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줘.... 힘줘..."
나이 50줄에 접어든 늙은 어머니는 모든 힘을 다해 힘을주고 있다
" 힘좀 더 줘봐?" 산파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져 힘을 더주라는 소리만 질러댄다
"쫌만 쫌만"
밖에서 기다리는 아버지는 힘을 주는 어머니보다 더 손에 힘을 주며
이번만은.... 이번만은... 아들이기만을 바란다
순간 힘을 주던 어미의 소리도 산파의 소리도 없이 한순간 조용해 지는가 싶더니
'흑...흑'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버지는 방으로 들어가 아이와 어미가 무사한지 지켜본다
어미는 아이를 방위로 밀어 놓으며 그져 흐느끼기만한다..
"뭐할려고 울어?" ' 다 우리 자식인디'
아버지의 마음은 더 서글펐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렇게 그녀는 딸 다섯에 아들하나인 집에 태어났다...
막내로 태어난 그녀는 어려서 집에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녀에게 향한 가족의 사랑은 시들어갔고, 그녀에게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 위주로의 환경으로 바뀌어갔다...
그녀의 위로 세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못하고 사회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녀가 중학생이 되던때 부터 자꾸만 자꾸만 반항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항상 아들밖에 모르는 아버지, 딸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시지 않으시는 아버지를 보며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만했다..
'중학교만 졸업하면 내맘대로 할수 있어'
그녀에게는 그한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중학교 졸업이 아버지에게서 빠져나가는 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그녀만의 착각이었다
아버지는 원래 딸들은 더 배워 소용없다 생각하시는 분이었기에
그녀가 고등학교 진학을 원치 않아도 아무 소리없이 별반응이 없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달랐다
그동안 딸들 잘 입히지도.. 잘 먹이지도.. 못하고 다 밖으로 내 보냈는데
막내까지 그럴수는 없다며 아버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딸들 배워 뭐해?"
"돈 벌어 가정에 보태야제?"
"그럴수는 없어요"
" 딸들 다 어려서 내보내 고생시킨게 내 전생 한인데.."
"막내 딸까지 그럴수는 없어요"
"내가 벌어서 내가 학교 보낼거예요"
그때 부터 어머니와 아버지는 매일 그녀의 진학 문제를 가지고 싸우기 시작했다
"엄마, 나 학교 안가"
"안됀다 막내야, 넌 꼭 가야돼"
"너마져 이렇게 밖으로 보내면 내 가슴에 한만 쌓인다"
하시며, 그녀 앞에서 한없이 우셨다
그렇게해서 어머니는 아버지를 설득해 그녀를 고등학교에 진학시켰다
할수 없이 어머니의 눈물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학교 생활에 적응할수 없었다
새벽5시에 일어나 겨우겨우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학교, 그리고 선생님, 친구들
모두들 그녀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졌고, 적응을 할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