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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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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


BY 재인 2006-09-06

왜인지 자주 화장실을 드나들던 재인은 깜짝 놀랐다.

맑은물이 툭하더니 쏟아진다.

아직까지 출산일이 30여일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양수가 터진것이다.

재인의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왔다.

기다리던 순간이 왔는데도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어머니는 외사촌의 결혼식 참석으로 집에 계시지 않으셨고

하필이면 토요일 이었다.

재인은 급한김에 친정 동생에게 연락 했지만

인과 올케는 어머니와 함께 동행한지라 올 수가 없었다.

전화를 받은 동생은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누나, 누나, 침착해요 내가 병원에 연락할테니 걱정 말고 계세요"

허둥거림은 전화기를 통해서도 전해진다

"걱정마, 인아 누나가 혼자 병원에 가볼께"

"아녜요, 제가 연락할때까지 꼼짝말고 계세요"

"그럼 내가 니 매형한테 연락 해볼께, 토요일이어서 아마 오고 있는지도 몰라"

인은 준형이 끔찍이 싫었지만 지금 상태에선 어쩔수 없었다.

'그래요, 우선 급한대로 연락해요, 전 지금 친구에게 바로 연락할께요"

재인의 전화에 준형이 깜짝놀란다

"뭐라구? 응 나 지금 당신에게 가는중이야,

아프지는 않소?

알았어, 걱정말고 기다려요"

준형이 급하게 오니 재인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손을 잡으니 사시나무 처럼 떨고 있었다

눈물 가득한 재인을 안으며 준형은 가슴이 쓰라린다

"걱정하지 말아요,

안그래도 오면서 인이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병원이 마침 인이 친구가 당직이라네

산부인과에 연락 했다고 하니 서둘지 말고 가래"

"......"

재인은 준형을 보자 조금씩 안정이 찾아진다.

혼자라는 공포감에서 벗어나니 자꾸 몸이 무거워 지는 모양이다.

차에 앉아 자꾸 졸려고 하니 준형이

"자지마, 자면 안돼"

졸리는 재인을 깨우며 준형은 알수 없는 불안에 힘싸인다.

 

"아이구, 누님 아직까지 예정일이 남았잖아요,

그놈 성격참 급하네, 산부인과에 연락해 두었으니 저랑 함께 가세요"

병원앞에서 서성이던 동생의 친구가 반긴다.

 

"재인님 지금 배 아프지 않나요?"

"네"

"떨지 마세요, 지금 상태로 봐선 진통이 있어야 하는데..."

"무슨 말인가요?"

"자궁문이 열려 있어요"

"뭐가 잘못되었나?"

준형의 목소리가 커진다

"아니에요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거지요"

"김 간호사

무슨말을 하시나? 환자가 겁먹게, 괜찮아요

이리와 보세요, 보호자  도요"

스크린 뒤로 돌아가 누운 재인에게

"아주 건강한 녀석이네요,

조금 아기가 큰편이네요. 녀석 성격이 급한가 봐요

세상 구경 일찍하고파서 그래요

긴장 푸시고...

저는 제왕절개 쪽을 권하고 싶은데

생각이 어떠세요?"

"왜요?"

"산모가 노산이고 골반도 좀 좁은것 같고"

"당신은 어때?

나는 당신이 원하는대로 따를게"

"선생님 얼마나 걸리는데요?"

"금방 끝나요, 환자는 마취가 깨어나야 하니까 조금 걸리고,

자, 자, 그럼 분만실로 갑시다"

"누나 걱정마세요,

제가 비상걸어 산부인과 과장님이 직접하실거예요

저도 기다릴테니..."

"고마워"

"왜이리 떠세요

긴장푸시고 저 보세요 하나 둘 ~~~"

마취과 의사의 말을 여기 까지 듣는 순간 재인은 잠이 든다

 

 

 

재인이 깨어나자 누군가 빰을 만지고 있었다.

"재인, 재인" 부르며

눈을 뜨는 재인을 보며

준형은 눈물을 머금고 환하게 웃는다

"아들이오, 너무 멋있어,

축하해"

"우리아이 손과발은 다 있있어요?

얼굴은 예쁘요? 귀는 코는 어때요?"

우리라는 재인의 말에 준형은 먹먹해 온다

"응, 다 멋있어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아이야

우리 아들은..."

"이상하게 피곤하네"

"응 푹 쉬어요

1주일 입원을 하여야 한다네

인희씨에게 연락하니 3달은 쉬어도 된다고 하네

내일 면회 온다고 해서 내가 며칠뒤 오라고 했어

내가 전화하니 인희씨 발끈하더라 왜 거기 있냐고

내가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 자기가 온다고

나는 가라고 하는걸 가까스로 말렸어"

쓴웃음을 지으며 준형이 수다스럽게 얘기 한다

병실로 돌아 오니

특실이었다.

온방에 꽃이었다

재인이 놀라자

"내가 한달동안 생각해왔었는데

이벤트를 일찍하게 되었어

꽃집에 연락하니 다행히 꽃이 여유롭게 있다고 하여서..."

"여기가 꽃집이네요, 왠꽃을 이렇게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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