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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치는 바다 #21


BY 설탕 2006-01-22

며칠을 동안 그녀는 글을 썼다 .

아주 미칠듯이 .

그리 하지 않았으면 아마도 그녀는 또 다시 약을 찾아 밤을 만들었을지도 몰랐다 .

혼자라는 두려움이 ,아니 외로움이 그녀를 그리 만들었는지도 몰랐다 .

 

아들은 언제나 그녀곁에 있었지만 ,아들은 그녀를 채워줄수가 없었다 .

아픔도 몰려왔다 .

알수가 없었다 .

언제나 혼자라는, 그런 맘을 가지고 강했던 그녀였건만 .

 

"엄마..."

오랫만에 아들은 그녀를 불러 주었다 .

"엄마 ..우리 드라이브 할래?...나 오랫만에 엄마랑 같이 여행하고 싶은데 ..히 ..."

아들은 알고 있는듯 했다 .

지금 그녀의 아픔을 알듯 ,그녀를 안아주는듯했다 .

"응?....왜?"
"아이 ..엄마두 ,,,그냥 날씨도 이렇구 ,그냥 엄마랑 같이 드라이 한뒤에 조용한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면서 음악 듣고 싶다는 건데 ... 어때?..나랑 같이 데이트 안할래?.."

"음 ...그럴까?,..그럼 잠시만 ,,,,"

그녀는 글쓰기를 멈춘뒤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갔다 .

"아들 ...잠시만 ..엄마 좀 씻구 이뿌게  화장이라도 좀  해야지, 안그럼 울아들 챙피 할꺼 아냐 ....후후 ,,,그렇지?..조금만 기다려줘 ..."
"오~~케이 .."

아들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

 

 

"와 ~~우리엄마도 그리 꾸미니까 이뿐데 ....히히 ..."

아들은 그녀를 향해 농을 던졌다 .

"그래?...엄마랑 나가도 창피 하지 않겠어?//"
"그럼 ...당근이쥐 ~~~"

 

아들과함께하는 드라이브 .

운전을 가르쳐, 이리 아들덕을 본다는 뿌듯한 마음이, 그녀를 잠시나마 기분전환 시켜 주었다 .

"우리 아들 운전, 이제는 제법하네 ..이기분을 누가 알까 ...후후 ,,,"

"엄마 ,,,행복하지 ....히히 ..."

지나치는 거리들이 맑게 느껴졌다 .

"저 ..엄마 ...혹시 아버지 얘기 들었어?"

" ...?..."

"저 ...아버지 재혼 한데 ..."

"......."

"지난 주말에 작은 아버지가 전화 하셨드라구 ...혹시 아버지 결혼식에 올 수 있겠느냐면서 ...아직 대답은 안했는데 ...그래도 엄마 한테 얘기는 해야 될것 같기에 ..그냥 얘기 안하구 갈수도 있지만 ,그래도 엄마 한테 말하구 싶었어 ..."

" ........."

아무런 마음에 동요도 없었다 .

그녀는 그저 알수 없는 그런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

이혼후, 그녀 아닌 다른 여자와의 만남으로 행복하기를 빌어 줬었던 아들의 아버지 ..

한때 그녀의  남편이였던 남자  ...

 

"그래 ..가서 축하는 해드려야지 ...내 맘이 허락하는대로 하렴 ..."

"......"

"왜?...엄마가 맘 상할까봐?  후후 ..아니야 ..니 아버지가 잘 살아야 엄마도 행복 하지. 바보야 ..후후 ,,,안그래도 엄마 때문에 불행해진것 같아 언제나 마음이 불편했었어 ..엄마같은 여자 만나서  힘들었으니까 ...가서 행복하시게 사시기 축하해 드려 ..."

"........"

아들은 한동안 말이 없엇다 .

그녀에게 어떠한 반응을 바랬던것 은 아니였는지 ..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감정이 이제는 없었다 .

그저 지나치는, 어느 아는사람의 재혼 소식으로 밖에는 접해지지가 않았다 .

 

멀리서 바람이 부는듯햇다 .

간간히 날리는 낙엽들이 그녀를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

아들은 그녀를 바람이 부는 바다로 데리고 갔다 .

그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바다 ..

도심에서 한 ,두어시간만에 만나는 바다 .

멀지도 않은 바다를 그녀는 언제나 멀게 ,막연히 마음에만 두고 살았던 것이다 .

아들에게 고마웠다 .

꿈에서 만났었던 그녀의 바다를 ,그녀는 지금 그녀의 작은 분신으로 부터 찾았다 .

 

그들이 찾은 작은 카페에는 ,인적이 많지 않은듯한 아주 작은 ,손님을 받을 테이블도 서너개인 ,아주 작은 카페였다 .

주인인듯한 여인은 ,그카페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주 평범한 아낙이였다 .

음악도 없었다 .

그저 바다가 보인다는 그 하나로 그곳에 카페의 명목을 유지하는듯햇다 .

"어서 오세요 ...."
주인 여자는 지루하던 차였던지 , 찾아온 두사람을 아주 반갑게 맞았다 . 

"이리 앉으세요 ..여기 앉으시면 바다가 아주 잘보여요 .."
두사람은 주인 여자의 안내에 바다가 잘 보이는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

"자 ,,,뭐 드릴까요 ..."

주인 여자는 그들에게 작은 ,너무 낡아서 잘 보이지도 않은 그곳에 메뉴판을 내어 놓았다 .

커피 ,맥주 ,마른 안주 ,그리고 주문해도 나올곳같지 않은 몇개의 칵테일 이름들 ..

그리고 밑으로는 분식집 같은 메뉴들이 쓰여있었다 .

김치 볶음밥 ,오무라이스 ,함박스테이크 ,돈까쓰..

"아 ..이런것도 돼요?"

그녀는 김치 볶음밥을 가르치면서 주인여자에게 물었다 .

"그럼요 .."

주인여자는 그것만은 자신이 있는지 ,아주 자신 있게 대답을 했다 .

" 아들.. 이거 먹을래?.."

그러고 보니 두사람은 아침도 거른채 이리  나들이를 한것이다 .

"응?..엄마 그거 먹을꺼야?...음 ..난 돈가스 먹구 싶은데 ..히 .."

"그럼 그럴래?,,아주머니 돈까스도 돼요?.."

"잠깐만요 ..주방에 함 가보구요 ..."

아마도 재료를 찾아보려는듯 주인여자는 주방쪽으로 갔다 .

잠시후 ,주인여자가 나왔다 .

"저기 ..좀 기다리실래요?..바쁘시지 않으면 해 드릴수 있는데 ..."

아마도 그카페는 준비가 안됀듯 싶었다 .

"아들 ,,,그러지말구 우리 오랫만에 김치 볶음밥 먹자 ...응?"

"음 ...그럼.. 그러지뭐 ...그럼 김치 볶음밥 두개 주세요 .."
"네 ....."

주인 여자의 대답은 아주 자신에차 밝아졌다 .

두모자는 그런 주인여자의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

살짝 눈길을 맟추며 ...

지금 두사람은 한 여인을 배려 해준것이다 ..

 

바다에 바람이 부는듯했다 ,

간간히 모자가 앉아있는 자리에 창이 흔들렸다 ..

그녀는 가만히, 지나간 시간들속에 남편 재혼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 .

아무런 의미도 그녀에게는 없는것을 ,지금 그녀는 굿이 꺼내 ,지나간 시간들을 돼새기고 있었다 .

남편 ..

그녀의 첫남자 .

아들의 아버지 ..

지금 그녀에게 있어 그남자의 재혼은 어떤 의미 일까 .....

파도가 치고 있었다 .

바람이 부는 모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