서 허기지셨죠?..."

남자는 그녀에게 자신의 배달아닌 배달이 늦어짐을 미안해했다 .

" 아뇨 ,,후후 ,,들어와요 .."

그녀는 멋적게 남자가 만들었다는 순두부를 든 남자를 위해 문을 열어 주었다 .

남자가 그녀앞에 펼쳐 놓은 것은 큰쟁반에 정갈스럽게 담긴 밑반찬과 함께 밥 한공기 ,그리고 남자의 특별 메뉴 순두부 찌게한그릇이었다 .

"허허 ..이거 들고 오니까 엘리베이터안 사람들이  저 분식집 배달부인줄 알더라구요 ..

그래서 그런척 하구 왔어요 ..허허 ..."

남자의 웃음소리는 시원했다 .

"그럼 음식값 치뤄야겠네요 ..후후 .."

" 자 ...어서 먹어봐요 ...아 ..수저가 어디있나 ..."

남자는 또다시 아까 처럼, 그녀의 주방을 자신의집인량 들어가 수저를 가지고 나왔다 .

남자의 청에 그녀는 남자의 성의를 먹었다 .

성의 였다 .남자의 저녁상은 ..

자상한 남자 ...

 

남편도 그녀에게 자상한 사람이었다 .

하지만 ,남편은 언제나 그녀가 자신을 품어주길 바랬다 .

그런 남편이 그녀는 언젠가 부터 힘들고 부담스러웠다 .

그러면서 ,그녀는 남편에게로 부터 알수 없는 거리감이 생겼고 ,그때부터 남편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

남편은 알지 못했다 .

왜 자신의 아내인 그녀가 자신을 멀리 하는지 ..

 

" 맛 어때요? 괜찬죠?...."

남자의 물음에 그녀는 정신 이 들엇다 ..

"네 ...참 맛잇네요 ...무슨 남자가 여자보다 음식을 더 잘해요 ...후후 .."

정말 맛이있었다 .

재미있기도 했다 .

어려서 했던 옆집 남자아이와의 소꿉놀이가 생각났다 ...

그아이는 언제나 그녀를 돌리고 자신이 소꿉을 가지고 그녀를 위해 반찬을 만들어 주었다 .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

그아이는 지금도 자신의 아내를 위해 음식을 만들까 싶어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

많은 생각을  함께 하면서 그녀는 남자의 정성을 맛보고 있엇다 .

"아드님은 아직 안왔나 보네요?.."

남자는 그녀에게 그녀아들에 귀가를 물었다 .

"네 ...오늘 친구들 하고 한잔 하나봐요 .

안그런 아이인데 ..오늘은 좀 많이 취해있더라구요 ..어쩜 못들어 올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

"아 ......"

"오늘 아이 아버지 결혼식있던 날이었어요 ...."

그녀는 남자에게 ,남자가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털어 놓앗다 .

남자는 그저 듣고만 있었다 .

입안에서 씹히는 밥알들이 갑자기 깔깔하게 느껴졌다 .

그때 ,남자의 손이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그저 남자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

아니 잡아 주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