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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치는 바다 #22


BY 설탕 2006-01-31

아들과의 짧은 점심은 그리 간단한,아니 그녀에게 있어서 간단하지도

않은 시간으로 끝났다 .

한동안 둘은 그리 앉아 아무말없이 서로의 바다를 보고 있었다 .

서로의 다른 세계의 바다를 ...

 

어느덧 문득 커버린 아들 .

이제는 그런 아들이 그녀에게 있어 하나의 버팀목이 돼어주고있었다 .

대견하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그녀곁을 떠나리라는 생각과 함께 ...

바닷바람에 잠시 그들의  카페에 문이 흔들렸다 .

그녀는 그런 중에 음악이 있었으면 하고 바랬다 .

이런감정을 자신의 글에 넣고 싶었다 .

그녀는 그런가운데 ,아들앞에서는 조심스레하던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

아들은 그런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는듯 그저 멍하니 창밖의 바다만 보고 있었다 .

'무슨생각을 할까 ....'

그녀는 지금 아들속에서 뇌아려지는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

허나 그런 아들의 상념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

 

뿌옇게 흐려지는 담배연기속에 그녀는 다시한번, 잠시나마 자신을 여자로 안아줬었던 남자가 생각났다.

일이있은후 ,그녀는 한이주정도를 남자의 집을 내려다 보지 않았다 .

아니, 내려다 보지를 못했다 .

남자를 다시 볼수가 없을것 같았다 .

왠지모를 어떤 감정때문에 ..

아마도 남자는 그후로도 마찬가지로 같은 생활의 반복을 했고 ,또 하고 있으리라 .

남자의 얼굴 조차도 뚜렷히 생각나지도 않았다 .

그저 입가에 맴도는 그 맑은 미소 밖에는 ..

 

"엄마 ..."

아들의 부름에 그녀는 잠시 그녀의 시간속에서 깨어났다 .

"으....응?.."

"우리 바닷가 한번 걸을까?..바람은 좀 불지만 많이  추울것 같지는 않은데?.."
"..그럴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가 입고온 낡지는 않았지만 ,오래됀 그녀의 회색 코트를 걸쳐 입었다 .

그때, 그녀는 아직도 아들의 아버지 였던 남자에게 결혼때 받은 코트를 자신이 간직하고 있음을 알았다 .

잠시 멍해짐을 느꼈다 .

말없이 그자리에서서 다시 한번 바다를 바라보았다 .

바다에 이리 멈추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아무도 없는 곳에서 ...

파도 소리와 바람소리와 .......

 

"엄마 ....나갈준비 됀거야?..."

"응??...응 ..그래 나가자 ..."

둘은 다시 말없이 바다를 거닐었다 .

아들은 가만히 그녀를 ,자신의 엄마를 애인인양 어깨를 감싸 안으며.

"엄마 ..사실은 나 ..엄마한테 하고 싶은말이 많았는데 .이렇게 또 있으니 아무런 말두 생각이 않나네 ..히 ..."

"무슨 할말 있었어?//"

"아니 딱히 할말은 없었는데 ..집에서 엄마는 언제나 바쁘구 ,,또 나랑 시간을 잘 낼수가 없잔아 ..그래서 내가 이렇게 무리 하게 엄마를 야외루 데리구 나온것데 .....아이 ..그래도 좋다 ,,엄마 한테 이렇게 시원한 바다 바람 쏘여주니까 .....후후 ..엄마두 좋지?"

아들의 그런 기특한 마음 씀씀이에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많이 컷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

23살 ,

이제는 자신의 엄마도 챙길줄 아는  아들 ...

이런 아들에게서 오늘 그녀는 자신과 헤어진 남자의 재혼 소식을 전해 들었다 .

전해들은  말은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지만 ,전하는 아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

 

"아들 ..요즘 학교 생활 어때?..괜찬아?

아들은 여자 친구두 없니?..엄마는 그래도 가끔은 네가 집에 데리고 올 며느리감 상상하곤 하는데 .....후후 ,,,,엄마가 시원찬아서 그런가? ...영 ,,,보여주질 않네?..후후 ..."

"에이 ,,엄마는 ..나 그런거 안키워 ....아직두 내가 건사두 못할껄 왜 벌써 그런데 시달려 ..."

"안키워?..어머머 ,,,무슨 그런말을 하니 ...애인이 모 애완 동물이니?...참 ..."

그녀는 말은 그리 하였지만  안다 ,알고 있다 .

아들 스스로가 결혼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 아닌것을 ..

자신의 부모가 보여준 그들의 결혼이란 ,아들에게 있어서 그리 행복해 보여지지 않았음을 .

그래서 더욱이나 그녀는 아들의 연애관에 신경이 쓰여졌다 .

그러기에 가끔 걸려오는 학교 같은 과의 여자애들의 전화를 바꿔 주면서 그녀는 그들의 통화에 정신을 집중하곤 했으니까 .

"엄마 ,,,나 있잖아 .내가 정말 확실한 자리가 아니면 결혼은 안 서두를꺼야 ..그리고 연애두 마찬가지구 ...그런걸루 맘 쓰며 살고 싶지 않아 ..."

그녀의 생각은 적중이었다 .

아들은 그녀의 생각대로 결혼과 여자의 관념은 부정적이었다 .

"그래도 심심하지 않아?친구들은 다 있을껀데 ...너 혼자 다니면 ..진짜 요즘 말대로 옆구리 안시려워?..."
"아이 ,,엄마는 별걸 다 알아 ...히히 ..암튼 우리 엄마 대단해요 ...안그래..요 ,엄마..난 지금은 지금대로 열심히 살래 ,,나 지금은 학생이잔아 ,,공부 하지 모 ..참 그리구 엄마, 나 공부 더 하고 싶은 유학이나 ..음 .. 대학원 가두 돼지? ...히히 ..."

아들은 화제를 바꾸었다 .

이렇게 그들의 대화는 끝났고 ,그들의 짧은 여행도 끝냈다 .

 

돌아오는 길에 둘은, 진짜 그들이 바랬던 바닷가의 카페와는 다른, 아들의 취향과 그녀의 취향에 맞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함께 하고 돌아 왔다 ..

와인 까지 한잔 곁들인 그녀의 식사는 그녀를 한껏 기분 전환 시켜 주었다 .

 

아들의 주차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남자의 아파트 올려다 보았다 .

지금 저녁 9시 .

남자는 분주히, 또 남자의 어머니를 잠자리에 들게 하고 있을시간.

베렌다의 불은 켜져있지 않았지만 ,

그녀는 그들의 노부부방에 켜져있는 불빛을 알수 있었다 .

"엄마 ,,자 올라가자 ..."

다시 한번 아들의 소리에 그녀는 자신을 깨웠다 .

 

아들의 안녕히 주무시라는 밤인사와 함께, 그녀는 다시 오전에 쓰다만 자신의 글을 앞에 대하고 있었다 .

한동안을 그녀가 쓰고 있는 글의 제목에 눈을 고정 시켰다 .

잃어버린 시간 ......

어떤 취지로 시작한 제목이었는지 그녀도 기억할수 없었다 .

그저 잡은 하나의 제목 ...

그녀가 이제 몇편 더 써서, 달라는 잡지사에 넘기면 그녀의 글은 이제 월간지에 한달에 한번씩 올려질것이다 ..

이혼후 벌써 여러번째 올렸던 글들 ...

읽는 사람들이 그녀의 글을 보면 언제나 가슴이 시릴만큼 ,글이 외롭다고 햇다 .

그녀자신도 그랬다 ,언제나 쓰는 그녀의 글은 자신의 분신이었으니까 ..

외로움을 글로 표현한것 뿐이므로 ..알수 없는 외로움 ...

 

몇줄위 글을 쓰다 ,그녀는 문뜩 그녀 책상에 놓여진 하나의 쪽지를 보았다 .

남자가 남겨 놓고간 전화 번호 ..

02-435-2xxx.....

또 한동안을 뚫어지게 전화 번호쪽지에 눈을 멈추었다 .

옆에 있는 전화수화기로 그녀는 손을 대어 보았다 ..

"또또또 ......"

그녀가 누르는 수화기의 전화번호는 남자가 남겨놓은 그숫자 대로 눌려지고 있었다 ..
"뚜르르 ....뚜르르 ......여보세요 ....."

두어번에 전화 울림에 바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

"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