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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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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끝.


BY 재인 2007-04-30

한참 열심히 자판을 두들기며 일하던 재인에게

인희가 다가와 귓속말을  하였다

"뭐라고"

"선배 저기 좀 나가보세요

휴게실에 앉혀 놓았는데 기가 차네요"

"누굴?"

"주경리라는 애가 선밸 찾아 왔네요?

간도 크지만 뭐라 얘기도 못하겠네요

내가 따끔하게 한마디해도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아요

저런 인간 상종하기 싫겠지만 일단 만나봐야겠어요

선배나오지 않으면 사무실로 들어오겠다 하여

제가 억지로 휴게실로 끌어다 놓았어요"

"알았어 고마워"

재인을 바라 보는 경리의 눈은

사냥감을 포착하기 공격하기 직전의 맹수의 눈처럼 빛났다.

참으로 딱하고 불쌍한 인간이었다.

"처음 뵙네요"

"무슨일인가? 직장까지 찾아오고"

"집에는 참 치사스럽단 생각이 들어 가지 않기로 했어요.

직장으로 찾아오면 당당한 느낌이 들어서요"

참으로 당돌한 아이다

"그래 할말이 뭔가요?"

"태과장 내게 넘겨줘요

어차피 그쪽과는 완전히 남 아니던가요?"
"그걸 왜 나한테 와서 얘기하지?

준형씨에게 얘기 않고"

"그사람은 댁만 없으면 내 사람인데

댁이 잡고 늘어져 있잖아요.

이혼한 마당에 애는 왜 낳아가지고..."

"무슨 말이야? 애땜에 그이가 경리씨한테 못간다고 했나?"

"......."

담담한 재인의 반격에 경리는 할말을 잊었다.

"아뭏튼 내말 명심해요,

아무리 댁이 아들까지 낳았다고 해도 모든것 다 잃고

마지막까지 간 나를 버리지는 못할 사람이에요, 태과장님은"

"글쎄, 그건 준형씨에게 가서 얘기해요,

나는 이런 방문 받을 이유도 없고 준형씨 붙잡을 이유도 없는 사람이야

다만 내 아이에게 아빠는 소중하니까

물 흐르는대로 흘러갈 뿐이야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아이의 아빠도 소중한 사람이니까"

"그게 붙잡는다는 말이랑 다를게 뭐예요

진짜 이상한 여자네. 끝낸 사람 바지가랑이는 왜 잡고 난리야"

"내가 이상하면 너는? 난 니가 더 이상한데

지금 나한테 와서 네가 이래도 될 만큼 쉽게 보이니?"

"그래, 난 너 정돈 안중에도 없어,

오로지 태과장만 내사람으로 만들면 돼,

난 무서울게 없는 사람이야"

"뭐 이런게 다있어?

야 이기집애야, 벼룩도 낮짝이 있다 했어

뭐 이런게 다 와서... 나가 미친년아 꼴보기 싫어"

갑자기 뛰어든 인희 였다

"제3자는 빠지셔"

"나 제3자 아니야 이기집애야, 내 피붙이만큼 소중한 내 선배거든

보다 보다 진짜 인간 말종 다 보겠네"

"뭐라 해도 좋아, 난 내 목적만 달성하면 되니까"

"목적 같은 소리 좋아하네

완전히 걸레 같은게 너 동창들 사이에 니 별명이 뭔지 알어? 이 기집애야 "

"너 빠지리 했다"

 

"지금 여기서 뭣들 하고 있는거야?"

계장이었다

엄한 표정을 한 계장은 인희에게

"박선생 자리로 돌아가, 그리고 윤선생은 여기 앉고

그리고 자네는 이름이 뭐야

어디서 함부로 떠들고 있어, 여기가 자네 집이야?

별로 잘 한것도 없는것 같은데... 그리고 여기는 좁은 지역이야

자네 친정에서 자네 이러고 다니는것 알고 있나?

자네 엄만 내가 좀 알지 자네 오빠랑은 아주 잘 알고..."

경리가 기겁을 하는 표정이다

계장은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다

재인은 멍하니 계장만 바라본다

괜시리 눈물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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