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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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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치는 바다 #23


BY 설탕 2006-02-07

"...여보세요 ..."

"......네 ..누구신가요?.."

 

"저 ..앞동 .."

그녀는 말끝을흐리며 자신 누구임을 알아주기를 바랬다.

"....."

잠시 저쪽도 한동안 말없는 침묵과 함께 반응이 없었다 .

"저 ..앞동 ..."

그녀는 다시금 남자를 상기시켜주듯이 자신의 거처를 말하며 남자의 반응을 기다렸다 .

"아 .....안녕하세요 ..하하 ...난또 누구시라구 ..진작에 그리 빨리 말씀 하시지 ..전, 또 누구신가했네요 ...안녕하셨어요?.별일 없으셨죠?.."
남자는 그녀의 안부를 자신의 혼잣말의 독백처럼 물어 나갔다 .

"네 ..안녕하셨어요?...어찌 지내시나 궁금했는데 .전화 번호가 오늘에서야 눈에 띄었네요 ..후후 ..그래서 한번, 안부겸 ..."

그녀의 말끝은 역시 또 흐려졌다 .

자신이 왜 이 남자 앞에서 이리 당당하지 못한가 ,잠시 그녀는 당황스러웠다 .

"어르신들도 안녕 하시죠?..."

"네 ,,,그럼요 매일 같으시죠 뭐 ..."
"........"

"......."

둘은 잠시 말이 이어지지가 않았다 .

그녀 역시 ,

남자 역시 ,,,

"네 ....그럼 잘지내시구요 ..담에 또 뵙죠 ..."
그녀가 먼저 끊어야 할것 같았다 .

"저 ..저기요 .."

남자가 그녀의 인사 말을 막으며 그녀를 잡았다 .

"저 ...별일 없으신거죠 ..."
"후후 ,,네 ...별일이랄께 모 있나요 .."
"네 ,,,전 또 무슨일이 있으신가 해서 ..."

그런 남자의 말에 그녀는 자신의 초라함과 또한 알수 없는듯한 자신의 처지가 초라함과 함께 쓸쓸해 지기 시작했다 .

"네 ...그럼 .. 딸깍 .."

그녀의 입가에 알수 없는듯함 미소가 지어졌다 .

자신이 왜 남자에게 전화를 했는지 .

그저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

 

"엄마 ....모해?"

잠시 자신의 방에서 무언가를 하던 아들이 그녀를 불렀다 .
"왜?..."
"아니 ..그냥 ..나 이제 학교 리포트좀 쓰구 잘꺼라구 ..인사 할려구 .."

아들은 그녀의 옆으로와서 애교인량 그녀의 볼에 입을마추고, 밤을 마감하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

오늘 그녀와 아들의 하루는 그리 막이 내렸다 .

 

아파트 베렌다 밖으로 뜬 달이 그들의 다음장을 만들려는듯한 준비막이 돼어 주었다 .

거실의 모든 불을 끄고 그녀는 자신이 즐기는 한잔의 커피를 가지고 소파에 앉았다 .

달빛이 그녀의 거실을 비추며 그녀를 아늑히 감싸 주었다 .

아들은 이미 잠이든 모양이었다 .

이제부터 또 다시 그녀의 세계가 된다.

그녀만의 세계.

맘이 평온해졌다 .

"따르릉 .....따르릉 ....."

'.......?.....이시간에 왠 전화?..'

"여보세요?...."
"저예요 ...안주무셨죠?..조금 전에 거실 불꺼지는것 보구 아직 안주무실꺼란 생각에 전화 드렸어요 ..."
남자였다.

아까전화 목소리 보다는 많이 가라앉은듯한 톤이였다 .

부드러웠다 .

"네 ..그러셨어요?..안주무세요?"

그녀는 남자에게 그리 말을 건내며 시계를 올려 보았다 .

달빛에 비추인 시계는 11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 .

"네 ..저야 지금이 제 시간이죠 ..그쪽은 뭐 하세요?..지금 부터 글쓰시나요?..제가 방해 한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

"아니예요 ...지금 아들아이 잠들고 혼자서 커피 한잔 하구 있었어요 .."
"커피요?..지금 이시간에요?...잠 못드실려구요?"
"네?,,잠이요?..후후 ,,,전 지금이 근무중인걸요? 돈 벌어야죠 ,,,후후 ,,,"
"아 ...하하 ...그렇네요 ..지금 일하실 시간이죠?근무 중에 졸면 안돼죠 ...허허 ,,"

그저 둘은 또다시 아무런 의미 없는 대화들을 전화기를 사이에 두고 하고 있었다 .

"네 ...그런데 무슨일로 전화를?.."

"아 ,,네 ,,아까 제가 전화를 넘 성의 없이 받은것 같아서 내내 맘이 좀 그랬읍니다 ..."

"아 ..아니예요 ..제가 더 그랬죠 뭐 ..."

".........."

"..........."

"저 .....지금 시간좀 내실래요?..."

남자쪽에서 먼저 제안해 왔다 .

"네?.."

"아니 ..괜찬으시다면 ,잠시 .시간좀 내 주시겠어요?"

제법 쌀쌀한 날씨탓에 밖으로 나온 그녀는 잠시 몸을 추스렸다 .

옷을좀 두껍게 입고 나올것 그랬나 보다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벌써 나와 저편에서 손을 흔들어 반기는 남자의 기색에 그녀는 그곳으로 끌리듯 남자쪽으로 갔다 .

"한참 기다리셨어요?"

"아 ,,아뇨 ,,한 5분 정도 ...저.. 우리 드라이브 할래요?지금 드라이브 하는것,멋진것같은 생각에 제가 나오시라 한건데 .."

 

남자는 차를 운전하는 내내 음악속에 빠져 있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

차내에 흐르는 음악은 작은 선율에 피아노 곡이 었다 .

아주 작은듯, 예쁘다는 느낌마져 주는둣한 피아노 소리 ..

맘이 편안해왔다 .

"어때요?,,,제가 잘 모시구 나왔죠?..."

"아 ,,네 ...오늘  저 외출 하는 날인가 봐요 ,,후후 ,,,"
"네?,,,"
"아 ,,오늘 낮에는 아들하구 바닷가 갔었거든요 ..

"아 ...그러셨어요 ,,,아이 ..그럼 제가 지금 모시구 나온것 별루 큰 이벤트두 아니네요 ..허허 .."
"아이 ...아니예요 ..이건 또 다른 의미에 외출인데 그럴리가 있나요 .아들은 밤에는 드라이브 안해주죠 ,...후후 ,,,"

"근데 있잖아요 ,,,언제나 웃음이 그리 작으세요?..미소 보다는 크게 웃으시지만 뵐때 마다 느끼는건데 잘 안웃으시는것 같아요 ..맞죠?"
남자의 갑작스런 물음에 그녀는 자신의 웃음을 한번 돌아 보아 생각해 보았다.

"그랬어요?..후후 나두 몰랐네요 ..그랬나??"

그랬다 .

그녀는 예의 여자들 처럼 크게 박수 치며 웃어 본적이 없었다 .

그래서 한때 친구들 사이에서 그녀의 웃음은 죽은 웃음이라는 소리 까지 들었으니까 .

하지만 ,그녀의 남자였던 남편은 그녀의 미소를 모나리자의 미소를 닮았다며 좋아했었다 .

그랬던 그녀의 미소를 지금 남자는 소리 없는 웃음이라 햇다 .

아니 작음 웃음 ...

" 후후 ...이게 버룻인가봐요 ,,언제 부턴가 더 크게 웃음, 배 터질까봐 그리 못 웃어 봤어요 ...후후 ..."

"네???..모라구요?배 터질까봐 못웃으신다구요??하하하 ,,,,,,'

둘은 웃음을 가지고 한동안 웃어 보았다 ..

그녀도 웃었다 ...

 

달빛은 아직도 그들의 밤시간을 지켜 주고 있었다 .

남자는 그녀를 강변으로 데리고 나갔다 .

밤의 강변 드라이브 .

강변 주위의 아파트들은 불빛이 많이 꺼져 있었다 .

고요하게 느껴졌다 .

바람이 불고 있는듯 했다 .

"밖은 추운것 같아 나갈 엄두가 안나네요 ...허허 ..

우리 그저 여기서 강바람 부는것 보기만 해요 ..허허 ..

더 좋은데 모시구 가구 싶은데 지금 시간이 좀 그렇네요 .

사람들 북적한 주점 같으면 모르겠지만 ,,그런데는 별로 가시고 싶지 않으시요?"

그랬다 ,그녀는 지금 이시간이 너무도 좋았다 .

모두가 잠든 밤의 공기를 자신이 다 가진듯한 기분이었다 .

"네 ,,너무 너무 좋아요 ,,,

너무 좋아서 감사 하구 싶어요 ..."

그렇게 대답을 하며 그녀는 차 문을 열었다 ,

"아이구 ,,,나가시게요?,그러다 감기 드시면 ,전 어쩝니까 ..."

허나 남자도  그녀를 따라 내렸다 .

제법 날씨가 쌀쌀 했다 .

바람도 강바람이기에 더욱 추운느낌을 주었다 .

하지만 그시간 그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데이트 족들도 있는듯 했다 .

"안 추워요?.."

남자는 그녀의 곁으로 오면서 물었다 .

남자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주었다 .

그러면서 남자는 여자가 참으로 작다는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

지난시간 그녀를 벗겨 안았을때 ,남자는 알지 못했다 .

그녀가 그리 작은 체구의 여인이었는지를 .

남자는 그녀를 다시금 찬 바람이 들지 못하도록 그녀를 꼭 감싸 안아주었다 .

남자는 느꼈다 .

알수 있었다 .

그녀에게도 따둣한 사람의 체온이 느껴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