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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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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8


BY 설탕 2005-10-08

그녀는 갑자기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모두가 잠든 밤에 ,커피와 함께 혼자사는 여자의 밤에 음악 ..

그녀 자신이 참으로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

그녀 자신도 오랫만에 느끼는 분위기였다 .

잠시, 그녀는 혼자 씁쓸히 웃음이 배어져 나왔다 .

이달말까지 마감 해주기로한 글도 잊고 싶었다 .

그녀는 조용히 ,모든사람의 밤을 방해 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함께 ,

오디오의 음악을 틀었다 .

 

그녀 자신으로 음악을 튼것은 참 으로 오랫만이였다 .

아들이 올려 놓았는지 ,

어느 피아노 연주자의 노예들의 합창이 흘렀다 .

어느 오페라의 한 장면의 음악인데 그녀는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았다 .

'그게 뭐였드라 .....'

잠시, 그녀는 그녀의 지나간 시간이 생각났다 .

 대학시절 한동안 빠졌었던 클래식 음악 ..

그저 분위기로 ,자신을 조금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한 훈련이었던가 ..

그시절 ,대학시절 그녀는 꽤나 분위기 있는 여자 였다 .

 

자그마한 몸매에, 별로 말수도 없었고,작은 얼굴에 커다란눈 ,

모두에게 관심을 갖게 할만큼 또렷했던 그녀의 모양새 . 

자신을 표현할때는 자근자근, 모두를 끌어들일만큼 조리 있게 말하던 그녀였다 .

영문학을 전공으로한 그녀는 그시절 섹스피어의 영문본을 가지고 다니며 읽었고 ,

그시절 유행처럼 배웠던 담배도 그녀의 그때 습관중 하나였다 .

 

그녀가 남편을 만나것도  그쯤이였다 .

혼자 클래식 카페에서 담배를 피우며  섹스피어를 읽던 한 여자를 

 남편은 멋진 추억으로 갖고 있었다 .

허나 ,한때의 순간의 실수 였을까 ,

서로 다른 생활방식과 사고 방식에서 그들은 자주 부딪쳤다 .

연애 기간도 길었다 .그녀가 남편에 군대 기간까지 기다렸으니말이다 .

기다린다는 약속도 안했건만 ,시간흐름이 그들을 그리 만들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녀는 남편과 그저 흐른시간속에

남편과  함께 있는 자신을 보게 됐다 .

그리하다 보니 연애아닌 연애를 하게됐고 ....

아니, 연애 기간이라기보다, 그저 한공간에서 오래 있다 보니 서로가 한번쯤 같이 살아도 돼겠다는 생각에 ,좀 싱겁게 프로포즈를 받고, 응했으며 결혼식도 올리고 살게됐다.

 

하지만 그녀의 정상적이지 않았던 가정을 보고 살았던 그녀는,

어느 순간 그녀 와 함께 가정을 꾸리는 남편이 부담스럽게 시작햇다 .

남편이란 존재는 언제나 아내라는 공간속에 있어야  돼는것을 몰라기 에 ...

매일 일찍 들어와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던 남편 ,

음악이나 음식 취향도 판이하게 달랐다 .

연애시절 남편은 그녀를 배려 하는 차원에서

그오랜시간도 그녀를 위해 그녀를 다  받아 줬었는데,

결혼후 남편은 자신의 공간으로 그녀를 다루기 시작한것이다 .

음악도 ,그녀는  클래식이며  올드 팝을 좋아 하는 반면 ,남편은 나훈아나 이미자의 노래가 더 정겹다며  ,그녀와는 다른 세상의 음악을 즐겼다 .

음식도 그랬고  ,하물며 밤의 잠자리 조차 남편은 자신을 즐기고는 그녀가 바라는 사랑후에 밀어며 포옹등도 없이 피곤의 밤으로 들어갔다 .

결혼이란 두사람의 계약을  그녀는 너무 환상적으로 갖고 싶어했었던 걸까 ...

아니면 소설같은 추상적 사랑을 바랬던 것일까 .

결혼후 ,아들을 낳고  아들의 5번째 생일을 치르고 나면서 ,

그녀는 그녀 자신이, 남편과 다른 자신을 그때 부터 학대하기 시작햇다.

남편과의  대화도 싫어지기 시작햇다 .

그저 짜증스럽기조차 했다 .

알수 없었다 .

남들이 보기에는 부족함 없는 부부이고, 가정이었으니까 ....

그녀 자신이 망가트리고 있었다 .

그녀는 안다 ,지금 도 그들의 이혼이 그녀의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란걸 ..

처음 이혼전 그녀는,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살기 위해 남편을 밀어냈건만 ,

지금은 그녀 자신이 남편을 위해 놓아 준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

지금 그녀는 그녀 자신도 용서 못하고 있으니까 ..

 

커피 한잔을 다마시고 ,그녀는 담배 한대를 아주 맛나게 피우고는

소파에 몸을 기댄채 눈을 감았다 .

이시간 ..밤 11시 ..

그녀는 잠을 깨고 있었다 .

이것이 그녀의 생활 방식이였다 .

그녀는 사른 사람과 같고 싶지 않았다 .

같은 평범한 삶속에서 그녀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였기에 .

 

눈을 감은채 ,그녀는 조금전의 뒷동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

그곳도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삶이 아니것 같기에 .

자신과 같이 이해 못할  공간을 갖은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그들이 가깝게 느껴졌다 .

문득, 그녀는 그들과 만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목이 말랐다 .

갈증이 났다 .

아니, 목이 마른것 보다 목이 타는 느낌이였다 .

한잔의 목을축일 무언가가 필요 했다 .

 

그녀는 눈을 감고있던 자신을 일으켜  주방으로 갔다 .

한잔의 물을 따르는 중 ,그녀는 뒷동의 아파트로 눈을 돌려봤다 .

남자는 아마도 잠이 들었는지 ,불은  이미 다 꺼져있었다 .

' 그남자는 잠도 잘자나봐 ...후후 ..'

그녀는 정상으로 잠이 드는 남자가 갑자기 부러웠다 ..

그녀는 다시금, 남자는 그것으로 평범한 사람과  같은 하나가 있다는것을 알았다 .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

그녀는 다시 그녀를 깨우며 그녀의 공간인 글쓰기를 할것이다 .

갑자기 맑아지는 자신의 머리속을, 그녀는  당연히 받아 자신의 세계로 간다 .

 

내일도 해는 뜨겠지 ..

어디서 본듯한 글귀가 갑자기 생각났다 .

내일뜰 해 ...

매일 반복되는 날들 ...

매번 돌아오는 시절....

밖에는 이제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