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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바다# 5


BY 설탕 2005-09-22

 하루를 그리보내고 ..

그녀는 잠시나마 행복감에 젖어 보았다 .

 

무언가를 한다는 것 ,

그것도 여자 로써의 역할 ...

가정일 이라는 여느 여인네들의 짜증스런 일이 ,

오늘 그녀에게는 작은 행복감을 갖다 주었다 .

 

침대 시트를 베렌다쪽으로 말리고 , 먼지를 털고 ....

무척이나 바쁜 오전을 그녀는 보냈다 .

 

자신의 계획 없던 일들로 시간을 보낸후 ,

그녀는 또다시 자신이 벌였던  일이 조금은 황당 스러워 웃음이 흘러 나왔다 .

아직도 그녀에게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

아침에 아들이 올려놓고간 커피 포트에는 커피에 향이 남아 있었다 .

 

아들이 돌아 오면 자신이 빨아 놓은 잠자리를 보고 무어라 할까 ..

깨끗히 젖혀진 커튼과 함께 맑은 공기가 있을것 같은 그의 방을 보고 ,아들은 무어라 할까 ...

 그생각속에  문뜩 그녀는 오늘 저녁을 위해 장을 보아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

 

얼마 만인지 몰랐다.

반찬 하는것 ,청소 하는것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등 ,,,

그녀는 삶에 의욕이 없었으니까 ...

 

언제 부턴인지도 모르게 ,그녀는 그리 그녀만에 세계에 빠져 헤어나올줄을 몰랐다 .

그녀는 그녀의 여 동생이 가끔 들여다 보며 ,해놓고 가는 밑반찬 ,

그리고 집안 일들 .그것만이 유일한 그녀의 세계에 만남이었다.

 

딱히, 늘어  놓는 사람이 없어 그 이상도 ,그이하도 그녀의 집안일은 할일이 없었다 .

그녀가 언제 부터인가 ,삶에 무기력해 지면서 ,그녀는 사는것이 아니였음으로 ...

 그랬던 그녀가 ,오늘은 문뜩  그녀와 그녀의 아들을 위해 장을 보고 싶어진것이다 ..

 

나갈 채비를 했다 .

머리도 빗고 ,옷매무새를 한번 고쳐 보았다 .

거울을 들여다 본다 ...

 

그리고 빙그레 한번 미소도 지어 보았다 ..

그냥 웃음이 나왔다 ...

이상하리만큼 .

 

 

정오에 마트는 참으로 북적대고 있었다 .

' 아 ...한낮 인데도 사람이 많네 ...음 ..어디부터 가지?'

 

그녀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장보기가 조금 어색해 잠시 구경꾼 모양 이리 저리 배회 해본다 .

생선 코너 .

야채코너 .

정육부 .

과일코너  등등 ....

 

참 세상에는 먹을것도 많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세상을 먹자고 사는것인지 ,아님 살자고 먹는거인지 ..

장보는 여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

 

참으로 열심히 고르면서 찾아들 들었다 ..

 

그녀도  지금은 그 무리 속으로 들어가리라 ..

 

갑자기 ,그때 그녀의 눈속에 들어 오는 사람이 있었다 .

지금 시간에는 직장에 있어야 할듯한 40대의 남자였다.

 

그많은 여인네 속에서 ,그시간에 한남자가 장을 보고 있었다 ..

아주 열심히  장을 보는 남자 .

 

그녀는 갑자기 그 남자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

 아주 이상하리만큼 ,남자는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 하고 있었다 .

'어 ...남자가 장을 ? 그것도 이 시간에?..'

 

남자는 다른 여인네들 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이것저것을 고르며 장르 보고 있었다 .

자신이 그 한 무리의 여인네중 하나 인것 처럼 .

 야채며 ,생선이며 ,과일까지 ...

 

그리고 ,카트 한가득 실고는 남자는 계산대로 향했다.

그녀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 ,자신이 그남자를 따라 가고 있음을 느꼈다 ..

 

자신에 카트도 언제 ,그남자와 함께 따라 가며 장을 보았는지 한가득 ,

그녀 자신도 놀랄만큼 찬거리로 가득 차 있었다 .

 

서서히 계산대로 그녀도 ,남자를 따라 줄을 서고 있었다 .

왜 , 그남자가 그녀의 호기심을 발동 했는지 .

그녀 자신은 몰랐다 .

그저 그녀는 지금 그남자를 무슨 이유에서인지 따라나서고 있었다 .

 

그녀가  그남자의 눈빛을 본것은,바로 뒤를 따라가는 그녀의 기척을 느낀 남자가 그녀를 돌아 보았을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