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9년
"따르릉~~~ 따르릉~~~"
할일 없는 토요일..... 사무실에서 무료한 오전을 보내고....
슬슬 퇴근을 준비 하려는데 전화 벨이 울린다...
상대방 왈 "한번 만나실래요? 커피나 한잔하죠?"
이랬던것 같다.
난 한참 잘난 26살 누군가를 만나는것이 급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난 만나는 사람이 있었거덩...
우리 사무실에 딸랑 직원 3명 사장님, 총무님, 나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현장...
현장이나 바쁘지 사무실은 날짜만 정해 놓고 바쁘기에 난 항상 여유가 있었고
사장님은 불편해도 총무님이랑는 아주 편안하게 이런저런 집안 이야기 까지
다 하면서 지냈지만 정작 남자 친구 이야기는 할수가 없었다.
아직 확실한것이 아니라서...
그래서인지 울 총 날 항상 불쌍하게 생각했다...
저 나이 먹도록 남자친구도 없고...
그날도 난 한번 팅궈볼려고 했는데 울 총 니가 어디 사람 가릴때냐고 함 만나보라고....
그래서 나도 촌스런 커피한잔을 만나기로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약속 시간이 지나도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커피숍 전화 벨이 울린다... "손님중에 여우씨 계시면 전화 받으세요"
"여보세요!"
"저 죄송한데요 사정이 생겨서 못나갈것 같습니다"
"네 알겠어요"
그리고 난 찻집을 나왔다.
촌스런 나는 커피숍에서 차도 한잔 하지 않고 그길로 가방을 챙겨 들고 나왔다.
그리고는 혼자서 걸어서 만화방에 들러서 만화책을 빌리고 슈퍼들러서 과자를 사서 집으로 갔다...
속으로
"나쁜놈... 지가 만나자고 했지 내가 만나자고 했나???""
"이런 나쁜 놈..."
자존심은 팍팍상했지만 만화책을 들고 도착해서 혼자서 열심히 읽고는
웃어버리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남자친구랑 만나도 영화도 보고 차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