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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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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속의 바다 #26


BY 설탕 2006-02-15

하나가 돼고 있었다 .

아주 맑은 세계속에서 둘은 서로를 위로해 주었고 ,서로를 이해해 주었다.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았다 .

아주 열심히, 그들은 둘의 바다를 일렁이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필요 없었다 .

그녀나 남자는 서로를 느끼고 싶었다 .

여자와 남자로써 ...

 

"........"

".....왜요? ...내가 오늘 너무 ...."

남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 .

아니, 잇지 않았다 .

그녀가 무어라 말해주기를 바랬다 .

"고마워요 ....."

".......?"

 

"고맙다구요 ...."

그녀는 연거푸 남자에게 고맙다는 말만했다 .

"무슨 ....말씀 이신지..'

"아뇨 ..저를 ..잠시 잠에서 깨워주신것 같아서요 ...사실 ..저  애 아빠랑 헤어지면서 ,다시는 누구와 사랑하지 않을꺼란 맹세를 스스로 했었는데 ...아니 사랑이 아니라도 어떤 관계도 갖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쪽과 오늘 그약속을 깨버리고 말았네요 ..."

"후회 하세요?...아까 말씀 드린데로 부담스럽게 해드리지 않을께요 ..저도 역시 그런만남이 ,제게는 조금 버거운 상황이니까요 ..그저 ..힘들고 외로울때 ,누군가 옆에서 있어주기를 바랄때 ,그때 우리 서로를 찾아요 ..그럼 돼겠죠?.."

남자는 그녀에게 그렇게 제안을 해왔다 .

"...그래요 ...우리 그렇게  만나요 ."

그녀의 대답은 간단했다 .

복잡하고 싶지 않았다 .

그녀는 일어나 앉았다 .

침대 시트를 끌어 그녀는 자신의 상체를 가렸다.

시트 한쪽이 남자쪽으로 몰려 있었다 .

조금전에 모든것을 보인 서로이지만,

그녀는 지금 자신에 몸을 남자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  

남자는 시트를 끌어 그녀를 가려 주었다 .

그녀는 일어나 그녀의 옷속에 넣어둔 담배갑을 찾았다 .

그러나 그녀의 주머니는 비어있었다 .

아마도 집에서 나올때 ,몇장의 만원권만  주머니에 넣고 빠뜨리고 나온듯 싶었다 .

"자 ..여기 있어요 ..같은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지금 할수 없죠? 후후 ..."

남자가 뒤에서 그녀에게 말을 걸며 ,담배 한개피를 건내 주었다 .

그리고는 그녀를 끌어 침대에  앉히며  불을 붙여주었다.

남자는 피우지 않았다 .

그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있었다 .

남자의 가슴은 가려지지않은 상태이고 ,그녀만 자신을 가리듯 온몸을 시트로 돌돌 말아 앉아 있었다 ..

"후후후 .....너무 우습네요 ..꼭 이십대 처녀 총각이 서로 첫사랑 나누듯 그리 부끄러운기분이네요 ...후후 ..."

"하하 ...그럼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저 좋을대로 살면 돼는거죠 ..안그래요?"

그녀는 담배 한대를 다 피울때 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남자 역시 그녀가 말을 걸어 줄때 까지 기다려 주었다 .

 

시간은 새벽으로 가고 있었다 .

남자는 그녀를 다시 끌어 자신의 품으로 끌여 들였다.

다시 자신의 품으로 끌어드린 그녀는 참으로 작았다 .

추워보였다 .

남자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

조금전에 피운 담배 냄새로 그녀의 향은, 처음 남자가 그녀의 집에서 입맞춤 했을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

남자는 다시금 그녀를 찾앗다 .

급함도 없이, 그녀를 예쁜 도자기 다루듯 ,조심스레 조금씩 ,조금씩 ,다루기 시작했다 .

"..모르겠어요 ...나 ..어쩐지 ..두려운 생각이 들어요 ..."

그녀는 뜻모를 말은   남자의 손놀림을 잠시 멈추게 했다 .

"네??..."

"두려워요 ....."

 

 

새벽녁에 집에 들어선 그녀는 ,한동안 현관앞에서 서있었다 .

다시 들어가야 하는 그녀의 세계 ..

'그래 ..아무것두 아니야 ...잠시 꿈을 꾸었을뿐 ....'

그녀 스스로가 다시한번 최면을 걸고 있었다 .

 

 

열이 났다 ..

감기인것 같았다.

기운도 없었다 .

잠들고 싶었다 .

깊이 잠들고 싶었다 .

언제나 하얗던 그녀의 새벽을 ,오늘만큼은 제대로 찾고 싶었다 .

그녀는 그녀의 책상 서랍을 열었다 ...

 

 

얼마를 잤을까 ..

몸이 무거웠다 ..

그때, 그녀를 자리에서 깨운것은 전화벨 소리였다. .

"여보세요 ..아.. 작가님 ..저 XX잡지 편집 국장 인데요 ..안녕 하셨어요 .."

잡지사 편집 국장 이었다 .

이제 그녀의 소설이, 한창 인기리에 연재 되니 잘좀 마무리 해달라는 그런 전화 였다 .

밖을 내다 보았다 .

밤이 돼었는지 주위는 어두웠다 .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녀는 거실로 나왔다 .

주방쪽에서 콧노래 소리가 흘렀다 ..

"아 ,,엄마 일어 났어?..좀 더 자지 ..어제는 새벽녁까지 글썼나봐?..지금껏 잔거 보니까 어젯밤에 밤새웠구나 ..이모 다녀 가셨어 ,나 오늘 하교에서 좀 일찍 왔거든 ..이모가 반찬이랑 모 이런거 해왔네 ..이모가 엄마 깨우려 하길래 내가 말렸어 ,,잘했지?..히히 ..."

아들은 아들 나름대로 이모가 해다준 반찬을 상에 놓으며 ,자신의 행동에 엄마가 대견스레 봐주기를 바라는듯 했다 .

"그랬어?..이모 왔으면 엄마 깨우지 ,,,이모 또 투덜대며 갔겠구나 ,,"

아마도 동생은 또 한바탕 그녀의 아들에게 자신의 언니인 그녀를 타박하고 갔을 꺼였다 .

"아니 ..오늘은  알았다면서 그냥 가시던데? 후후 ..."

아들은 두개의 수저와 젓가락을 가져가 식탁에 놓았다 .

정신이 몽롱했다 .

무엇엔가 홀렸던것 같았던 지난밤 ..

 

그녀는 또다시 열이 올랐다 ..

바다는 바다속으로 자꾸 밀려 들어 가고 있었다 ..

바다는 바다속에서 점점더 큰 파도를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속으로 빠짐을 느끼고 있었다.

점점 깊이 .....

점점 아래로 .....

 

 

 

 

 

 

 

 

    

2006년 02월 13일 05: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