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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바다 #4


BY 설탕 2005-09-18

아침이 상쾌 했다 ...

열려진 창문 사이의 바람이 그녀에게 너무 작게 느껴졌다 .

 

활짝 열어 제겼다 ..

 

길가의 아파트였긴 하지만 그래도 13층 꼭대기의 그녀의 안식처는 그래도 멀리 밖을 보기에는 안성 마춤이였다 .

앞으로도  그나마 다행이 다른 아파트로 가려져 있지 않고 길가이기에  차의 소음이 있긴 하지만 ,,,

 

그래도 밖을 내다보는  시야는 괜찬은듯 했다 ,,

 

어젯밤의  까맸던 그녀의 밤과는 달리 ,언제 그랬냐는듯 아침은 너무도 화창하고 맑았다 ...

 

가을인가 보다 ...

 

그녀는 다시금 커피를 한잔 담아 아들방과 그녀의 방에 커튼을  제치고 나왔다 ..

방의 창도 열었다 ...

 

그간의 모든 냄새를 바꾸려는듯 ...

 

'자 .... 오늘 은 청소나 하번 해볼까?...오랫만에 ...후후 ,,,'

 

그녀는 정말 오랫만에 청소가 하고 싶어졌다 .

 

빨래도 하고 싶어졌다 .

 

'아 ... 이불 빨래좀 해야지 ..'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그녀의 침대 커버를 벗기기 시작했다 .

퀸싸이즈 침대긴 했어도 ,언제 나 한쪽 켠으로만 잠을 자기에   한쪽은 언제나 정갈하게 벼개며 ,씨트는  깨끗했다 .

 

씨트를 벗기면 ..그녀는 생각했다 ..

벗기긴 쉬워도 다시 끼울 힘이 그녀에겐 없다고 ... 갑자기 우울해졌다 ...

 

아들이 올때까지 기다려야하나?

괜실히 저지른 자신에 행동에 다시금 힘이 빠졌다 .

 

'아이 ....몰라 함 해보자 ,,,'

 

그녀는 아들에 방에도 들어가 침대 커버를  벗겼다 ...

아들에 냄새가 나는듯 했다 .

 

아들은 언제나 정갈하게 방이며 옷등에 ,자신에 향수로 자신만에 냄새가 있었다 .

 갑자기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남편이였던 남자 ..

그남자도 그랬다 ...

언제나 품에 안기면 그만에 냄새가 그녀를 자극 하곤 했으니까 ...

아들은 이렇게 떠나간 남편을 많이 닮아 가고 있었다 .

 

벌써 지나간 세월이 , 강산도 바뀐다는 10년에 반이 지났다 .

 

한때는 사랑했기에 함께 살아던 사람 .

 

마지막으로 그는 이말을 남기며 그녀를 떠났다 ...

"당신과 난 ...코드가 안맞아 ....당신은 참 괜찬은 여자야 ...

하지만 나랑은 코드가 안맞아 ..

당신 역시 마찬가지 일꺼구 .."

 

그랬다 ..

그녀 역시 그와 같은생각이 들 무렵이였으니까 . 코드라 ......

그게 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둘은 그리 드라마 처럼 마지막 대사를 남기고 헤어졌다 ...

 

지난 23년을 뒤로 묻은채 ..

 

갑자기 그녀는 가슴이 시려왔다 ....슬픔도 아니였다 ..아픔도 아니였다 ....

알수 없는 감정이였다 ..

 

할일도 있는 그녀이건만 ,,

 

남편과 헤어진뒤로 그녀는 자신의 숨겨진 그녀만의 세계를 찾을수 있었다 ...

천천히 ....

모든것과 단절하며 , 그녀만의 세계 ...

그것은 그녀가 새로 시작한 글쓰기 였다 ..

그녀도 몰랐던 그녀의 재주였다 ..

 

남편과 헤어져, 끄적 댄다고 시작한 글이 어느 잡지에 공모하고, 당선 돼면서 부터 그녀는

아주 글쟁이로 앉게 됐다 ..

 

아무와도 만나지 않아도 됐다 .

잠못 드는 밤에도 그녀 혼자 불을 밝히는 그녀만의 세계가 있기에 ....

 

이런저런 생각이 이아침의 그녀를, 그녀의 과거로 보내고 있었다 ...

 

음악을 튼다 ....

 

어느 첼리스트가 연주 했는지 ..

가을을 듬뿍 받은 음악이 흐른다 ...Love is just  a dream ....

감미롭다 못해 ..가슴이 아려온다 ...

 

그녀는 살아 있었다 ...

이모든것을 느끼고 가지고 있으니까 ...

 

갑자기 삶에 대한 의욕이 조금씩 피어 오르고 있었다 ....

막연히 숨쉬고 ,먹고 했던 그런 의욕이 아닌 ....

삶이라는 ,,,그 특별난 의욕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